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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끌로드 엘레나는 어떻게 향수를 만들노? 2013년 리파리너리29에 실린 인터뷰를 보자. 주르 데르메스를 막 출시했을 때였다.




ㅇ 주르 데르메스 만들 때, 어떻게 조향을 시작했음?

그저 나도 여성스러운 향수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




ㅇ 원래 할 수 있지 않음?

아니.




ㅇ 조향사 경력이 45년인데? (*2024년 올해는 56년차)

아마 내 문제임. 예술가라면 매번 자신을 뛰어넘어야 함. 지금까지 만든 건 만족스럽지 않았어. 절대로. 아마 1분이나 5분 정도 괜찮고 그 이상은 만족하지 못했어.




ㅇ 만족을 못하면 향수를 어떻게 완성함?

문제는, 어느 순간에는 만족할 수도 있다는 거임. 그런데 2주 후에 다시 맡아보면 안 그래. 조향은 어차피 향수와 나 사이의 대화임. 2주 후에도 그 향수가 "이제는 더 할 게 없어"라고 말해야 완성임. 그런데 무서운 건, 2년 후에 다시 맡았더니 "앙 아니었지롱" 이런다고.




ㅇ 스스로에게 엄격하구나?

앙.




ㅇ 조향을 위한 데일리 루틴은?

나는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지 않음.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동시에 작업함. 하나만 집중하면 그 일과 거리를 둘 수가 없어.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 제대로 보기 어렵지. 만들 땐 좋아보여도 시간을 두고 보면 고칠 점이 보인다고. 글쓰기도 마찬가지야.

대신 새로운 아이디어는 바로바로 시도해보1지. 괜찮다 싶으면 계속하고, 아니면 버림. 일단 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보면 더 잘 보임. 1주일, 2주일, 한 달 뒤에도 여전히 좋으면 살리고, 아니면 버림.




ㅇ 아이디어를 버리는 게 어렵진 않음?

그냥 과정의 일부임. 창조적인 일을 할 때 가장 어려운 건 선택이야. ㄹㅇ 선택이 제일 어려움.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는 버리는 거거든. 그렇게 할 수 없으면 조향사를 하면 안 됨. 나는 내 작업의 95%는 버림. 그렇지 않으면 진짜로 흥미로운 걸 만들 수 없음.




ㅇ 에르메스처럼 조향사에게 자유를 보장하는 환경은 드물지 않을노?

드물지. 에르메스의 전임 회장인 장 루이 뒤마는 마케팅보다 예술성을 중시했어. 매우 드문 사람이지. 나는 계약하는 데만 1년 걸렸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였음.

긴 대화 끝에 에르메스 향수는 마케팅을 배제하고 나와 뒤마 회장만이 결정하기로 합의함. 그리고 에르메스에 들어왔을 때, 난 수족관 속 물고기처럼 편안했어. 이 수족관이 나에게 잘 맞는 것 같음.




ㅇ 지금 알고 있는 경험 중 하나만 가지고 조향사 경력 처음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조향 처음 할 땐 엄청 복잡한 방식으로 했음. 공식도 복잡했고 생각하는 방식도 복잡했어. 그리고 경험을 쌓으면서 점점 단순해지는 법을 배웠어. 단순한 게 가장 중요해. 향기의 단순함, 일의 단순함뿐만 아니라, 생각하는 방식과 존재 방식의 단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