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고양이를 키웠는데
이 놈의 고양이가 지붕을 타고 다니며
새끼 때부터 나르는 파리 벌레는 물론이고

도마뱀부터 쥐까지 사냥을 하는데
입에 문 쥐를 꼭 주인 앞에서 자랑하듯 시위를 하고는
목욕탕으로 가서 놓아준다.
그러면 쥐가 얼이 빠져서 목욕탕 네모퉁이를 빙빙 돌기 시작하는데
하수구녁이 뚫려있는데도 도망갈 생각을 못하고 뱅뱅 맹돌기만 하는 거다.
한참 놀다 들어와보니 고양이는 마루에 누운 채 그루밍을 하고 있고
쥐는 여전히 도망을 못 간 채로 목욕탕 네 모서리를 따라 뱅뱅 돌고 있었음.
쥐의 혼이 빠진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