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준호는 최근 연쇄 실종 사건을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고 충청도의 외진 마을, ‘마루골’로 내려갔다.
마을 입구에는 낡고 삭은 허수아비들이 무수히 꽂혀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그 허수아비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다르게 만들어져 있었다. 어떤 것은 눈이 없고, 어떤 것은 입이 찢겨 있었으며, 턱이 없는 것도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준호를 경계했지만, 실종된 사람들과 관련해 무언가 숨기고 있는 듯했다.
준호는 마을 이곳저곳을 수색하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실종된 사람들의 흔적이 허수아비 주변에서 자주 발견되었고, 허수아비마다 작은 이름표 같은 게 달려 있었다.
그날 밤, 준호는 마을 외곽의 논밭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고 뒤를 쫓았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허수아비 하나가 갑자기 움직이는 것 같았다.
그 허수아비는 준호를 향해 천천히 다가왔고, 그 얼굴은 실종된 사람들의 얼굴을 닮아 있었다.
준호는 도망치려 했지만, 허수아비들이 하나둘씩 살아 움직이며 그를 에워쌌다.
숨 막히는 공포 속에서 준호는 허수아비들이 실종자들의 원혼임을 직감했다.
마을 사람들은 그 원혼들을 달래기 위해 허수아비를 만들어 그들을 붙잡아 두었다는 것.
하지만 그 원혼들은 영혼의 감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섭게 분노하고 있었다.
준호는 겨우 몸을 피해 마을 사람들에게 이 진실을 밝히려 했으나, 마을 사람들은 도리어 준호를 막아섰다.
“그냥 놔둬라. 이 마을은 우리 방식대로 지켜야 한다.”
그들은 준호에게 허수아비 하나를 건넸다.
“이걸 네 이름으로 만들어두지 않으면, 넌 다음 실종자가 될 거야.”
준호는 자신이 서서히 그 ‘허수아비의 저주’에 갇히고 있음을 느꼈다.
그날 밤, 준호의 집 앞에는 얼굴 없는 허수아비가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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