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삼풍백화점과 시계]




1995년 6월 29일.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지은지 6년 밖에 안된 현대 식 건물이 10분만에 주저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바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사망자 501명, 부상자 939명을 기록한 대형참사로 기록되어 있다.


이동학 씨는 이 사고로 아픔을 간직한 사람중 한사람이다. 그런데, 사고 당시 그는 손목시계로 인해 기이한 경험을 했다고 하는데…


사고 당시 동학은 운전병으로 복무하고 있었다. 소변이 급해 달리는 차를 세우고 숲속으로 달려가 볼일을 보고 있었다.


그때 시계 알람소리가 들리고 동학은 자신의 시계를 쳐다보지만 동학의 시계에선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깊은 풀숲쪽으로 걸어가는 동학, 수풀 사이에서 전자시계를 발견한다.


시계를 주워든 동학은 자신의 시계와 비교해 보고는 놀란다. 똑같 은 시계일 뿐 아니라 항상 5분 늦게 맞춰 놓은 시간도 초까지 똑같 았다. 갑자기 소름끼지는 동학.


그런데, 그날 이후 그는 밤새도록 시계의 악몽에 시달리게 됐고, 왠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더 이상 시계를 갖고 있기 싫어진 동학 씨는 동료들에게 주은 시계를 주려 하지만 이상하게 어느 누구도 시계를 받으려 하지 않았다.


결국, 몇번을 거절 당한 후 후임병에게 주게 되었다. 동학은 이 젠 괜찮으려니 안심을 했지만 악몽은 계속되었다.


그런데, 꿈속에 난데없이 동학 씨의 막내누나가 나타았다.


“누나? 누나가 여기 왠일이야?”막내누나는 시계소리가 날 때마 다 그를 보고 웃고는 사라졌다.


막내누나의 안부가 궁금해진 동학 씨.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누나, 수연에게 전화를 한다.


화장품 코너에서 일하던 수연, 동학은 누나에게 아무 일이 없음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며 수화기를 내려 놓는다.


며칠후, 작업을 마치고 내무반으로 들어갔을 때였다. 사람들이 TV앞에 몰려 있었다.


“세상에… 뭐 이런일이 다 있냐?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려고… 참내….”사람들 틈에 끼어 본 TV에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전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시계와 함께 막내누나가 떠오른다. 사색이 된 동학, 전화를 걸기 위해 밖으로 뛰쳐 나간다.


당시, 막내누나가 일하고 있던 곳이 바로 삼풍백화점이었던 것이다. 집에 전화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불안해진 동학이 군복차 림으로 집에 갔을땐 가족들은 모두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고 동학씨의 큰 누나 혼자 집을 지키고 있었다.


큰 누나는 TV앞에 서서 두 눈이 퉁퉁부어 있는 채였다. 501명의 사망자와 9백 39명의 부상자를 낸 대형 참사.


시간이 흘러갈수록 늘어가는 실종자의 수는 희생자 가족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당시 희생자 가족들은 교대 강당에 모여 있었고 그나마 강당안에 자리를 잡지 못한 사람들은 텐트나 차 속에서 생활했다.


10여일이 지난 후에도 수연의 생사 여부는 알 수 없었고, 가족들은 거의 식음을 전폐하고 수연을 찾기 위한 노력을 다했다.


사고 13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유지환 양.


이틀전 최명석 군의 극적 생환에 이어 또다시 젊음이 일구어낸 기적이었고, 동학과 다른 희생자 가족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겨 주었다.


사고 현장과 병원에서 살다시피 했던 동학, 옷을 갈아입으려고 잠시 집에 들렀을 때였다. 실종된 막내누나의 방에 불이 켜져 있었던 것.


이상하게 생각하며 초인종을 누른다.


“누구세요?”“누나, 나야.”동학,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며 묻 는다. “누나! 막내 누나 방에 왜 불 켜 놨어?”그러나 집에는 아 무도 없었다.


그때, 뒤에서 큰누나가 현관으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동학아, 너 어떻게 들어왔니?” 혼자 집에 있던 큰 누나는 우유를 사기 위해 슈퍼에 간 사이 동학씨가 온 것이다.


의아해하는 동학은 묻는다. “근데, 누나가 막내 누나 방에 불켜놨어?”아무도 들어가지 않는 방에 큰누나 정희씨가 불을 켜 둘리 없었다.


이들은 수연의 방문을 열고 들어갈때까지도 여전히 불은 켜져 있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스위치가 오프상태에 있었던 것이다.


또하나 이상한 점은 현관 바닥에 조금전까지도 보이지 않던 수연의 신발이 내려와 있었던 것. 그것도 가지런히 현관을 향해 놓여 있었다. 알수 없는 일이었다.


어느새 사고난지 18일이 지난 밤, 정희 씨는 수연의 꿈을 꾸게 된다. 그리고 수연의 꿈을 꾼 사람은 정희 씨 뿐만이 아니었다.


동학도 엄마도 모두 수연의 꿈을 꾸었던 것이다.


온 가족이 수연의 꿈을 꾸었던 바로 다음날, 가족들은 수연을 찾 았다는 연락을 받는다. 그리고 영안실에서 시체를 확인한다.


24살 의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수연. 동학과 큰누나 정희씨는 액 자 속에서 수연의 얼굴에 흘린 눈물 자국을 보았다고 한다.


동학은 부대 복귀 후 제일 먼저 시계를 주은 곳으로 갔다.


그곳에는 삽을 들고 목에 수건을 두른 남자들이 일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시계를 주은 곳이 사고가 잦은 지역이란 소리를 듣게 된다.


먼저 간 영혼이 한 영혼을 빼앗아 간 것일까? 시계를 주은 후부 터 시계의 악몽에 시달리고, 누나의 죽음을 겪게 된 동학, 이 모든 일이 우연일 수도 있다.


하지만 동학은 지금도 그 모든 일들이 시계 때문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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