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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봐도 오라는 연락도 안오고
집에있는 시간이 길다

그러다보니 배란다에서 담배피는 시간도 잦은데

여기선 종종 재미있는게 보인다


이상할 만큼 유독 빨갛고 유독 파란 하늘

지나가는 수많은 고양이들

머리가 길고 소주병을 끼고살며 가끔 허공에 목청터지게 쌍욕을 하는 아저씨

택시기사랑 싸우는 할아버지

밤중에 술마시고 꺄르륵 거리는 어린 여자애들
밤중에 술마시고 씨이발~ 씨발! 하면서 신나보이는 남자애들
가끔 성별이 서로 바뀌기도 한다

정말 별게 다보이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별거 아닌데
가장 섬뜩했던건 그 '병아리'였음




병아리인지 아닌지는 모름
그게 병아리가 아니면 진짜 좀 많이 이상할거같음
그래서 병아리라고 믿고있음
근데 그게 병아리여도 좀 많이 이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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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집 옆을 찍은사진이 공사중일때 찍은거밖에 없어서 이걸로 대체를 하는데

대충 저렇게 골목길에서 빠져나오는 내리막길임

저땐 현관문 열자마자 저지랄이 나있어서 어디 갈때마다 돌아버리는줄 알았다




아무튼 그 내리막길을 쭉 따라서

뭔가가 떼굴떼굴 굴러왔음
주먹 두개를 합친것보단 작은데 주먹보단 좀 큰? 아니면 주먹이랑 비슷한? 그런크기의 똥그란 무언가였음

그냥 공인줄알고 봤음

그냥 그렇게 생각했음

하얀색인지 노란색인지 아무튼 그런 병아리같은 애매한 색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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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가만히 보고있는데 쭉 지나서 차도로 나가면 차가 밟았다가 큰일날수도있고 무엇보다 그러면 공이 터질텐데 아쉽다 라는 생각도 들지만

2층에있는 배란다에서 현관문을 열고나와 내리막길 끝까지 달려가도 1분이상은 걸리는데

내가 가서 치워줄 의지는 없고 그냥 잘 지나갔으면 좋겠다 하고 보고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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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대체할 사진이 없어서 고양이 찍었을때 사진으로 대체함


그렇게 그 공같은게 쭉 내려가다가
사진에 보이는 전봇대 옆을 지나서

아 이대로면 그냥 도로로 가겠구나 했는데

이게 멈춤
그냥 딱 멈춤

존나 부자연스럽게 그자리에 정확히 멈춤

어디에 걸렸거나 아니면 내려오다가 힘이 떨어졌을수도 있는데

그냥 그장면이 존나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워 보였음

책상에 물을 흘렸으면 물이 책상을타고 바닥까지 떨어져야 정상이잖아

근데 떨어지다 말고 갑자기 허공에 뚝 멈춘걸 본것처럼

보면 안될걸 본거같은 기분이었음



그래도 차도엔 안닿겠네 하고 다행이다 했더니


이게 반대로 다시 오르막으로 올라옴
그게 너무 섬뜩한거임 그냥

올라오는것도 너무 부자연스러웠는데
방금까지는 아무리봐도 구른다는 느낌으로 내려왔는데

이게 밑에 발이라도 있는양 선채로 오는거같은거임

그래서 존나 섬뜩해가지고 저게 뭔지 확인하고 싶어서
사진으로 남길 목적이 아니라 폰으로 확대해서 뭔지라도 볼려고 주머니에 손 쑤셔넣고 바로 폰 꺼냈음

근데 이새끼가 올라오다 말고 존나 쏜살같이 오른쪽 대로로 달려가더라




뭐였는진 모르겠음

움직이는 모양을 보면 공은 아니었던거 같음

터무니없이 빠르게 움직였던거 보면 병아리도 아닌거같음

아무튼 동그랗고 작고 하얀 뭔가였음

요즘도 가끔 생각하면 섬찟 할때가 있다

그뒤로도 비슷한거 보이나 몇번 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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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연기 닿는 위치까지 날아온 이 미친새끼보다 이상한건 본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