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내가 울산에서 자취했었을 때야. 솔직히 작년까지도 PTSD가 너무 심했고, 입 밖으로 조차 꺼내기 힘든 일이였지만 지금은 그냥 술 자리나 친구한테 자주 푸는 썰이라 여기서도 한 번 써보려고 해 !
긴 글이지만 최대한 요약해볼게
아는 사람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언양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 동네가 “출소한 전과범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양아치 소굴이다” 등등 소문이 돌던 곳이였어 (그 땐 몰랐고 한참 뒤에 자취방 정리하고나서 들었던 사실이야)
내가 왜 이곳으로 자취하게 된 것 까지 얘기하면 너무 길어지니까 그 이야기는 생략할게
일단 부산에서 올라왔고, 내 키는 150 초반에 그 때는 거의 하루 한 끼도 안 먹던 시절이라 38~41 왔다갔다 하던 체형이야. 겉으로 딱 봐도 애같은 느낌이였어.
그때 한참 취업공부 하던 시절이라 밤 늦게까지 공부하고 틈틈히 머리 비우려고 산책도 하고 그랬단 말이야.
근데 그 날따라 도무지 공부가 안 되겠고 집이 답답해서 집 바로 뒤에 공원 정자에 앉아서 머리 식히고 이제 슬슬 갈까 하려던 찰나에
어떤 아저씨가..(진짜 완전 아저씨 같은 느낌은 아니고 20대후반~30대 극초반 느낌이였어)
내 옆에 바짝 붙어서 앉는거야;;;
(사진 보면 내가 거의 기둥쪽에 앉았고 그 옆에 남은 좁은 자리에 앉았어;)
마치 나를 아는 사람인 것 처럼… 내 옆에 바짝 붙어 앉은거야.
그때 직감으로 뭔가 쎄한게 느껴지더라. 이 사람이 풍기는 냄새도 독특했고, 직감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진짜 심장이 쿡 쿡 아찔할 정도로 쎄~한 느낌이 빡 왔어.
근데 갑자기 자기가 유부남이라는 거야…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본인 가족사진을 나한테 보여주면서, 자기도 지금 아내랑 싸우고 집 나온거라더라.
진짜 하나도 안 궁금했고 나는 너무 쎄해서 집에 가고싶었거든…
그러다가 내가 깜짝 놀란게 내 실제 지인 이름을 꺼내면서 고등학교 동창이라더라?…
거기서 살짝 경계가 풀렸던 것 같아. (그 지인이랑은 친하진 않았고, 그 동네 자취하고서 만났고, 서로 가끔 밥 먹는 사이였어서 아는게 별로 없었어.)
”OOOO 고등학교인데 걔도 거기 고등학교 나왔잖아“
라고 말 하는데 사실 난 지인이 어느 고등학교를 나왔는지 기억이 안 나서 그런가보다~ 했지.
그러더니 갑자기 뜬금없이 편의점을 다녀오겠다는거야? 그래서 내가 그럼 기다릴 필요도 없고 그럼 나도 그냥 가야겠다 생각했는데,
그때 딱
”여기서 기다려“ 라고 말 하고 날 쳐다보는 그 눈빛이… 물고기 눈 같이 되게 눈빛 자체가 축축하고 물에 젖은 눈빛? 이라고 해야하나, 진짜 태어나서 처음 보는 눈이였어…
나도 솔직히 빨리 집에 가야할 이유는 없었고.. 살짝 무섭기도 해서 그 자리에서 기다렸는데
3분? 5분 정도 있다가 핫바 3개를 사오더니 “2+1 행사 하길래 샀다”며 나한테 하나를 건네주길래 다 먹었어
그러면서 ”이렇게 늦은 시간에 혼자있으면 위험해“ 라며 나를 빤히 쳐다보는 거야.
아니 쳐다보는 게 아니라 거의 확인하듯이 내 몸을 스캔하더라..;;;
개소름끼치고 슬슬 무섭고 해서 이제 집에 가야겠다고 말 하려는데
내가 실수로 아까 지인 얘기 하다가 자취한다고 말 해버린거야…
하 진짜 그 때부터 심장 쿵쾅거리고 설마.. 자취한다는 말은 흘려 들었겠지 하고 “ 저 이만 공부해야해서 집에 가볼게요.. “ 했더니
살짝 기분이 상한건지 몇 초정도 대답없다가
”위험하니까 내가 데려다 줄게“ 라는거야… (본인은 안 위험하냐고..)
그래서 내가 최대한 웃으면서 ”아니에요ㅎ 저 혼자 갈 수 있어요 가까워요.“ 하면서 두 번정도 더 거절했는데,
진짜 표정 보자마자 털이 서더라
표정은 그냥 무표정이였는데 거기서 한 마디만 더 하면 죽을것 같은 눈빛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고, 그 묘하게 쎄한 분위기에 나도 휩쓸려서 알겠다 하고 일어났어
근데 여기서 내가 살고있는 자취방으로 가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에 조금 떨어진 원룸빌라 앞에 서서
”여기가 제 집이에요. 이제 가셔도 괜찮아요.“ 했는데
그 아저씨가 당황인지 어이가 없다는 느낌인 건지 모르겠는 느낌으로 아무 말도 안 하는거야…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이미 내가 사는 집도 알고 있었던 건가 싶어..)
근데 문제는 내가 사는 곳도 아니라서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갈 수가 없는거야…
그렇다고 주차장에서 계속 왔다갔다 하면 의심받을 것 같아서
전화온 척 하고 위에서 말 했던 지인한테 전화를 했어.
“있잖아, OOO 이라는 사람 알아? 오빠랑 OOOO 고등학교 동창이라던데.”
.
.
“뭔 소리야? 이름은 처음 듣는 것 같은데, 나 AAAA 고등학교 나왔다고 했잖아. 뭔 일인데?“
등에서부터 팔, 손 끝까지 피가 차갑게 식는 느낌이 돌면서
너무 너무 소름돋는거야…
”내가 방금.. 어떤 아저씨랑 얘기를 나눴는데, 오빠랑 친한 사이라고 하면서 집에 데려다 준다더라… 너무 무서워“
그랬더니 그냥 별 일 아니라 생각했는지 이후로 별 말 안하고 끊었어
지금까지 느꼈던 쎄한 느낌이 맞다는 확신이 드니까 빨리 집에 가야겠다 싶어서 딱 나갈려고 뒤를 봤는데,,
개소름끼치게 길가에 주차되있던 차에 살짝만 튀어나온 체로 나를 계속 보고있었던거야. 아마 전화했을 때부터 쭉 봤겠지..?
여기서 내가 왜 거짓말 쳤냐고 말 하면 당황해서 갑자기 나한테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르니까
일단 전화하는 척 하면서 모른척 지나쳐서 자취방 쪽으로 걸어갔어
그러다가 집에 거의 다 왔을 때 쯔음 이제 안 오고 있겠지 싶어 뒤를 휙 하고 봤는데 한 100m 정도 떨어진 거리로 따라오고 있더라…
진짜 뭐지.. 정말 내가 걱정되서 집에 갈 때까지 보고싶은 거라면 이렇게까지 하지 않을텐데. 싶기도 하고
어쩌면 정말 내가 걱정이 되서 바래다 주고 싶은 걸까 하면서 두려움과 긍정적인 생각이 교차하다가
여기서 부터는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 + 내 집이 아니라는 것 처럼 행동하려고 무작정 친구한테 전화하는 척 했어.
”응 너네 집 앞에 왔어. 여기 맞지? 나 지금 도착했는데 빨리 내려와~ 내가 올라갈까?“ 하면서 연기하면서 뒤를 슬쩍 슬쩍 확인 했지.
아저씨도 다 들었는지 몇 초정도 가만히 서있다가 돌아서 가는 것 같길래 그 틈에 후다닥 공동비번 입력하고 들어가서 엘레베이터 누르고 탔어.
근데 아직도 진짜 이해가 안 가는게
우리 빌라 공동현관문은 위에 택배기사님들 보라고 쓴건지 네임펜이로 비밀번호가 적혀있거든…
근데 하필 또 엘레베이터가 몇 층으로 올라갔는지도 보이잖아.
그땐 차마 내가 거기까진 생각을 못 하고 황급히 집에 들어왔었고…
너무 무섭고 찝찝해서 새벽까지 잠을 못 자다가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 보던 중에, 현관문 밖에서 발소리가 들리는거야?
근데 뭐 발소리 정도는 자주 들리니까 거슬리진 않았는데, 보통 발소리가 들리면 도어락 소리가 나던지, 택배이거나 배달이거나 하면 놓고 금방 가잖아.
근데 거의 5분에서 10분 정도를 내가 살던 층 모든 현관문 앞을 서성이는 듯한 소리가 들렸고, 무엇보다 비닐봉지..? 같은 바스락 바스락 거리는 소리도 몇번씩 들리길래
혼자 온갖 상상하면서 차마 현관문 앞 까지도 못 가겠는거야…
결국엔 주방에 있는 식칼을 들고 만약 문을 따고 들어오거나 무슨 일이 있으면 죽이겠다는 생각으로 거의 해 뜰 때까지 현관문 근처를 응시하고 있었는데…
중요한 건 그 발소리가 우리집 근처에서 멈춘거야…
그리고 내가 못 들은건지 모르겠지만 돌아가는 발소리조차 안 들리고 그냥 현관문 근처에서 뚝 하고 끊겼어.
그 이후로 3일동안 밖에 나가지도 못 한 체 바로 본가로 돌아가서 자취방은 다 정리하고 집주인한테 계약날도 다 못 채워서 남은 월세값만 계속 내기로 하고 부랴부랴 정리하고 내려왔어.
그 이후로는 현관문 앞에 무슨 소리가 나면 극도로 긴장하고, 초인종이나 노크소리를 들으면 미친듯이 심장이 뛰어서 그 상태로 굳고,
집 안에서 티비나 유튜브 소리도 3/10 정도만 틀어놓고 생활 할 정도로 후유증이 심했던 사건이였어…
어떻게 내 지인의 이름을 알아낸 건지도 의문이지만,
왜 본인이 유부남이라면서 가족사진을 나한테 보여줬는지…
왜 아무말도 없이 내가 집에 들어갈 때까지 기다렸는지
아직도 의문이야..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
님 이거 다른갤에 올린적 있지 않음??
첨 올렸는디..?!
뭐야 뒤늦은 답글
와 근데 존나 무서웠겠니
2+1 에서 뿜었다 - dc App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