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가위에 수십 번 눌렸다.
하지만 몇 가지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처음 가위에 눌렸던 그날, 그리고… 그것이 내 머리 속으로 들어왔던 밤.
첫 번째는 겨울이었다. 새벽에 소변을 보고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눈을 감고 막 잠이 들려는 순간, 무언가가 내 위에 올라탔다.
검은 형체가, 정확히는 사람의 모습 같은 것이, 내 목을 세게 눌렀다.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20초쯤 실랑이를 벌이다 그것이 갑자기 사라졌고, 나는 소스라치게 깨어났다.
하지만 두 번째는 달랐다.
진짜, 무언가가 나를 만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날도 밤이었다.
잠자리에 들고, 눈을 감은 지 고작 3초 정도 되었을까?
갑자기 몸이 스르르—내 의지와 상관없이 바닥에 앉혀졌다.
눈앞에는 시커먼 사람 형체가 있었다.
그것은 내 앞에 앉더니,
갑자기 내 머릿속으로 들어왔다.
순간 머리 안에서 수십 개의 바늘이 뇌를 찌르는 느낌이 났다.
콕콕콕콕— 너무나 생생하게.
뇌가 찢기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온몸은 움직일 수 없었고, 고통은 20초 정도 지속되었다.
그러고는 그 형체는 스르륵 사라졌다.
가위에서 깨어났을 때, 나는 정말로 방 바닥에 앉아 있었다.
그 이후에도 나는 이상한 가위에 자주 눌렸다.
특히 끔찍했던 건 머릿속을 실지렁이처럼 생긴 것들이 기어다니던 경험이다.
온몸이 서늘해지고, 머리가 가렵고, 느끼고 싶지 않은 이물감이 뇌에 퍼지는 것 같았다.
눈을 뜰 수는 없었고, 입도 움직이지 않았다.
몸 안으로, 특히 머릿속으로 뭔가가 들어오는 그 느낌은 정말… 역겹고, 두려웠다.
가장 최악이었던 건 수술 후 마취가 덜 깼을 때의 가위눌림이다.
몸은 마비되어 있는데 의식은 또렷했다.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밀려왔다.
진짜 죽을 것만 같았다.
나는 죽을힘을 다해 발끝 하나를 움직이고, 손가락 하나를 느끼려고 애썼다.
간신히, 정말 간신히 깨어났을 때…
나는 병원 천장을 보며 안도했다.
하지만 아직도 가끔 생각난다.
그 시커먼 형체는…무엇이 었을까?
아니면 지금도 내 머리 어딘가에 숨어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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