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8년 겨울쯤이였을꺼야
지금은 스터디카페이지만  

아직도 기억하는 그 시절 우리 동네 가운데 5층짜리 건물에는 3층을 공용 4층을 남성전용으로 운영하는
독서실이 하나가 있었어

그 독서실 건물을 입구를 중심으로 뒤편에는 놀이터가 하나있었는데 우리 동네는 고등학교가 참 많아서 밤이 되면 놀이터 주변이 빌라로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흔히 말하는 일진 양아치 고딩들이 담배를 피거나 애정 행각을 이루는 일탈장소로도 쓰이곤했어

그래서 나는 공부를 마치고 놀이터 앞쪽 길로 가는게 집으로 훨씬 가기 빠른 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늦은 시각에 뒷골목 쪽으론 잘 가지 못했지

나는 그 당시에 외고준비를 한다고 종로에 있는 학원이 끝나면 10시쯤부터 독서실이 문닫을때까지 12시30분-1시까지 공부하곤했다

그 독서실에는 엘리베이터도 있고 계단도 있는데 3층에서 2층으로 내려오는 사이에 창문이 하나가 있어서 그 창문을 통해 그 놀이터를 보고 고등학생 형 누나들이 있으면 큰 길로 돌아가곤 했어

그러던 어느날 시험기간이라서 사장 할아버지한테 양해를구하고 2시쯤까지 공부한적이 있었어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창문을 통해서 놀이터를 봤는데 놀이터에는 아무도없는거야


속으로 '오늘은 안돌아가고 집에 빨리 갈 수 있겠네' 라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돌리려는 찰나 무언가 움직이는게 내시야에 잠깐 들어와서 다시살펴봤지.

이게 왠걸 놀이터에 있는 그네가 혼자서 앞뒤로 흔들거리고 있는거야

그 흔들림이 그렇게 크진 않아서 처음엔 바람이 부는건가 싶었기에 놀이터에 있는 나무들을 살펴봤지만 그날은 바람한점없는 굉장히 고요한 날이었고 나뭇잎 조차도 흔들리지않았어

처음엔 신기했지만 뭔가 지켜볼수록 정신이 아득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런데도 어린 마음에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에 홀린듯 그 그네를 계속해서 쳐다봤어

그런데  앞뒤로 흔들리던 그네가 순간적으로 딱 멈추는거야

그 멈추는 움직임이 굉장히 이상했어

뭔가 매달린 물체가 진자운동을 하면 흔들리는 폭이 점점 좁아지면서 멈춰야하는게 상식이고 물리법칙이잖아?

근데 그 그네는 그냥 누군가가 억지로 딱 붙잡은듯이 가운데에 팍 고정되듯 멈추는거야

정말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무도 없는 놀이터에 혼자 흔들리던 그네가 자로 잰듯 갑자기 멈춰버렸다..그리고 그걸 내가 봤다는 것

그 순간 '무언가 있다'라는 생각이 불현듯 머리를 스치면서
마치 전기의자에 앉은듯이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어

거기에다가 그네로부터 시선이 느껴지는거야

분명 아무것도 보이지않는데 말이지

그래서 바로 고개를 숙이곤 도망치듯 계단을 내려와서 큰길가로 돌아나왔어

그날은 정말..1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일과 느꼈던 감정이 생각날 정도로 미스테리하고 무서웠던 순간이야

텅빈 놀이터에 혼자서 흔들리는 그네..그뒤로는 늦은시각에 그 길을 절대 안갔어

지금은 아예 리모델링이 되서 그네는 없어졌지만 성인이 된 지금도 그쪽 길은 잘 가지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