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관계에도 연인 관계처럼 권태기가 있는 것 같다
사회생활 시작하고 각자 가정을 꾸리면 연락도 횟수가 적어지고 서로 소홀해지기 마련임

근데 그 시기를 조용히 배려하면서 잘 넘기기만 하면
자식 키워놓고 나서 같이 여행도 다니고 캠핑도 다니고
더 나이먹으면 서로 장례식도 가주고 하면서 세기에 걸친 우정을 나눌 수 있는듯 (우리 부모님, 조부모님이 그럼)

물론 어릴 때 친구를 나이먹고 만난다는거 자체가 이미 지나간 우정의 유통기한을 어거지로 늘리는거니까
맨날 만나서 추억팔이만 하고 그러면 옛날만큼은 재미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서로 달라진 생활 반경을 건강하게 공유하는 방법을 터득하면 친구사이를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것 같다
권태기 끝난 커플이 설렘이 없어도 편안함 때문에라도 계속 만나듯이 말이야



하기야 어떤 방법을 동원해도 더이상 지속이 불가능한 우정이 있기는 함
하지만 꼭 임종 직전까지 관계를 유지해야만 진정한 친구는 아니라고 생각함
결혼에 골인한 커플만 진정한 사랑을 했다고 말할 없는 것처럼 ㅇㅇ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어릴 적 친구만 진정한 우정을 나눈 친구는 아니라는걸 나이먹으면서 배웠음
사람은 어디서 만나는지보다 누굴 만나는지가 더 중요하더라
맘만 먹으면 군대든 사회든 수영장이든 노인정이든 어디서든 진짜 친구를 사귈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