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난 30대 후반 틀딱 남자임. 지나가다가 생각나는 경험이 있어서 하나 풀고가겠음


내가 어릴때는 가위도 잘눌리고 자다가 다리에 쥐도 잘 나고 그랬음

초딩때는 진짜 수시로 가위눌리고 다리 쥐나고 그래서 밤에 자주 깼었음

중학교 이후부터는 점점 괜찮아져서 지금은 1년에 한번 가위 눌릴까 말까임


여튼 때는 20대 중반이었나??

여름이었던것 같은데 여느때처럼 내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음

자다가 새벽에 깻는데 눈은 안뜬 상태였음

근데 누가 내 옆에 같이 누워있는 듯한 인기척이 드는거임

아 ㅅㅂ 가위눌렸나 했는데

갑자기 옆구리에 뭔가 스윽하고 뾰족한게 닿는 느낌이 듬

내가 가위 ㅈㄴ 눌려본 경험자로써

보통은 걍 몸만 안움직이고 심하면 뭐 이상한 소리들리는게 다였는데

이번엔 달랐음. 뭔가 감촉이 느껴진건 처음이었음.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식은땀 ㅈㄴ나고 뭐지?? 도둑인가??

이런 생각에 너무 무서워서 눈뜨면 날 죽일 것 같다는 생각에 눈도 못뜨고 있었음

사람이 패닉에 빠지게 되니까 이게 가위눌렸다는 생각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고

진짜 도둑이 들어서 내 옆구리에 칼을 갖다 대고 있다는 생각밖에 안들더라고

그래서 그 상태로 한 5분?? 있었나 어찌저찌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켜서 앉았음


등이고 뭐고 온몸이 식은땀범벅에 다시 자기가 무섭드라

내가 못움직인게 가위에 눌려서 못움직인건지 

아니면 움직였다간 죽을 것 같아서 못움직인건지

내가 가위에 눌린건지 꿈을꾼건지도 헷갈렸음.

한참을 앉아있다가 다시 자기는 잤음


그렇게 아침이 밝아오고 부모님들은 두분이서 작은 국밥집을 하고 계셔서 가게에 나가시고

난 보통 새벽 3~4시쯤 자고 낮12시쯤 일어나는 패턴이라 한참 자고 있었음

그런데 11시쯤?? 이었나 엄마한테서 전화가 오는거임


가게에 도둑들었다고.


가게가 좀 허름한 종합상가에 있었고 가게 뒷편에 밖에서 들어오는 뒷문이 있었음

문짝은 없어서 그냥 나무 판자같은걸로 막아놨었는데

그 밑을 뜯어서 들어온거임 새벽에. 근데 가게도 작고 뭐 가져갈게 없다보니

백원짜리 오백원짜리같은 잔돈이랑 커피믹스같은거 온갖 잡다한걸 털어감

좀도둑이었음


그 얘기를 듣고 또 한번 소름이 돋으면서 약간 멍해지는 느낌이 들었음

내가 가위눌린거 얘기하니까 울 부모님은 미신같은거 진짜 안믿는 사람들이라

걍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임


여튼 10년이 넘었지만 그때의 그 감촉과 인기척같은 느낌들이 아직도 생생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