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kRwyimMLJkw



지금부터 15년전 내가 중딩일 때 정말 흙수저 동네에 살았다.

어느정도 흙수저 동네냐면 영화 기생충보다 더 안 좋은 동네였다.

학교에 가려면 도보 30분 + 버스 30분 정도 걸렸던 걸로 기억

지금은 그 동네가 많이 개발 됐다고는 하는데, 고딩이 되고 이사간 후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다.



이 동네에서 약 18년정도 살면서 정말 기이한 일들이 많았다.

기억나는 정말 특이하고 기묘한 일이 있기에 썰을 풀려고 한다.

내가 살 동안 동네에서 2번의 실종사건이 일어났다. 


내 또래의 중딩 여자아이의 실종사건 그리고 세탁소 사장님 실종사건


나와 내 친구들이 '킬러조' 라고 부르는 아저씨가 있었다.

항상 화려한 옷차림으로 어느 골목길에 매일 빨간 포장마차 플라스틱의자에서 앉아서 

지나가는 행인을 보며 

"언니 씨1발년 내가 죽여버린다

"언니 씨발 얼씨구 아직도 이 골목으로 다니네 진짜 죽여버린다고 했다" 등등

특이한건 50대가 넘는 아저씨가 젊은 여자 아이 말투로 언니언니 거리며 주변사람들을 욕하는게 더욱 소름이었다.

직접적인 피해는 가하지 않고, 항상 앉아서 계속 중얼거렸다.

아마 내가 이 아저씨를 약 5년은 넘게 봤던 것 같다. 


왜 킬러조냐면, 그냥 이 당시 킬러조 밈이 유행해서였을 것이다.

이 아저씨가 동네에서 얼마냐 유명하냐면, 선거 유세하러온 사람들도

명성을 익히 들어봤다고 선거차에서 안녕하세요~ 라고 했던 기억도 있다.


어느 날 이 동네에서 한 아주머니 실종사건이 일어났다.

동네에서 정말 인자하기로 유명한 세탁소 사장님 실종사건이라 동네가 떠들썩했다.

당연히 입소문으로 킬러조 아저씨가 범인이라고 모두가 입을 모았다

실질적인 증거는 아무것도 없었던 걸로 기억난다.


모두가 킬러조 아저씨에게 가서 세탁소 사장님 어딨냐고 꾸짖고 몸싸움도 일어났다.

그러자 365일 집앞에 나와 의자에 앉아서 모두를 욕하던 그 아저씨가

어느 날부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동네사람들은 킬러조 아저씨를 용의자로 보고 동네에 현상수배범 몽타주까지 나돌았다(경찰에서 나온 오피셜 몽타주가 아니라 동네사람들이 만든)


중딩 때 나와 친구들은 마치 경찰,탐정이라도 된 마냥 우리끼리 분석을 하곤 했다.

그 당시 우리는 '킬러조' 아저씨에 대한 엄청난 호기심이 있었다.

우리끼리 억만장자인데 숨어사는 거다, 연쇄살인범이다 등 다양한 의견을 토론하던 시절에

이런 실종사건은 나쁜 말이지만 우리를 정말 신나게 만들었다.


우리는 매일 밤 모여서, 동네에 킬러조 아저씨가 있을만한 곳을 전부 뒤졌다

어느 날, 우리는 새벽까지 동네 수색이 이어졌다, 말이 수색이지 우리끼리 노가리까러 이곳 저곳 다닌 기억밖에 없다.

그러다 우린 야산 초입까지 걸어갔다, 다시 되돌아 가려는 차에 어디서 신라면 냄새가 풍겨왔다.

동네 야산 초입에는 박스나 쓰레기등을 모아두던 큰 공터가 있었는데, 거기서 냄새가 났다.

지금도 기억나는게 우리가 후레쉬를 비추자 그 킬러조 아저씨가 컵라면을 뿜으며 이 씨발 하면서 도망갔던 것이 기억난다.


그리고 며칠 뒤 사실 세탁소 아줌마는 곗돈을 가지고 튄 것이었고, 그렇게 사건은 묻혀가는 듯 했다.


며칠 전, 15년만에 같이 탐정놀이를 하던 친구 4명과 술자리를 가졌다.

당연히 우리는 킬러조 아저씨 얘기가 나왔고, 아직 미제인 또래아이 실종사건 얘기가 나왔다.

한 친구가 앞서 말했던 우리 또래 여자아이 실종사건이 범인이 사실

킬러조 아저씨가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물론 우스갯소리였다. 

그러곤 한 친구가 갑자기 소름이 돋는다며, 우리에게 말을 했다.

실종된 또래아이가 자기 옆옆집이라 자주 만났는데, 그 아이는 항상 입이 거칠고, 언니랑 같은 학교를 다녀 

항상 "언니 진짜 뒤질래?" "언니 진짜 죽여버린다" 이런 말투였다고,


생각해보니 킬러조 아저씨 말투와 매우 유사했다.


나는 술자리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곰곰이 생각해봤다.


킬러조 아저씨는 뭐가 무서워서 도망을 다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