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5학년 반 아이들 사이엔 이상한 이야기가 돌고 있다.

“야, 너 들었어? 밤에 학교에서 피아노 소리 난대.”
“피아노? 음악실도 아닌데?”
“그게... 그냥 교실에서 들린다잖아.”

어떤 애는 밤에 엄마랑 학교 근처를 지나가다가 교실에서 ‘땡땡땡~’ 하는 피아노 소리를 들었다고 했고,
또 어떤 애는 창문 너머로 누가 피아노 치는 걸 봤다고 했다.

근데 더 이상한 건, 그 교실은 아무 피아노도 없는 빈 교실이라는 거다.

그 소문이 계속 퍼지던 어느 날 밤,
숙직실에서 당직을 서던 젊은 여선생님이 그 소리를 들었다.

밤 11시쯤.
고요한 학교 복도에
“땡— 땡— 땡땡땡…”
낡은 피아노처럼 조금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엔 음악실인 줄 알았다.
하지만 소리는 음악실이 아닌, 2학년 3반 교실에서 나고 있었다.

피아노가 없는 그 교실.

여선생님은 뭔가 이상하면서도, 어쩐지 끌리는 마음에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 순간 —
선생님은 비명을 지르지도 못한 채, 그대로 주저앉았다.



교실 한가운데,
피아노는 없었다.

대신,
천장에 거꾸로 달라붙은 무언가가, 손가락으로 공중에 떠 있는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그 생물체는 사람의 몸 같았지만,
머리는 말처럼 길고 뾰족했으며, 턱은 바닥까지 내려와 있었다.

그게 피아노를 치며 중얼거렸다.

“음이 틀렸어… 틀렸어… 또 틀렸어…”

여선생님은 눈을 감고 기절했다.



다음 날, 선생님은 병가를 냈고
한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아이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돌았다.

“그 교실, 밤 11시에 피아노 소리 나면, 천장에 걔 나온대.”
“그거… 옛날에 음악시험 망치고 울던 애라더라. 말머리처럼 변해서, 계속 연습하는 거래…”

그리고 지금도 밤이 되면,
그 교실에서는 가끔
틀린 음정의 피아노 소리가 흘러나온다.



혹시라도 들리면,
절대 문 열지 마.

그건, 네가 치는 차례일 수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