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도 나왔던, 귀신이 실제로 나온다는 소문 많은 흉가.
커튼이 혼자 젖혀지며 누군가 안에서 바깥을 내다본다는 그 집.
우리 심령현상 탐구동아리(남자 둘, 여자 둘)는
그 집을 체험하러 갔다.
새벽 1시 30분.
집 앞에는 붉은 경고문과 로프가 길을 막고 있었지만, 우린 웃으며 가볍게 로프를 넘었다.
"재미로 찍는 건데 뭐 어때."
마치 캠핑이라도 온 듯한 분위기였다.
집 안은 곰팡이 냄새와 썩은 음식 냄새가 뒤섞여 있었다.
먼지 쌓인 가구, 깨진 창문, 꺼진 형광등 아래,
우린 먼저 식당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 집은 복층 구조였다.
계단은 삐걱거렸고, 2층에 올라가자 문제의 커튼 방이 나왔다.
창문 앞의 커튼은 조용히 바람결에 흔들리고 있었다.
“진짜 혼자 젖혀지네?”
“아냐, 저거 바람 때문이야.”
우린 각 방에서 사진과 영상을 찍으며 깔깔댔다.
그렇게 한 시간 가까이 아무 일도 없이 촬영을 마쳤고, 실망 반 안도 반으로 집을 나섰다.
바깥에서 캠코더를 틀었다.
처음엔 평범한 영상.
그러다, 첫 1분 즈음…
희미하게, 속삭임이 들렸다.
“어서와요…”
누구도 말하지 않았고, 그런 멘트를 준비한 적도 없었다.
모두가 캠코더 앞으로 몰려들었다.
다시 재생.
“어서와요…”
소름이 돋았다.
다시 한 번, 마지막으로 재생했을 때…
“다신 오지마!!!”
이건 명백한 분노였다.
말소리는 비명에 가까웠고, 캠코더에선 고주파 음까지 섞여 나왔다.
우린 비명을 지르며 장비를 내던지고 그대로 흉가를 뛰쳐나왔다.
그날 찍은 사진은…
우리가 꺼내볼 수 없었다.
아니, 꺼내보고 싶지 않았다.
우린 그것들을 흉가 앞 쓰레기더미에 묻어버리고는, 다신 그곳을 찾지 않았다.
그 집은 지금도 그대로 있다.
커튼은 여전히 혼자 젖혀진다.
어쩌면 누군가… 아직도 “어서오라”고,
그리고 동시에 “다신 오지 말라”고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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