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밤 12시 즈음에 노트북으로 유전이라는 공포영화를 보고 있었다. 나는 초반 전개가 너무 지루했던 나머지 20~30분 가량 보다가 끄고 침대에 누웠다. 평소에 나는 인터넷 창을 많이 켜두고 사용했기에 창을 끄지 않고 닫아둔 뒤에 절전을 해왔다. 그날도 나는 보던 영화의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고 바탕화면만 띄운 상태로 절전을 눌렀지. 나는 키보드의 발열이 노트북 액정에 안 좋을까봐 덮개를 덮지 않고 사용해왔다. 침대에 누워 폰을 보다가 2시가 되었을까, 책상 쪽에서 빛이 느껴졌다. 나는 무드등이나 불빛이 나는 스탑워치가 가끔 오작동했기에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다. 그래서 잠에 들려던 그 때, 노트북 팬소리가 위잉~ 하고 엄청나게 크게 들렸다. 그 때 나는 생각했다. 아, 불빛이 무드등이나 스톱워치가 아니라 노트북이 켜졌던 거구나. 라고. 그러나 나는 어딘가 모르게 오싹했다. 절전 상태의 노트북이 평소에 켜지는 일은 없었고 , 무엇보다 팬소리가 평소 고사양의 게임을 돌릴 때의 그 굉음보다 더 크게 들렸다는 점이다. 절 전 상태였는데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의심쩍은 상태로 책상에 가서 노트북을 끄려고 했다. 노트북은 잠금화면 상태로 켜져 있었고, 화면을 들여다 본 나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윈도우10에서 영상 재생 UI가 떠있었고 심지어 는 일시정지 버튼이 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재생 중인 영상이 있다는 말이다. 놀란 나머지 나는 빠르게 잠금 해제를 하고 무슨 일인지 확인 해봤다. 그러자 바탕화면 상태였던 노트북은 넷플릭스 창만 덩그러니 떠 있었고 내가 보던 “유전“ 영화가 재생중이었던 것이다. 내 관심을 다 끌었다는 듯이 팬소리는 거의 없어졌고 이내 정신차린 나는 넷플릭스 창을 포함한 모든 창을 닫아 버렸고 종료 버튼을 누르고 덮개까지 덮었다. 그 날의 일은 대체 어떤 현상일까. 왜 절전 상태에 있던 노트북은 굉음의 팬소리를 냈으며 바탕화면 상태에 있던 화면은 왜 영화가 재생됐던 걸까. 나는 지금까지도 노트북으로 공포 영화를 볼 때면 조심스레 그 날의 기억을 떠올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