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무렵 이었다

그리 덥지 않았던 계절

오후 3시 즈음 대문밖에서

아줌마가 내이름을 연신 불러댔다

시골동네는 왕래가 빈번하니 목소리만 들어도 단번에 알수 있다


모르는 목소리였다

누구세요...

라고 하려는 찰나

할머니가 어깨를 꼭 잡으시고는

대답하지말라고 하셨다

이상했다

그러고는 말없이 내옆에 앉으셔서 손을 꼭꼭 잡아주셨다

궁금증이 돋은 나는 거실 창을 통해 대문사이 빗살로 몰래

쳐다보았다

뽀글뽀글파마머리에 그냥 조금 뚱뚱한 아줌마 였다

그냥 평범한 아줌마가 내이름을 슬프게 부르고 있었다

아주크게

oo야!!

oo야!!

한번만 얼굴 보자

얼굴 한번만 보자

이렇게 한참을 소리치다 가버렸다


20년이 넘은 기억이지만 뇌리에서 차오르는 날이 있다

궁금하지만 긁어부스럼일 수도 있겠다 싶은

그런 기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