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흑백이고 늘 그렇듯 시야가 뿌옇고 몽롱했음.


못 본지 이십 년 넘은 일본 사는 이모가 방문 앞에 서 있었음.


그러다 언제 그랬는지도 모르게  앞에 이모 대신 곱슬머리를 한 목각인형같은 게 서있었음.


내 얼굴 바로 앞에 약 올리듯이 팔을 막 휘저음, 뭘 막 그리는 거처럼...


팔에 손 대신 긴 칼이 붙어있었음.


내가 대들고 싶어서 으르렁거릴려고 했는데 소리를 낼 수가 없었음


그러다 결국 가위 풀리면서 "캬하!" 하고 울부짖으면서 깼어났음.


그 소리랑 내 표정이 귀신보다 더 섬찟!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혹시나 해서 이틀 있다가 전화로 엄마한테 이모 소식 물어봄

내가 원래  옛날에 공부 좀 빡시게 하고 이성적이고 종교같은 거 똥취급하고

아무튼 잘난척 개쩔었는데

엄마한테 그 소리 한번 했다가 개 쪽 먹었음.




가위눌림 과정

1.수면부족과 스트레스로 머리가 무거워서 그럴만 했음. 원래 잘 눌림.


2.얼마 전에 엄마가 특이하게 생긴 깡통형 소화제를 갖다줬음.

그때는 한 귀로 흘려서 나중에 기억을 못 했는데 그게 최근에 한국에 왔던 그 이모가 줬던 것이라고 함

그게 내 기억 속에 저장돼 있다가 튀어나왔나 봄. (신기)


3.목각인형 귀신은 옛날에 봤던 3x3eyes에 나오는 몬스터와

아주 흡사했음. 근데 뿌옇게 보이긴 했지만 실사판이었고 칼이 좀 구부러진 카타나 모양인 게 달랐음.

기억 속에 있던 게 그냥 나오는 게 아니라 조합도 되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