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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부르동의 유일한 조향사 제자인 쥴리앙 라스퀴네가


피에르 부르동을 처음 만났을 때의 유명한 일화가 있긔.



라스퀴네는 원래 조향 교육을 받은 사람이 아니었고


경영학을 전공해서 IFF에서 마케터로 일하다가


향수에 대한 열정이 생겨서 뒤늦게 조향사로 전업한 사람인데,


조향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고민하고 있던 중에


걔네 아빠가 술 먹다가 우연히 향수 회사 한다는 사람을 만나서


연락처를 건네준 게 피에르 부르동이었음.



라스퀴네의 아빠가 피에르 부르동이 누군지 몰랐듯이


라스퀴네 본인도 처음엔 그랬다가, 부르동에게 연락하고 나서야


그 사람이 입생로랑 쿠로스, 다비도프 쿨 워터 같은


전설적인 향수의 창작자라는 걸 알고 씨발 존나 놀라서


그 자리에서 저를 제자로 받아주십시요 하고 빌어서 제자가 됨.



이렇듯이, 피에르 부르동은 매우 중요한 조향사임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초반까지도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었음.


왜냐하면 1946년생 틀딱인 피에르 부르동의 시대에는


조향사가 디렉터나 디자이너의 하청을 받는 기술자에 불과해서,


창작물이 나오더라도 조향사 이름을 굳이 알1리지 않았기 때문임.



더구나 부르동은 80년대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전성기를 찍고


이후에는 경영자로 변신하여 거의 조향대를 떠난 인물이었으니,


조향계에서는 한때 레전드'였던', 구시대 조향사였었음.



한편, 부르동이 라스퀴네를 유일한 제자로 두었듯이


부르동은 루드니츠카(디올의 옛 전속 조향사)의 유일한 제자였음.


그래서 피에르 부르동이 프레데릭 말과의 협업으로


화려하게 조향사 커리어를 부활했던 것은 거의 필연이었을 거임.


왜냐면 프레데릭 말이 처음으로 출시한 향수가


작고한 스승 루드니츠카의 미발매 향수를 복원한 거였으니까.



프레데릭 말은 첫 향수 르 빡팡 드 테레즈를 출시하면서,


지금이야 당연하지만 2000년도 당시 기준으로는


디렉터로서 가히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일을 일으켰음.


바로 조향사의 이름을 보털에 표기해 전면에 내세우면서


조향사를 창작자이자 아티스트로 예우하기 시작한 것임.



그 르 빡팡 드 테레즈를 만든 루드니츠카의 유일한 제자이자,


크리드 그린 아이리쉬 트위드와 오리지널 상탈의 진짜 창작자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작물에 대한 권리를 갖지 못했던 세대인,


피에르 부르동은 프레데릭 말이 번드르르하게 제안하는


조향사가 대접받는 미래에 대한 비전에 깜빡 넘어가버려서,


2007년에 브와 도라주(비바림 몰아치는 숲)를 만들었다노.



그리고 자신의 전성기 때는 듣도 보도 못했던 해괴한 일을 겪게 됨.


향수의 이름은 그 향수의 주제와 테마를 담는 중요한 것인데,


자신의 창작물이 미국 시장과 유럽 시장에 다른 이름으로 나옴.


미국에만 브와 도라주라고 나오고 유럽엔 프렌치 러버로 나옴.


그랬다가 나중에 지멋대로 프렌치 러버라는 이름으로 통합됨.



더구나 프레데릭 말은 은퇴하기 직전이었던 코로나 시기에


프렌치 러버의 구성을 바꾸고 농도를 희석해 재출시함.


그러고나서 곧바로 은퇴해버렸으므로, 멱살잡고 팰 수도 없게 됨.


향수의 역사에서 정말로 중요한 아티스트였지만,


시대를 잘못 만난 피에르 부르동은 자신의 시대에는


자신의 창작에 걸맞는 명예와 영광을 충분히 누리지 못했음.



그것은 부르동의 계보를 따라서 쭉 그러했는데,


옛날 조향사들처럼 1:1 도제식 수업으로 제자를 길러온


그 계보의 가장 앞에는 마리-테레즈 드 레르가 있었음.


세계 최초로 향수에 베이스 노트라는 것을 만든 천재였었으나


여자였기 때문에 드 레르 가문의 화학자의 아내로만 남았던 그녀는


평생 조향사라고 불리어본 적도 없었고, 공로를 인정받지도 못했음.



마리-테레즈 드 레르의 유일한 제자이자 드 레르 회사의 직원이었던


에드몽 루드니츠카는 디올로 넘어가 레전드 향수들을 뽑아내며


최초의 예술가적 조향사 중 한 명으로 널리 알려지긴 했지만,


베르나르 아르노 현 LVMH(러브무현) 회장이 디올을 구입하면서


나이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바로 방출당했음.



루드니츠카의 유일한 제자인 피에르 부르동은


80년대에 정말로 세계를 휩쓴 향수들을 여럿 만들었으나


크리드는 여전히 공식적으로 부르동의 창작을 인정하지 않고 있음.



피에르 부르동의 유일한 제자인 쥴리앙 라스퀴네는


스승을 털어먹었던 크리드로부터 돈을 받고


로얄 오우드, 베티버 제라늄 등 총 9종의 향수를 만들어줬고


스승의 향수 이름을 지멋대로 바꾸어댔던 프레데릭 말을 위해


더 문을 만들어줬음.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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