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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올로지스트 코끼리.



씁쓸한 그린향과 밀키한 크림향의 대조를 이루는 구조는


이미 코끼리 이전에 나온 다른 여러 향수에도 있었지만,


코끼리는 그 구조를 더욱 심화 연구해서 집대성한 향수다노.


주올로지스트 코끼리는 녹색 향기 부분을 무화과가 아닌 차향으로,


크림 향기 부분을 코코넛과 어우러진 매그놀리아향으로 만들었음.


기존 무화과 계열의 그린 장르보다 더 맑고 푸른 녹색을 추구했음.



녹색 향기를 니치적 차원에서 깊게 탐험했다는 것 외에도,


주올로지스트 코끼리에는 또다른 의미가 있음.


이 향수는 비운의 영국인 조향사 크리스 바틀렛의 유작이자


평생에 걸쳐 만든 단 13종의 향수의 최종판이라는 것임.



크리스 바틀렛이라는 이름을 대부분의 향붕이는 처음 들었을 것임


왜냐하면 조향사로서는 끝내 무명의 조향사로서 요절했고,


이렇다 할 상업적 성과는 커녕 조향사로서의 업적도 없음


다만 2010년대 초에 펠 월(Pell Wall)이라는 이름의


향수 브랜드를 런칭하고 거기서 향수 11종을 만든 것이 전부임.



펠 월(Pell Wall)이라는 이름을 조향붕이들은 들어봤을 것임


이곳은 향수 브랜드로서가 아니라 향료 파는 사이트로 더 유명했음


사이트 대표가 조향사고 향수도 판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음


크리스 바틀렛은 개인 조향사이기 이전에 교육자였고,


영국 조향사협회 활동가이자 베이스노츠 쩜컴의 호감고닉이었음



그는 향수 만드는 방법을 재료와 레시피와 과정까지 전부


온라인에 공개하며 아마추어/취미 조향사들을 북돋았는데


조향사협회 정회원이 아닌 일반인은 좋은 향료를 구하기 어렵고


구한다 하더라도 비싸게 사야한다는 점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좋은 향료를 공급하기 위해 향수 브랜드를 만든 것임.


니치 브랜드를 설립함으로써 메이저 향료회사들로부터


재료를 사와서 그걸 젊은 뉴비들에게 싸게 뿌린다는 생각이었긔노.



애초에 상업적인 목적이 없이 브랜드를 설립했기 때문인지


크리스 바틀렛은 풍족하지 않은 삶을 살았던 것 같음


그리고 재작년에 40대의 나이로 일찍 뒤져버렷음


펠 월에서 낸 향수 11종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채 묻혀버렸고


실질적으로 그의 향수 중 세간에 알려져 있는 향수는 단 2종.


주올로지스트 비버(2014)와 코끼리(2017)뿐임.



코끼리를 완성한 후 2024년에 노짱 따라가기까지 7년 동안


그는 치료비를 겨우 내며 재야에 묻혀 투병생활을 했다고 함 ㅇㅇ


하지만 펠 월은 지금도 품질 좋은 향료 공급업체로 남아있고


비버와 코끼리가 주올로지스트 매장에서 그를 빛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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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응우옌이 제발 글을 지우지 않았으면 좋겠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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