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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디향수 이매지너리 오서즈(Imaginary Authors)의 조쉬 마이어는 어떻게 향수를 만들노? 2013년 올팩티프 닷컴과의 인터뷰를 보자. 조금 긴 인터뷰1지만 샘플 나눔을 계기로 조향사가 된 이야기가 흥미롭다.





반갑다 게이야ㅇ 어디 출신이노?


캘리포니아주 허모사 비치에서 태어나서 여섯 살 때까지 살았음. 그 다음에 콜로라도로 이사해서 살다가 잠깐 캘리포니아로 돌아갔다가 다 커서는 포틀랜드로 와서 지금까지 살고 있어.





포틀랜드엔 왜 왔노?


젊고 창의적인 도시에 살고 싶었어. 포틀랜드가 아니었으면 오스틴으로 갔을 거임. 친구들과 밴드를 결성하거나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하고 싶었어. 당시에 내 생각에는 포틀랜드가 젊은 열정과 흥미가 넘치는 곳이엇음.





그래서 밴드를 했노?


아니, 부동산 파는 일을 했음. 밴드는 못 했어. 부동산 팔면서 밴드를 할 수는 없었을 거야. 일이 너무 많으니까 공연 투어도 못 갔을 테고. 진짜 바빴었거든. 아무튼 그 일을 딱 5년 하고 때려 치웠어. 향수에 관심이 생겼으니까.





향수에 관심 생긴 계기가 뭐엿노?


나는 원래 남성 면도용품을 조금 덕질하고 있었어. 뱃져 앤 블레이드(디시 면도갤 같은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어떤 면붕이한테 면도기를 샀어. 걔는 굉장한 씹덕이었어. 나는 주로 면도날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는데, 걔가 택배 보내준 걸 뜯어보니 향수 샘플이 들어있더라고.


나는 "면붕이가 보내준 샘플이라면 살펴볼 만한 가치가 있겠다"고 생각했어. 그 전까지 난 향수를 꽤 싫어했었어. 사나이라면 향수와 관련된 모든 것을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는 쪽이었어.





왜? 고딩 때 향수 안 썼었노?


전혀 안 썼음. 10대 때는 오히려 향수에 대해 나쁜 인식을 갖고 있었어. 대학에 진학한 다음에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뿌리고 다니는 르말을 정말 끔찍하게 생각했어. 물론 지금은 르말을 좋아해. 프란시스 커정이 라벤더를 어떻게 그렇게 크리미하고 매끄럽게 만들고, 그런 향기와 성능을 만들었는지 모르겠어.


아무튼 인터넷에서 사귄 면붕이 친구가 나한테 나눔해준 건 몽탈이랑 파르퓨메리 제네랄 같은 거였어. 한번도 맡아본 적이 없는 흥미로운 향수들이었지. 그 면붕이는 나이즈 텐 같은 고전적인 가죽 향수에 정말 심취한 사람이었는데, 걔가 나한테 보내준 아닉 구딸 사블을 뿌려 보니 스모키한 향 한가운데 메이플 시럽을 넣은 카레 같은 향이 났어.


나눔 받은 샘플들 하나하나가 CK 원이나 다비도프 쿨워터 같은 베스트 셀러들과는 매우 달랐어. 그래서 정말 흥분됐고, 그게 내가 향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야. 그때부터는 완전 중독돼서 세포라에선 팔지 않는 온갖 비주류 향수를 맡아보고 다녔지. 2006년의 일이었어.





니치향수 오타쿠였노 이기. 그러다 어떻게 실험적인 조향사가 됐노?


그때 내 주변 사람들은 내가 이런 취미에 빠져 있는 걸 이상하게 여겼어. 그래서 난 향수의 매력을 알려주고 싶엇음. 저녁 파티와 술자리가 끝날 때쯤 향수 네다섯 병을 테이블에 꺼내곤 했지. 그러면 네다섯 병이 "아, 네다섯 병 더 가져올까?"로 바뀌고 그랬어.


나는 최신 향수들과 80년대의 몇 가지 탑티어급 향수들을 꺼냈고, 그러면 사람들은 그중 한두 가지에 끌리다가 사러 갔지. 각자 취향에 따라 정말 다른 방향으로 니치 세계에 들어가기 시작했어. 나는 그게 정말 재밌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어. 여러 향수들을 늘어놓으면서 독특하게 향을 라인업 하는 거지. 내가 하고 싶었던 크리에이티브한 일이 이거라는 걸 그때 깨달았어.





그러다 향수 브랜드를 만든 거노 게이야.. 저녁 식탁에 내놓을 향수로 시작했던 거노?


난 와인을 나란히 시음하는 것처럼 맥락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었어. 와인을 그냥 하나만 마시면 그저 와인 한 잔이지. 하지만 서너 가지 와인을 비교하면서 마셔보면, 어떤 게 더 과일 향이 나는지, 어떤 건 건조하고 또 어떤 건 흙 냄새가 나는지 알 수 있어. 향수도 마찬가지야. 여러 향수를 비교해 맡아보면서, 스스로에게 어떤 게 가장 잘 어울리는지, 뭐가 더 재밌는지 알아가는 거지.


결국 부동산 일을 그만두고 향수를 만들기 시작했어. 재료 사는 것부터 시작해서 혼자 터득해가면서 존나게 함. 어쨌든 벌어뒀던 게 있으니까 직장을 떠나자마자 지하실에 틀어박혀 있어도 돼서 정말 다행이었어. 앞뒤로 왔다 갔다 하며 메모를 하고 고민을 많이 했어. 온갖 아이디어를 떠올렸지만, 어떻게 구현할지 알아내는 건 쉽지 않았어.


매일 위층으로 올라가서 여자친구한테 내 작업물을 맡아보게 했어. 여자친구는 윽엑 씨발련아 이게 뭐노 라고 말하곤 했어. 모든 향료를 제대로 넣었어도, 그것들이 맞물려 돌아가게 하는 데는 늘 실패했거든. 그리고 사실 정식 출시한 향수보다 처음에 만들던 향수는 이상한 게 훨씬 많았어. 모든 컨셉을 그렇게 잡았었어. 지금까지 있던 향수와는 완전히 다른 향기를 만들어내려고만 노력했으니까. 


내 초기작들은 대부분 헤비했고 스모키하다못해 매캐할 정도였어. 사람들에게 맡아보라고 할 때마다 윽엑 씨발새끼야 이게 뭐노 라는 말을 자꾸 들었고, 그래서 좀 쉬우면서도 여전히 독특한 걸 만드는 게 목표가 됐지.





뭘 넣을지 알아내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었겠노. 전부 다 혼자 해야 했을텐데 빡세지 않았노?


맞아, 정확히 그래. 예를 들어, 레몬 100방울에 라임 10방울을 더하면 라임 냄새만 나. 라임 한 방울씩 넣어가면서 적당한 비율을 알아내는 그런 게 정말 어려워. 근데 정말 재밌기도 해. 그 두 가지의 비율에 따라 존나 씁쓸한 시트러스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알아낼 때는 재밌어. 그 발견이 ㄹㅇ 꿀잼임. 이렇게 즐길 때는 힘든 노동이 아님.





사람들한테 네가 무슨 일 하는지 말하면 뭐라고 하노?


내가 조향사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과학자야, 화학자자야?"라고 해. 난 둘 다 아니라고 생각해. 과학을 하고 있는 것 같진 않아. 그냥 향기를 만들고 있을 뿐이야.





게이는 존경하는 조향사로 피에르 기욤 얘길 하던데 다른 조향사도 있노?


나에게 1황급 조향사는 프랑수아 코티야. 르 라보의 조향사들도 좋아해. 특히 파브리스 뻬노(르라보 창업자)를 좋아하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프레데릭 말도 좋아해.


나는 조향사뿐 아니라 다른 예술가들로부터도 아이디어와 배움을 얻어. 데이비드 포스터 월러스, 윌리엄 개디스, 존 바스, 조나단 프랜즌 같은 포스트모던 문학 작가들을 좋아해. 데이비드 포스터 월러스를 읽으면서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예술의 재미를 알게 됐어. 예술이 존나 재밌다는 걸 알게 된 건 나한테 정말로 가치 있는 일이었음.





어렸을 때 무슨 냄새 맡으면서 자랐노?


어렸을 때 캘리포니아 바닷가에서 한 블록 반 떨어진 집에 살았었고, 그때의 기억 나는 녹색 향이 있어. 아마 린든꽃이었을거야. 100% 맞는지는 몰?루겟는데 린든꽃향을 맡으면 어린 시절이 떠올라.


이매지너리 오서즈 향수 중에 소프트 론(Soft Lawn)에 린든꽃을 부어넣었는데 재밌는 점은 다른 사람들도 이 향수를 맡으면 "아, 이거!"라고 말한다는 거임. 각자의 예전 기억을 되살리는 향수야. 내 어린 시절도 그런 향이었고, 아침엔 짭짤한 안개 낀 바닷바람 냄새가 있었지.





이매지너리 오서즈는 향수마다 컨셉이 확실한데, 컨셉질이 먼저였노 아니면 향수를 만들고 컨셉을 정한 거노?


항상 향수가 먼저 나왔어. 내 컨셉 아이디어는 처음에 정말 좆구렷음. 내 친구 에이쇼드 시모니언이 디자인 도와주러 와서는 모든 향수에 스토리를 넣는 이매지너리 오서즈를 제안했어. 그보다 나은 생각을 나는 하지 못했지. 약간 난해한 컨셉이긴 한데, 내 생각에는 내가 만든 향수부터가 그런 것 같아.


 



네놈의 향수는 지적으로 매력적인 특이함이 있는 거 같노.


그렇게 만들려고 존나 좆빠지게 함. 기억에 남지 않고 설명하고 싶지도 않은 향은 매력이 없다고 생각해. 아무 감정도 표현하지 않는 향도 그렇고 말이지. 





이매지너리 오서즈 소프트 론을 어떻게 만들었노?


먼저 엄격한 주말 향수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떠올렸어. 아주 상류층적이지만 캐주얼하게 말이지. 그래서 봄과 여름, 테니스를 떠올리며 작업했어. 대부분의 "스포츠" 향수와 달리 윔블던에서 뿌릴만한 향수야. 남의 집 정원 잔디밭이나 깎는 새끼들이 뿌리는 향수가 아닌, 고급 컨트리 클럽에서 화창한 날에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잔디밭 테니스를 구경하는 날에 딱 맞는 향수로 만들었어.





클레이코트와 테니스공의 냄새를 어떻게 구체화했는지 물어본 거다 게이야.


나는 향수를 만들 때 항상 개별 노트의 구성이 아니라 그보다 더 큰 것을 표현하고 싶어해. 예를 들면 "시트러스"가 아니라 그걸 다른 구성요소와 합쳐서 더 큰 무언가를 만드는 거지. 나는 새로 연 테니스공 캔의 냄새를 좋아해. 레몬이 있고 샌달우드가 있고 자몽이 조금 있지만 결국 테니스공 냄새를 묘사하려고 한 거지.


특히 나는 이 향수에서 오프닝의 그린 폭발을 낮추고 싶었어. 약간의 자몽이 그걸 해냈고 스포티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어. 그리고 여러 나무향기 조합으로 테니스공 냄새를 만들었어. 샌달우드와 베티버, 약간의 오크모스가 핵심이야.


그리고 크리미한 코코넛 노트인 메틸 라이톤이라는 성분도 약간 넣었는데, 녹색 노트가 너무 날카롭지 않게 하고 두께감을 줄 수 있어. 그리고 클레이코트 냄새는 약간의 가벼운 꽃과 벤조인의 조합이야. 벤조인과 베티버를 일정 비율로 조합하면 따뜻한 깊이감을 연출할 수 있어.





네놈은 향수를 만들 때 아름다움 자체보다 그 주변에 관심을 두는 것 같노 이기.


나는 항상 이런 식의 아이디어로 시작해. 완벽하게 아름다운 건 없어. 그런 순간이 있을 수는 있지만 항상 아름답진 않을 거야. 그래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건 그런 순간을 찾아내는 거야. 소프트 론을 예로 들자면, 어떤 특정한 순간의 아름다움을 찾아낸 거고, 그런 특정한 순간에는 완벽하지. 하지만 그 순간이 아니면 완벽하지 않아.





앞으로 어떤 향수를 만들 거노?


내 목표는 그저 이 일을 계속하는 거야. 난 향수 만들기를 좋아해. 또 조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 이 일을 계속할 수만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





남이 만든 향수를 쓰기도 하노?


오늘은 르라보 오우드27을 뿌렸어. 어제도 같은 걸 뿌렸어. 이거 ㄹㅇ 개좋음.





마지막으로 잡스런 질문 하나 하자면 조향에 대해 자주 받는 편견이 있노?


합성향료가 나쁘다고 하는 새끼는 그냥 뒈져라. 하지만 나는 재밌게 살고 싶은 사람이라 별로 화를 내진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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