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곽의 한 종합병원, 소아병동 7층에는 한동안 빈 병실 하나가 있었다. 원래 신생아실로 쓰이던 곳이었지만, 몇 달 전 갑작스러운 사건 이후 폐쇄된 상태였다. 간호사들 사이에선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회자되는 이야기 하나가 있었다.
6개월 전, 미혼모인 이주희 씨가 이 병원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낳자마자 바로 신생아실로 옮겨졌지만, 그녀는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였고, 입원 중에도 계속 아이 울음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애가 이상해요… 쳐다보면 가만히 있질 못 해요. 눈이… 눈이….” 같은 말을 반복하며 간호사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아기의 상태는 정상이었다. 의사들은 산후우울증으로 판단했고, 조용히 상담과 약물 치료를 병행하며 상황을 지켜봤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남자친구라 주장하던 남성이 병실에 찾아왔다. 병원 규정상 가족 외 방문은 제한되어 있었지만, 그는 아이의 아버지라며 강하게 주장했고, 병원 측은 결국 잠시의 면회를 허락했다.
그날 밤, 병실에서 고성이 오갔고, 간호사가 중재하려 했을 때는 이미 남자가 병원을 나간 후였다.
그 뒤로 이주희 씨도 갑자기 병원을 떠났고, 연락이 두절되었다. 간호기록에는 “자의 퇴원”이라 적혔지만, 누구도 퇴원 절차를 밟는 걸 본 적이 없었다.
이상한 건 그 다음부터였다.
간호사 한 명이 신생아실에서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다고 한다.
텅 빈 병실 안에 검은 천에 싸인 무언가가 침대 위에 놓여 있었다.
천천히 다가가자, 그 안에서 미세한 움직임과 함께, 파리 떼가 날아올랐다.
신고를 받은 병원 측은 병실을 폐쇄하고, 이후로도 공식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청소를 담당하던 미화원 한 분이 이렇게 말했다.
“그 방… 가끔 낮에도 아기 우는 소리가 들려요. 근데 병동 안에 그 방만… 안에 아무도 없거든요.”
그 이후로, 병원 직원들 사이에선 7층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으려는 이들이 늘었다.
특히 야간 근무 중, 7층 버튼이 혼자 눌릴 때가 있다는 보고가 많아졌다.
소문에 따르면, 밤에 병동을 순회하다 그 방 앞에 가면
검은 천에 싸인 아기를 안고 문 앞에 서 있는 여자의 형체가 보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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