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낄낄 씨는 허름한 아파트 원룸 한구석에 앉아 키보드를 미친듯 두드려댔다.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는 드릴로 땅을 파는 것처럼 집요하게 반복적인 리듬을 탔다.
방 한구석 눌러붙은 콜라자국에서 묘한 달착지근한 냄새가 풍겼다.
키보드의 차가움과 손떼의 까끌함이 김낄낄 씨의 손끝에 맞닿았다.
'헤헤... 재밌어.'
김낄낄 씨는 디시인사이드 공포이야기 갤러리를 자주 접속하는, 보통 키의 배가 불룩 나온 중년 남자였다.
며칠 째 샤워하지 않아 피부엔 떼가 조금 튀어나와 있었고 머리카락은 감지 않아 기름기가 번들번들했다.
오랜 음주와 흡연으로 그의 손끝은 조금 떨렸지만 수전증 환자로 확정될 정돈 아니었다.
'언젠간 제대로 취업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실직자 백수 중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어? 이게 왜 이러지?"
디시인사이드 공포이야기 갤러리의 글을 보다가 화면이 멈추었다.
마우스를 눌러도, 키보드를 두드려도 화면은 꼼짝 안 했다.
그는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그때였다.
[공포이야기 갤러리의 저주는...]
알 수 없는 문구가 그의 컴퓨터 모니터에 떠올랐다.
[... 이제부터... 시작이다...]
김낄낄은 심장이 멎는 듯했다.
의자를 뒤로 끌며 물러섰다.
'말도 안 돼!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얼마 후 화면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울러 디시인사이드 공포이야기 갤러리 유저들은 비슷한 글들을 올리며 열광하고 있었다.
-너도 봤냐? 화면에 이상한 문구 뜬거?
-봤지. 이상하고 말고.
-나도 봤어! 저주라나 뭐라나?
김낄낄은 두려웠다.
뭔가 더 큰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아 견딜 수 없었다.
사이버 수사대에 이 문제를 의뢰하려 했을 때.
"커헉... 으읍..."
김낄낄은 심장이 타들어가는 듯했다.
가슴을 움켜쥐고 바닥에 쓰러졌다.
"어억... 숨을... 숨..."
숨이 막혀갔다.
마치 악몽처럼.
얼마 후, 디시인사이드 공포이야기 갤러리는 아무도 이용하지 않는 유령 갤러리가 되고 말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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