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로 주말마다 기숙사에 혼자 남는 게 조금씩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어두운 복도, 방문 너머에서 들리는 발소리,
그리고 방안 구석 어디선가 느껴지는 '누군가와 함께 있는 듯한 기분'.
그러던 중, 어느 날 밤.
과제 도중 도서관에서 마주친 경비 아저씨 한 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분은 이 학교가 세워지기 전, 이 자리에 무엇이 있었는지 알고 있었다.
“거기가 원래 무속인들 모여서 큰 굿판 열던 자리였어.”
“한 해에 한 번씩, 전국의 무당들이 모여 ‘진혼굿’을 하던 장소였지.”
나는 그 말을 듣고 등골이 서늘해졌다.
기숙사 뒷산 너머에 이상하게 넓고 허허벌판처럼 아무 건물도 없는 공터가 있다는 걸 기억했다.
밤마다 울리던 이상한 북소리,
복도에서 들리는 기척,
그리고 그 형의 ‘가짜’ 모습.
기숙사 한가운데를 중심으로, 그 옛 제단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는 건 아닐까.
그 이후로 나는 주말마다 집으로 내려가거나, 친구 집에서 자고 왔다.
기숙사엔 가능하면 절대 혼자 있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가끔,
형이 주말에도 학교에 남았다는 얘기를 들을 때면
그 형의 방 창문이 하얗게 서리는 걸 봤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아무도 없는데…
창문 안에서 누군가가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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