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세개의 무덤]
우리 조상들은 옛부터 묘자리를 파고 그 곳에 사람을 묻지 않으면 묘를 판 숫자만큼 사람이 죽는다고 했다.
불과 몇년전, 그 속설대 로 묘자리 때문에 죽음의 고비를 넘긴 사람이 있었는데…
지금부터 3년전, 부천에 살던 길명옥씨는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전갈을 받고 고향인 강원도 양구에 간다.
집안일로 분주하던 그녀는 저녁 나절 조금 한가해지자 그동안 친하게 지내던 이웃 아주머니를 만나러 간다.
명옥 씨가 나가고 나자 산역을 갔던 사람들이 집에 들어오며 걱정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할머니의 묘를 파는 곳마다 물이 나와
묘자리를 세 번째 파고서야 겨우 묻을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묘자리는 한 번 파면 다시 옮길 수 없는 것인데 세번이나 옮겼으 니 좋은 징조는 아니라며 걱정을 했다.
한편, 이웃집에 갔던 명옥 씨는 아주머니와 함께 집으로 오던 길이었다.
차도 쪽에서 걷던 명옥씨, 순간 섬짓한 느낌과 함께 주위가 컴컴해지는 것 같아 무서워졌다.
아주머니와 자리를 바꾸려는 찰라, 뒤에서 과속으로 달려오던 트럭에 치이고 말았다. 아주머니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고 명옥 씨는 의식을 잃었다.
묘자리를 파고 난 후 첫 번째 죽음이었다. 그러나 기이한 일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명옥씨에겐 외상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계속 헛소리를 하고 누 군가를 따라가려는 손짓을 했다.
명옥 씨의 이상한 행동에 가족들 은 좀 더 큰 병원인 부천 아세아 병원으로 옮겼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병원에서 손 쓸 수 없기는 마찬 가지였다.
“저기, 할머니하고 아주머니가 오잖아. 어떻게 좀 해봐. 무섭단 말이야. 으윽…”
자신의 목을 잡고 숨이 멎는 듯 고통스러워하는 명옥씨. 가족 들은 발만 구를 뿐 손을 쓸 수가 없었다.
잠시후 정신 차린 명옥 씨는 죽은 할머니와 아주머니가 자신을 데리고 가려고 목을 졸랐다는데, 가족들이 보니 정말 목에는 조인 자국이 있었다.
이상한 일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명옥 씨의 목소리가 갑자기 애기 목소리로 변하며 자신의 역할을 가족 중 누군가로 바꾸기도 했고, 밥도 전혀 먹지 못했다.
치료를 받아도 차도가 없자 가족들은 결국 정신과 치료를 받게 하지만 병원측에서는 놀란 충격에 의해 그런 것이니 안정을 취하라고만 했다.
가족들은 세 개의 무덤 때문에 명옥 씨가 그런거라고 생각라고 언니의 권유로 굿을 벌였다. 하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가족들이 명옥씨에게 숫자를 세어보라고 하면 일, 이, 삼, 사하고 잘 세다가 도 “오”라는 숫자만 나오면 세지를 못했고 무의식중에는 무덤을 그리기도 했지만
가끔 정신이 들때면 아무것도 기억을 하지 못했다.
몇 달을 고통으로 시달리던 가족들은 결국 목사님에게 도움을 청했고, 교회에서 생활하면서 점차 정신을 차려 지금 명옥 씨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명옥 씨의 알 수 없는 행동들, 정말 세개의 무덤 탓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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