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포썰같은 것들을 읽다보니 막상 내가 겪었던 경험이 자주 떠오르면서 올려볼까 싶어 올리게 됐어.
우선 나는 살면서 가위는 한 두번 정도는 눌려봤지만 귀신을 크게 무서워하거나 그렇진 않고 공포 영화도, 이야기도 즐겨보며 살던 사람이야.
이 글은 아직까지도 누구에게 이야기해줄 때마다 온 몸에 소름이 돋는 내가 처음 겪었던 귀신을 본 이야기이고!
때는 2014년이 되는 1/1일 그 당시 경기도 지역 ㅇㅇ읍ㅇㅇ리에 있는 한 시골에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8명 정도 되는 친구들과 중학교 때부터 30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까지도 쭉 만나고 있는데, 부끄럽지만 그때 당시 고등학생 때부터 우리들의 매년 행사? 규칙? 이라고 한다면 1월 1일이 되는 새벽, 그러니까 12월 31일 저녁부터 준비를 하고 부모님께 허락을 구한 뒤, 지역에 나름 유명한 산에 해돋이를 보러 간다며 모여 그 산보다 작고 사람이 적은 산 속 중간쯤에 있는 정자에서 다같이 술을 먹는 거였어.
그렇게 그 날 12시가 넘어 새벽 3시 즈음 준비를 하고 다들 따듯하게 입고 술을 산 뒤, 산 쪽 입구로 걸어가고 있었어.
산 입구에 가기까지는 뒤쪽에 건물을 끼고 있어서 ㄱ 자로 큰 도로를 돌아서 들어가는 가장 일반적이고 누구나 이용하는 길이 있었고 다른 길 하나는 ㄱ 자 가운데에 오래되고 작은 상가가 있는데 이 상가건물 계단을 통해 밑으로 내려가서 조금만 걷게 되면 입구에 들어갈 수 있었던 구조였어.
근처 가로등도 없고 상가 바닥이 미끄럽기도 하고, 저녁 불이 전부 꺼져 있을 때는 은근 으스스했기에 보통 그 상가 건물에서 장사를 하시는 분들, 지름길을 아는 학생들만 자주 다니던 길이었어.
우리는 못 온 친구들을 제외하고 6명정도 떠들면서 새벽 4시 쯤 그 건물 계단을 이용하기 위해 상가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고, 난 지금도 그렇지만 항상 앞장서는 것을 좋아했어. 앞에 친구들이 막고 있으면 답답하기도 했고 혼자 걸으면서 멍 때리는 것도 좋아했었거든.
그렇게 술을 들고 친구들이 떠드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걷던 중 상가 입구에서 25? 3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곧 들어가야 할 좁은 입구 중앙을 가만히 서서 우리쪽을 정면으로 쳐다보면서 막고 어깨정도 오는 머리카락만 보이게 고개를 푸욱 숙이고 있는 위아래 옷 전부 흰색 옷을 입은 여자를 봤어. 입구 중간에 딱 막고 서 있어서 똑똑히 기억나. 지금도 말하면서 팔에 털이 설 정도로 또렷해.
보자마자 든 생각은 '아니 새벽 4시인데 지금도 나와있는 사람이 있네? 취객인가?' 였어. 그렇게 한 2초? 정도 아무 거리낌없이 바라보며 걸어가던 중 갑자기
그 여자가 고개는 계속 숙인 채 (어두워서 어차피 볼 수도 없었겠지만.) 양팔을 만세는 아니고 ㄴ자? 로 만들더니 그대로 옆으로 나있는 구멍가게 방향 길로 굉장히 빠르게 지나갔어. 사람이 걸을 때 보통 다그닥 다그닥이라 해야 할까. 관절이 접히고 팔을 앞뒤로, 몸은 위아래로 흔들거리고 아 저사람은 걷고 있구나. 라는 것이 아예 없이 스르륵 미끄러지듯이 지나갔고, 그걸 보는 순간, '아 저거 사람 아니다.' 라는 생각이 머리에 꽉 차면서 온 몸에 소름이 돋고 그대로 멈춰 서게 됐어. 친구들은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추울 때에 눈을 안 감고 뜨고있던 탓인지 무서워서인지 난 눈에 눈물이 가득 찬 채로 방금 저거 못 봤냐고 소리를 지르면서 설명을 했어.
결과적으로 나만 빼고 아무도 보지 못했고, 다들 겁에 질려 10여분간 그 자리에서 혼란스러워 하다가 그것이 지나간 곳 끝은 막다른 길이라 친구들과 다같이 가봤지만 벽만 있을 뿐 아무것도 없었어.
가끔씩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 이후로 이상한 것을 본 적은 단 한번도 없지만, 아직까지 지워지지 않는 기억인 것 같아.
술 취해서 그래!
미성년자 시절부터 술처먹고 다니면 죽어서도 저렇게 흐물거린다는 걸 귀신이 교훈을 주고 있구만
먹으러 가는 중이었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