고등학교시절 야자끝나고 집갈때였음.
겨울 밤, 날씨가 흐려서 그날따라 밤이 빨리 찾아옴.
춥고 무섭워서 급히 집에 돌아가고 있었음.
집으로 가는 길이 크게 두 종류임.
하나는 큰 도로 쪽, 사람 바글바글한 장소
하나는 골목길, 사람 하나 없는 스산한 길임.
골목길은 쫄리긴 한데 시간이 10분정도 절약됨
큰길은 그래도 사람 많으니까 안무서운데 오래걸림
어둡고 무서워서 그날따라 골목길은 가기 싫었음.
추워도 빨리 걸으면 되겠지 하면서 큰길로 감.
그런데 큰길에 막 크리스마스 트리가 존나 많더라.
존나 개 큰 나무부터 풀잎만한것까지 사방이 트리임.
시발 지금이 11월인데 왜 트리가 있냐 싶었음.
근데 더 자세히 보니까 뭔가 이상함.
사방이 반짝이는데 전깃줄은 없음.
차도 자전거도 오토바이도 없음.
심지어 도로에까지 트리가 마구잡이로 깔려있는거임.
그 사이사이를 사람들이 마치 npc마냥 돌아다님.
눈에 초점도 없고, 무슨 목적도 없이.
이게 시벌 뭔 일이야
꿈인가?
그 순간 머리가 퍼뜩 깨는 느낌이 들었음.
'아, 꿈이구나.'
옛날 루시드 드림에 관한 썰이 떠오름.
'꿈 속에서 꿈을 인식함으로써 입문하는 꿈의 세계'
대충 이런 내용임.
대충 꿈이라는 걸 인식하면 꿈을 조종한다는 것.
그 안에서는 뭐든 할 수 있다는게 떠올랐음.
처음에는 하늘을 날아봄.
'몸이 가벼워진다'-라고 생각했더니 몸이 점점 떠오름.
다시 '무거워진다' 하니까 마치 번지점프마냥 떨어짐.
존나 신기해서 계속 반복했음.
그런데 갑자기 위화감이 들었음.
분명 내가 있던 곳은 상가가 널린 큰길이었음.
근데 본 적도 없는 공원이 옆에 있고, 이상한 건물도 있음.
마치 원래 있었던 것 마냥.
신기해서 겁도 없이 들어감.
가운데에 분수가 있고 주변을 숲이 둘러싼 모습임.
도시 가운데 시발 이게 어떻게 있나 싶긴 했지만
대충 꿈이니까 그러려니 함
그리고 분수 뒤편으로 넓직한 길이 있고, 그 너머에 한 커다란 건물이 보였음.
여기에도 사람은 바글바글했는데 죄다 하염없이 걷기만 하더라.
쫄려서 말은 못 걸겠음.
큰길 위로 날아서 순식간에 건물 앞에 도착함.
근데 시발 이게 병원인거임.
이게 왜 여기있노
존나 잠자는 숲속의 병원임.
불 다 꺼져있고, 음침하고, 벽에 덩쿨 붙어있고.
딱 봐도 수상하고 음침함.
근데 내가 앞에 다가가니까 기다렸다는 듯이 문열림.
시발 거기서 우리 가족이 한명씩 걸어나오기 시작함
다른 사람들처럼, 초점 없이.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동생
한명 한명 나와서 비척대며 걸어감.
존나 소름돋고 씨발좆같아서 뒷걸음치는데
갑자기 소리가 뚝 끊김.
바람소리 걸음소리 그런ㄱ 하나 없이
갑자기 정적이 찾아온거임.
...?
뭐야 시발 하면서 둘러봤는데
주변의
사람들
모두가
나만을
보는중
이었음
지금까지의 초점 없는 눈이 아니라
정확하게, 나를 보고 있었음.
수백 수천 수만명이.
저 멀리 큰길에서부터 공원과 분수를 지나
병원까지의 길에 있던 모두가
나를 둘러싸고 있었음.
시발시발시발
존나 욕하면서 하늘로 날려고 했음
'몸이 가벼워진다'
근데 시벌 아까는 잘 되던게 갑자기 안 됨.
존나 무섭고 소름끼쳐서 덜덜 떠는데
갑자기, 루시드 드림 썰이 생각남.
-"꿈 속에서 '이거 꿈이네'하니까 잠에서 깨어났다."
개무서워서 꿈 깨려고 눈 꼭 감고 소리쳤음.
"이건 꿈이다---------!"
이제는 꿈게서 깨겠지 하면서 눈을 살짝떴는데
미친시발
사람들 온몸이 다 기괴하 게 꺾여있고
마네킹마냥 피부도 괴상해지고
머리도 가발처럼 변함.
근데 더 무서운건
그 지랄을 하면서도
단 한명도
나에게서 눈을 때지 않았다.
개소름끼쳐서 미친듯이 숲속으로 달림.
근데 아무리 달려도 거북이 기어가는 속도밖에 안나옴.
저 씨발 괴물새끼들은 계속 지켜보고있음.
소름이 돋고 몸이 굳는 느낌이었음.
시발시발시발
좆됬다시발
잘 믿지도 않던 하느님한테 살려달라고 빌었음
근데 그 생각을 해서 그런가
갑자기 교회가 원래 있던거마냥 나타남.
도망쳐야겠다 하고 거기 들어갔음.
무작정 아무데나 가서 하느님 제발시발살려줘요
울면서 빌었음.
밖에서는 갑자기 삐그덕소리 존나 나면서 다가옴
본능적으로 느꼈음
시발 그 괴물새끼들이다
더 존나 빌었음
주여씨발토요일에도교회갈게요썸바디헲미
그리고 문이 쾅 열리는 소리와 함께
꿈에서 깼음.
시간이 오후 9시 50분.
애초에 야자는 끝나지도 않았음
폰 당번이 휴대폰 가져와서 문 쾅 여는 소리게 깬 거임.
숨 헉헉 내쉬면서 겨우 정신차렸음.
폰 가져오려고 일어났는데 온 몸이 땀으로 흥건함.
나중에 보니까 그날 당번이 독실한 기독교인이던데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모름
아무튼 끝
기독교 바이럴 맞음
2
념~
루시드드림이란게 구라아닌거라고느낀게 난첨에 꿈이란걸 30프로의식했을때 안깨어날려고 계속 상상의나래를펼치는데 그게 루시드드림이었다는게 좀신기하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