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서울로 대학을 올라온 나는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2인 1실. 같은 과 선배 형이 내 룸메이트였다. 형은 경기도 출신이라 평일에만 기숙사에 머물고, 주말에는 항상 본가로 내려갔다. 그래서 주말마다 나는 혼자 방을 쓰곤 했다.
그 일요일 밤도 마찬가지였다.
늦게까지 과제하다가 새벽 무렵 겨우 잠들었는데…
이상하게 식은땀이 흐르며 눈이 떠졌다.
방은 조용했고, 창밖엔 바람도 없었다. 그런데—
룸메 형이, 형이 자신의 침대에 앉아 있었다.
검은 옷을 입고, 무표정한 얼굴로.
그리고 그 눈은,
형답지 않게 싸늘하고 깊게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그저 반가운 마음에 “형 언제 왔어요?”라고 말하고 이불을 덮었다.
이상하게도 무섭다기보단… 꿈인 것처럼 자연스러운 느낌이었다.
그리고 바로 잠들었다.
다음 날 아침 9시.
문이 덜컥 열리며 룸메 형이 들어왔다.
짐을 내려놓는 형에게 나는 물었다.
“형, 어제 새벽에 왔었잖아요? 형 침대에 앉아 있었던 거 기억 안 나요?”
형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내가? 지금 막 도착했는데?”
심장이 ‘쿵’ 내려앉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 순간, 전날 형이 앉아 있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형은 늘 환하게 웃는 얼굴이었는데, 그날 새벽의 그 얼굴은… 형이 아니었다.
그 이후로 주말마다 이상한 일이 계속되었다.
혼자 잘 때마다 가위에 눌리고, 꿈속에서 방 밖으로 유체이탈처럼 둥둥 떠다니기도 했다.
심지어는 어느 날, 같은 과 친구가 와서 함께 자고 갔다고 믿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면 침대는 텅 비어 있었다.
누구도 오지 않았고, 문도 잠겨 있었던 것이다.
내가 본 건 도대체 뭐였을까.
그 방엔 나 혼자 있었던 게 아니었던 걸까.
혹시… 룸메 형의 ‘무언가’가,
주말마다 나를 지켜보고 있었던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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