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이사를 했다. 

거실, 화장실, 현관, 부엌, 내 개인 방 이렇게 5개의 방이 딸린 집으로


그렇게 두달쯤 지났을까.


나는 요즘 이상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집에 들어오면, 뭔가 조금씩 달라져있었다.


슬리퍼 위치, 컵 방향, 창문 손잡이 각도 같은 자잘한 것들.

도둑인가 싶어 결국 CCTV를 달았다.


현관에, 부엌에, 그리고 거실 한쪽 구석에 각각 총 3대씩.

다음 날 퇴근하고 방에서 영상을 확인했다.


하지만 모든 화면엔 아무 일도 없었다.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고,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다.

하루, 이틀, 삼일… 아무 일도 없었다.


그리고 오늘.

나는 방에 들어와 컵을 들었다가, 잠시 멈췄다.
방 안의 컵 손잡이가 또 반대쪽을 보고 있었다.


나는 무심코 CCTV 폴더를 열어 오늘 날짜의 클립을 재생했다.
그 안에선 내가 방 안에서 컵을 드는 장면이 그대로 녹화되는 중이었다.


그리고 문득 떠올랐다.



“나는 방에 카메라를 단 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