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삼촌은 원래 무속신앙이 강한 집안에서 자랐다. 외할머니는 촛불을 켜고 빌고, 작은외삼촌은 푸닥거리도 곧잘 따라다녔다. 하지만 대학 시절, 좋아하던 여자친구를 따라 교회를 나가기 시작하면서 외삼촌의 삶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직장생활에 성공하고, 아파트로 분가해 혼자 살던 시절. 교회 구역 예배팀에도 참여하게 되었고, 그 구역의 책임자는 정집사님이라는 중년의 여자분이었다. 언제나 인자한 얼굴로 말씀을 전하던 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시간은 정확히 11시. 외삼촌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막 잠에 들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조용한 집 안, 작은방 쪽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씨...”
그 목소리는 너무도 선명하고 또렷했다. 그리고 믿을 수 없게도, 바로 구역장 정집사님의 목소리였다.
외삼촌은 직감적으로 알았다.
“귀신이다.”
예전에 몇 번 본 적 있었던, 그 소름끼치는 느낌이 온몸을 감쌌다. 차가운 공기가 발끝부터 올라오고, 숨조차 쉬기 힘들 정도로 방 안이 무거워졌다.
그리고 그 기운은 점점 외삼촌의 몸 가까이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 순간, 외삼촌은 이를 악물고 입을 열었다.
“전능하사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사도신경.
외삼촌은 떨리는 목소리로, 하지만 끊기지 않고 그것을 외웠다.
한 번.
두 번.
세 번째를 외우던 중, 뭔가가 “툭” 하고 떨어져 나가는 듯한 감각과 함께,
그 찬기운이 갑자기 사라졌다.
그날 이후, 외삼촌은 사도신경을 ‘방패’처럼 여겼다.
비슷한 일이 몇 번 더 있었지만, 매번 같은 방식으로 이겨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시간이 흐르면서 더는 그 목소리도, 기운도 나타나지 않았다.
가끔 외삼촌은 말한다.
“그날 정집사님 목소리를 가장한 건, 내 믿음을 시험한 거였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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