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샤 드 니콜라이. 태어날 때 이름은 파트리샤 겔랑이었음. 결혼하면서 남편의 성을 갖게 됐음.
겔랑 가문의 역사는 이렇다. 겔랑 2세대 조향사이자 지키 만든 쿵야인 에메 겔랑에게 가브리엘이라는 동생이 있었다노. 가브리엘이 만든 향수는 엑셀랑스 드 플뢰르 앙브레 딱 하나임(지금은 단종).
에메 겔랑이 고자라서 자식을 못 낳았기 때문에, 가브리엘의 아들 자크 겔랑이 3세대로 가문을 이엇긔. 자크는 샬리마를 만든 쿵야임.
그리고 자크의 손자 장폴 겔랑이 겔랑 가문의 4세대 조향사가 됨. 장폴은 겔티버, 삼사라, 더비, 아비루즈, 더블 바닐, 샹다롬, 에리따쥐 등 수많은 걸작을 쏟아낸 뛰어난 조향사였지만 금전 감각이 없어서 회사를 망하게 함.
그런데 3세대 자크 겔랑에게는 피에르 겔랑이라는 형이 있엇긔. 피에르는 주로 회사 경영과 세일즈 일을 했음.
그 피에르 겔랑의 증손녀가 파트리샤 드 니콜라이임. 따라서 파트리샤는 장폴 겔랑의 7촌 조카임.
가브리엘-피에르 계보에서 나왔으니까 겔랑 주요 조향사의 직계 후손은 아님. 그래서 파트리샤는 가문의 배경보다 자기 실력으로 조향사가 되엇긔.
그럼 파트리샤 드 니콜라이는 어떻게 향수를 만들노? 이탈리앙 헤브 매거진 2022년의 인터뷰를 보자. 니콜라이 리비에라 버베나를 출시했을 때였다.
ㅇ 향수계에서 어떻게 시작함? 가족의 영향이 있었음?
아니. 나는 화학을 전공하고 학교 센터에서 우연히 ISIPCA(베르사유에 있는 겔랑 향수학교) 홍보물을 봤어. 거기 등록해서 기본부터 배웠고, 인턴으로 여러 연구실을 떠돌았어. 조향사가 정말 되고 싶었어. 하지만, 가족의 지원은 못 느꼇어.
인턴쉽 경험이 내가 조향사가 될 거라는 생각을 갖게 한 신호였지. 가족은 정말 아냐. 겔랑 가족의 운명은 "냄져의 코"에 달려 있었다고. 하지만 어렸을 때 훌륭하고 조화로운 향수들에 둘려싸여 있었던 건 맞아. 무의식적으로 내 후각적 취향에 영향을 주었을지도.
결국 나는 신생 회사에 주니어 조향사로 취직했고 6년 후에 남편과 함께 NICOLAÏ 라는 브랜드를 만들었어. (*태우의 주석- 파트리샤가 취직한 신생 회사는 1987년 설립된 퀘스트 인터내셔널이다. 이곳에서 파트리샤는 랑콤 트레조를 만들었다)
ㅇ 근데 너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프랑스에서 국가에 공로를 세운 사람한테 주는 최고 수훈)도 받았고, 상도 많이 받았고, 이룬 게 많잖음. 그중 가장 자랑스러운 게 뭐임?
오스모테크(*장 클로드 엘레나가 설립한 국제 향기보존소) 회장이 되었을 때 내가 한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해. 내 재임 기간 동안 오스모테크가 더 많은 인정을 받았고, 우리가 향기를 보존하는 일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졌거든. 지금은 모든 향붕이들이 오스모테크를 알고 있지.
ㅇ 그런데도 커리어 초기에는 성차별을 겪었다고 들었어. 어떤 어려움을 겪었고 어떻게 극복햇음?
내가 졸업하고 주니어 조향사로 시작했을 때는, 향수 평가나 판매직만 제안하고, 제작 업무는 여자한테 안 맡겼어. 지금이야 그게 불평등이란 걸 누구나 알지만, 그땐 그게 표준이었어.
지금은 세상이 완전히 달라졌지! 여성 조향사도 많아졌고 다들 인정받고 있으니까. 사실, 지금은 ISIPCA의 마스터 후보자 80%가 여자야. 오히려 지금의 향수계는 매우 여성화되어 있다고 할 수 있어. 향수계뿐 아니라 법대나 의대도 마찬가지고, 세상이 전반적으로 그렇게 된 것 같아.
여성 조향사로 일할 때의 어려움은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이야. 나 주니어 조향사 시절에 두 아이를 낳았어. 셋째를 임신했을 땐 정말 쉬고 싶었어. 근데 남편이 씨발 반대했어. 내가 쉬면 조향사 커리어가 끝날 거라고 하더라고. 그 말이 옳았어. 그래서 니콜라이 브랜드를 만들어 독립했어. 남편이 내 커리어와 가정생활을 잘 조화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었지.
ㅇ 너한테 여성으로서 "코(=마스터 조향사를 뜻함)"가 된다는 것은 무슨 의미임?
솔직히 말해서 나는 성별 차이를 모르겠어. 내 생각에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중요하지 않고, 조향사는 무엇보다 예술가여야 해. 그게 중요해.
ㅇ 니콜라이 향수의 주요 가치는 뭐임?
음, 아마도 스스로 만드는 향수로서의 진정성과 독립성. 그리고 세련미, 혁신, 파리의 우아함?
ㅇ 원료는 어디서 구함?
그라스(Grasse)의 최고 공급업체와 독점 계약하고 있어. 특히 천연 성분을 처리하는 분야에서 최고의 노하우를 가진 장인들을 통해 세계 최고의 원료를 공급받아.
ㅇ 최신작 리비에라 버베나 어떻게 만듬? 이탈리아 리비에라에서 영감을 얻었어?
아니. 프렌치 리비에라(*니스와 깐느가 있는 프랑스 남부 해안지역)에 대한 향수야. 그것도 여름이 아니라 겨울이 끝날 무렵의. 그 시즌에 프랑스 남부를 산책하면 환상적인 향기의 소용돌이를 느낄 수 있어. 프렌치 리비에라에서 그라스 지역으로 넘어가는 경계부터 끝없이 꽃밭이 있거든.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기 직전에, 이제 막 싹을 틔운 식물들의 향기를 재현하고 싶었어.
ㅇ 니콜라이 향수 중 뭐가 제일 좋음?
정말 어렵네. 자식들 중에 누가 제일 좋냐는 질문 같네. 그래도 말해야 한다면, 바이칼 레더 인텐스. 매력적인 유자향기를 덧댄 가죽향수야. 캡 네롤리도 좋아해. 내가 개인적으로 오렌지 꽃향을 좋아하거든. 그리고 뿌드르 드 무스크 인텐스를 자랑스럽게 생각해. 그 향수의 기분 좋은 지속력을 만든 게 뿌듯해서.
ㅇ 새로운 향수를 만들 때 꼭 필요한 것은?
나와 함께 일하는 훌륭한 팀. 향수 개발 과정에서 하나의 포뮬러를 어떻게 진화시킬지 토론하고 평가함.
ㅇ 지금까지 만든 것 중 가장 용감했던 향수는?
향수 하나가 아니라, 니콜라이 브랜드를 런칭한 것! 남편이 80년대 말에 회사를 차려 독립하자고 제안했는데, 완전히 어둠 속으로 뛰어드는 거였어. 그때는 니치 향수라는 게 없었거든. 물론 딥티크, 라티잔 파르퓨뫼르, 아니크 구딸이 있었긴 한데 그게 전부였어. 게다가 아무도 그들을 몰랐어.
결국 사업에 직접 뛰어든 건 용감한 일이었고, 우리가 성공해서 이 무브먼트의 선구자가 된 게 자랑스럽지. 그리고 이제 다른 니치 브랜드는 모두 대기업에 인수되었지만, 우리가 여전히 독립적으로 남아있는 것도 자랑스러워.
ㅇ 일과 삶에서 너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조향은 기복이 있는 어려운 과정이야. 잘 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지. 창작을 계속하려면 매일매일 루틴을 따라야 해. 때로는 아무리 해도 돌파구가 없을 때가 있어. 그래서 정서적으로 안정된 삶을 갖는 게 중요해. 나는 가족, 친구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는 걸 좋아해.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항상 새롭고 독창적인 걸 만들어내려는 의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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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네요
니콜라이추
조향계가 여성화되었다니 향수판 망해가는 이유가있었네
그런 성차별적 언행은 멈춰다오. 여자조향사는 맘마통에서 나오는 짬이 있음
난 니콜라이 베티버 궁금해
흥. 더 가져와줘.
임백천 닮았네
진짜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거 좋아
퀘스트면 과거 지보당에 인수당한 거기인듯
ㅇㅇ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