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2시, 갑자기 오줌이 마려워졌다.


볼일이나 보자 하면서 화장실로 향했다.


당직은 어차피 자고 있으니 상관없다.


뚜벅- 뚜벅-

'아, 자는 사람들 깨겠다.'


발소리가 생각보다 너무 크게 났다.


그래서일까, 그냥 발소리를 죽이고 걸었다.





화장실 불은 환하게 켜져 있었다.


별 생각 없이 화장실 문을 열었고,





거기에는 피가 잔뜩 묻은 최병장님과


---싸늘해진 시체가 있었다.




'씨발씨발씨발씨발'




바로 뒤돌아 달렸다.


행정반은 너무 멀다.


화장실에서 최뱀이 뛰쳐나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급한 대로 내 생활관에 들어가 누웠다.


미친 듯이 두근거리는 심장을 죽이고,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그 때였다.


최뱀이 내 생활관에 들어온 것이.





덜컥-


'시발 시발 시발 시발'




숨죽여 자는 척을 했다.


최뱀은 내가 여기로 들어온 것만 알지, 누가 목격자인지는 모른다.


잠시 멈춰 있던 최뱀은, 갑자기 애들을 하나씩 깨우기 시작했다...


"야. 자냐?"

"어, 아닙니다..."

"그래."


문 옆에 있던 다른 누군가를 깨웠다.


"야. 자냐?"

"아닙니다..."

"알았다."


벌써 내 옆자리까지 다가왔다...


"야 자냐?"

"아닙니다..."

"그래."



그리고, 내게 물었다.


"야 자냐?"



의심을 피하기 위해 대답했다.


"아닙니다..."



그런 내게, 최병장님은 담담히 말했다.



















"너구나?"





















다음 날, 부대에서 두 명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한 명은 화장실의 당직 근무자.


한 명은 생활관의 김 상병.







범인은 최 병장이었다.


범행 방법을 묻자, 그는 담담히 말했다.




"혼자 묻고, 혼자 답했습니다. 속아서 대답한 놈이 목격자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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