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턴 역학으로 블랙홀 설명 못 하지. 아니 실은 설명 못 하는 게 훨씬 많다.

  그러나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아직도 많다.

  다만 한계만 뚜렷이 인식한다면


  사주, 즉 명리학에 대한 오해가 그거다. 이걸로 100%를 볼 수 있다고 왜 믿냐고하는데 그딴 게 어딨냐

  볼 수 있는 것보다도 볼 수 없는 게 훨씬 많다.

  그런데 술사들이 밥벌이하고 돈벌려고 볼 수 없는 것도 볼 수 있다고 구라를 까버린 게 크지 않나?

  가장 쉽지만 적중률이 떨어지는 당사주가 있다. 이거 당나라 시대에 보던 관법 맞다.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은 맞지만 이건 정말 설명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현재 명리학의 근간은 중국 송나라 시절 [자평진전]에서 출발한다.

  송대에는 중국인들이 불교의 우주관에 충격을 먹고

  기존 유학의 대상을 우주까지 포괄한 성리학이 완성된다.

  명리학의 12운성도 그 불교적 개념을 차용해 빌려온 것이다.

  

  [자평진전] 다음으로 나온 교과서(?)가

  명나라의 건국자 주원장 참모였던 유백온이 저술했다고 알려진 적천수천미

  그리고 마찬가지로 명대에 저술되었지만 청나라 시절에 소개된 궁통보감이다.

  이 이야기를 하는 건 명리학의 인간관은 아직도 뭔가 시대착오적이고 후지단 것이다.

  근대화되기 전 중국의 사회상을 반영한 것이다.


  어처구니없지만 현대(?) 명리학을 정리한 사람은 중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일본인이다.

  중일전쟁 때 아베 다이징이라는 종군기자가 일본인 아니랄까봐
  당시 중국의 고전을 트럭 1대 분량으로 싹쓸이한다.

  일본인들이 자료 정리와 집필을 꽤 잘하는 건 아실테고... 그렇게 하여 아부태산 전집으로 알려진

  명리학의 정석을 정리한다.


  이 아부태산 전집이 한국에 거꾸로 수입된다.

  국내에서는 도계 박재완 선생의 명리요강 - 수많은 임상기록이 교과서인데 

  인정하기 싫지만 일본의 아부태산 전집을 많이 참조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흔히 알려진 것처럼 고려, 조선시대 때부터 이어진 게 아니란 소리다.

  통계학이니 하는 건 헛소리다 (통계학은 엄격한 수리적 근거가 있다)

  이론적으로 그렇다면 확실한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귀인이니 신살이론이니 하는 건 별로 안 쓴다. 별로 적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저 수백년에 걸친 임상 사례들이 많이 쌓여있고 그걸 그나마 유력하게 설명하는

  사이비 이론이 있다... 그 정도로만 보면 된다.


  그런데 이런 역사를 모르는 사람들이 명리학을 절대시하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래 한 친구가 쌍둥이 갖고 이상한 썰을 푸는데 그건 기존 명리학에서 설명하지 못하는 얘기다.

  동성애자나 성전환자도 설명하지 못 한다. 

  산업혁명 - 정보혁명 이후 달라진 사회상도 반영하지 못 한다.

  물론 실전에서 나름대로 적중하는 술사들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이론이 정리되었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그 한계 때문에 기문둔갑, 자미두수, 서양의 고전점성술까지 손뻗치는 것이다.

  기존 명리학으로 설명할 수 있으면 뭐하러 다른 분야에 손내미는가. 한계가 뚜렷하니 다른 걸 쓰는 거지

  예를 들어 명리학은 공간에 대해서 설명 못 한다. 이 분야가 풍수지리다.

  그렇다고 풍수지리는 설명할 수 있는 게 많은가? 그 역시 아니다.

  다만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수맥은 실제로 물이 흐르는 길이 아니라 

  전자기파다라는 과학적 접근은 이뤄지고 있다.


  엄격한 수학적, 과학적 근거가 없으면 '미신'이다라고 하면 맞는 말이다.

  그래서 명리학은 미신이야라고 하면 절대 부정할 수 없다.

  다만 어느 정도 쓸모가 있다 그걸로만 생각하면 된다.

  쓸 수 있는 분야와 한계만 알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주상 문제는 명리학으로 해결 못 한다.

  우울하면 사주를 맹신하느니 운동하면 되고

  자꾸만 일이 안 풀리면 직장을 옮기든가 이사가면 된다.

  사주명리학은 다만 우리가 평소에 자각 못 했던 문제점이나 
  왜 그런 일을 겪어야했을까라는 것에 대해서 색다른 설명을 제공할 뿐이다.

  다만 그 설명이 좀 크리티컬할 때가 종종 있다.

  그냥 사심버리고 분석하면 당사자가 부인하던 게 사실이었네라고 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러나 그 해결책은 명리학이 아니란 것이다. 

  우리는 중세인이 아니라 현대인이기 때문이다.

  전근대시절에 머무르는 명리학은 중세시대 사람들을 가정하기 떄문에 

  인간의 의지, 자본주의, 컴퓨터, 유튜브 같은 건 절대 반영하지 못 했다.

  그래서 명리학을 통해서 대략적으로 insight를 얻은 다음 현대인답게 해결하면 된다.

  

  지금이야 유튜브로 무속인들이 인기를 얻었지만 당장 근대화시기에 어땠나

  종두법으로 해결되는 천연두를 치료하지 못 해서 

  무당에게 굽신거리고 온몸에 뜸뜨고 야단도 아니었다.

  당시에는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들을 아는 현재, 

  병걸리면 무당 찾아요하는 미친 놈은 없을 것이다.

  사주가 나쁘게 나온다고 두려워하지말고 분석해보고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니 현대사회인 것이다.

  당장 조선시대면 자유의지 그딴 건 없고 신분과 노역에 매여서 

  양반집 종놈으로 살았던 이들이 전국민의 절반 이상이다.


  술사들이 사주도 중요하지만 의지가 중요하다라는 건.... 인간의 자유의지를 존중하는 게 아니라

  실은 자기들도 명리학의 한계를 알기 때문에 넌지시 흘리는 말이다.


  우리나라 사주명리학은 이론적으로는 도계 박재완 선생의 명리요강을 아직 뛰어넘지 못 했다.

  팔자라는 것은 윈도우 11 쓰는 시대에 MS-DOS 3.0과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