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내가 중학교 1학년 때의 일이었다.

초등학교 때까지 중계동에 살았지만, 6학년 졸업 후 상일동으로 이사하면서 친구들은 모두 사라졌고, 학교엔 처음 보는 아이들만 있었다. 나 외에는 모두 친한 친구들이 있어서, 나는 그들 사이에서 혼자 겉돌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정말 힘든 시기였다.


그러던 어느 날,


비가 쏟아지며 어두운 날씨가 이어지던 날이었다.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평소와 달리 주변이 유난히 고요하고 조용했다. 평소라면 떠들고 웃던 친구들도 아무 말 없이 어두운 표정으로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었다. 나는 ‘이상하네…’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도착해 문을 열고 "엄마, 저 왔어요"라고 했지만, 집 안에는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방을 하나하나 살펴보았지만, 나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엄마도 외출하셨나 보다 생각하며, 자유롭게 게임을 할 생각에 신나서 빠르게 씻고 옷을 갈아입고 컴퓨터를 켰다.


나는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좋아해서, 그 게임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예고 없이 잠이 쏟아지며 눈꺼풀이 계속 무겁게 닫히는 느낌이 들었다.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어서 컴퓨터를 끄고, 방문을 닫고 침대에 누웠다. 눕자마자 몇 초도 안 돼서 바로 잠에 빠져들었다.


그런데 잠시 후, 갑자기


누군가 내 오른쪽 귓가에 입을 바짝 붙여서 "…자?"라고 속삭였다. 그 목소리는 남자와 여자 목소리가 섞인, 기괴하고 기계음처럼 이상한 소리였다. 사람이 흉내낼 수 없는 그런 소리였다.


그 순간, 온몸이 돌처럼 굳어 움직일 수 없었다. 이게 바로 가위 눌림이구나 싶었다. 나는 눈을 감은 채 식은 땀이 떨어지며, 심장이 쿵쿵 뛰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긴장하고 두려웠다.


그러던 중, 왼쪽 귓가에도 그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죽여야겠네…"라는 말이 들리자마자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침대가 지진처럼 덜덜덜 떨리며 흔들렸다. 마치 나를 침대 밖으로 떨어뜨릴 듯한 강한 흔들림이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침대 밖에 바닥으로 떨어지는 순간 이 공포스러운 존재가 나를 붙잡아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이, 내 귓가에선 그 존재가 즐거운 듯 깔깔 웃고 있었다.


그 공포에 사로잡히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결국 너무 힘들어 자포자기하고 요동치는 침대에 몸을 맡기며 떨어질 순간이 왔을 때, 눈을 떴다. 그리고 내 앞에 펼쳐진 모습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0cafc424ead32aa22eee9be446816a37ecafd883ea3c8edc2e289baa8672





0cafc424ead32aa22eee9be446816a37ecafd883ea3c8edc26289aaf807225




내 방문 앞에서, 몸통과 얼굴만 드러낸 채 목이 뱀처럼 길어지며 내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 눈은 분명 사람의 눈이 아니었다.


나는 그 모습과 마주친 순간 바로 기절했고, 눈을 떴을 때 집에는 아무도 없었으며, 시계는 새벽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일어나 방문을 바라보았는데, 분명 잠들기 전에 닫았던 그 방문이 


지금은 활짝 열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