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 P.M 날씨 / 맑음
저녁무렵, 용문 제1 공연장 무대 위.
"와아아아아아아아!"
관중들의 함성이 온 도시를 뒤흔들고있었다.
뜨거운 열기가 향하는 곳은 용문 최대 규모의 공연장, 메인 스테이지에서 노래하는 세명의 소녀들 이었다.
이 세명의 아이돌들은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사람들에게 꿈과 활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하지만, 이 중 아름다운 금발을 가진 소녀 아르케토는 인생 최대의 난관에 봉착하고 말았다.
'어쩌다 이렇게 된거지...'
공연이 끝나기엔 시간이 꽤 남았음에도, 아르케토의 방광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관중에게 다정한 미소를 보내면서도 한편으론 아랫배에 간신히 힘을 주며 동시에 율동까지 수행해야하는 매우 위태로운 상태였다.
아르케토는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 했지만, 오른손 검지를 하늘로 뻗어올리는 동작을 하면서 동시에 아랫배에 생긴 통증을 참으며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한시간 전. 스테이지 대기실.
아르케토는 거울앞에 앉아 자신이 왜 여기 앉아있는지 되짚어보고 있었다.
분명 몇달전만 해도, 마운틴대쉬와 순조롭게 계약을 하고... 어떤 펭귄과 학교 동문 선배의 사정에 휘말려들어가서, 갑자기 아이돌이 되어 있었다.
스스로도 쉬이 납득하지 못하는 전개였다.
수도원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기로 마음먹었지만, 갑자기 아이돌이 되어 공연을 해야하는 입장이라니...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것은 해본 적 없는 그녀였다. 마음이 준비가 아직 안됐는데 고작 몇분 뒤 바로 무대에 나가야하니
아르케토는 엄청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긴장이 되서 그런지 진정이 되는 따뜻한 차를 2컵째 마시고 있었다.
'펭귄 씨... 그렇게 안봤는데... 수녀라고 누차 말했는데도 이런옷을 입히고 무작정 무대에 밀어넣기는!'
그 때 명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 슬슬 준비하죠!"
아스테시아가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파인콘도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을 다잡았다.
"연습한 대로만 하면 잘 될 거에요!"
아르케토는 일어나 벽면의 거울을 봤다. 도저히 수녀같지 않은 모습에 약간 부끄러워졌지만, 그리 나쁘진 않았다.
"그런데 이거 치마가 너무 짧은거 아닌가요?"
"어머, 아르케토 씨는 평소에도 그 정도 길이로 입으시잖아요?"
"아, 아니... 그건 전투복이고..."
담소를 나누는 사이 무대에 나설 차례가 되었다. 세 명이서 심기일전하고 대기실을 나서는 모습을 뒤에서 소라가 지켜보고 있었다.
몇 주 동안이지만 아이돌의 모든것을 저 세명에게 주입했으니, 잘 할 것이라고 소라는 마음속으로 응원했다.
대기실 문이 닫기자 소라도 객석으로 갈 준비를 했다. 그러다 문득 테이블 위에 시선이 갔다.
"이 음료수... 누가 다 마신거야? 잠깐, 컵이 하난데, 설마 혼자서 마신거야!?"
소라는 약간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 차는 사르곤 특제 차로써, 특이할 정도로 강한 이뇨작용 효과를 자랑하는 차였기 때문이다.
다시 1시간 뒤 무대 위.
뜨거웠던 공연도 막바지에 다다랐다. 아르케토, 아스테시아, 파인콘의 완벽한 합이 이루어진 마지막 노래가 끝나자 우레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세명은 마주 손잡고 서로 웃음으로 기쁨과 칭찬을 전했다. 그리고 동시에 고개를 숙여 관객에게 인사를 했다. 박수는 그칠 줄을 몰랐다.
"앵콜!"
"와아아아아아! 앵콜!"
박수와 앵콜 요청이 공연장을 매웠다. 아스테시아와 파인콘은 서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아르케토가 반응이 없었다.
"..."
"아르케토 씨, 괜찮겠어요?" 안색이 좋지 않은것같아 아스테시아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아! 괜찮아요 물론. 어서 한 곡 부르자구요!"
"그럼 크리스털라이즈로 어때요!?"
아르케토는 웃으며 노래를 시작했지만 머리 속엔 소변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음은 이미 무대를 떠나 화장실에 있었다.
공연의 끝이 가까워 질 수록 점점 심하게 소변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앵콜 요청을 거절할 수는 없으니... 괜찮아. 딱 이 위기만 넘기면 된다.
크리스털라이즈가 끝나고 사람들은 환호를 질렀다. 정말 뜨겁다 라고 밖에 표현 할 수 없었다.
또 다시 객석에서 몇몇 사람이 앵콜을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앵콜에 더 이상 응해선 안되었다.
노래가 끝나고 마저 호응하지 않은 채 아르케토는 바로 몸을 돌려 곧바로 무대를 내려갔다.
인사를 안하고 그냥 내려가는 아르케토를 아스테시아와 파인콘은 의아해했지만 두 명만 인사하기로 하고 아르케토를 뒤따라갔다.
"아르케토 씨! 수고했어요!"
"정말 멋진 공연이었어요!"
아르케토는 고개를 돌려 어색한 미소로 답하며 한발짝 한발짝을 조심히 걸어갔다.
대기실 문을 열자 기다리던 사람들도 축하하며 칭찬을 건냈다.
아르케토는 웃으면서 얼른 대기실을 빠져나가려고 했다.
다행히 생각보다 오래 참긴 했지만, 자칫하다간 진짜 당장이라도 실수해버릴것 같았다.
그러나 나가기 직전, 뒤에서 누군가 힘껏 껴안았다.
'윽...!'
순간, 방광이 그대로 미어 터져버리는것 같은 고통이 엄습했다.
아르케토가 놀라서 고개를 돌리자 매우 기뻐하는 소라의 얼굴이 보였다. 눈물까지 맺힌 채 기뻐하는 소라를 뿌리칠 수가 없었다.
박사와 아미야도 다가와 아르케토가 크리스털라이즈를 부를 때의 이야기를 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어쩔 수 없이 아르케토는 몇 마디만 어울리는 척 하려다 나가려고 했다.
아르케토는 안간힘을 다해 아랫배에 힘을 주려 했지만, 힘을 주는 순간 방광이 따가울 정도로 아파 이젠 아예 힘을 주는...쉽게 말해 참는 행위 자체가 불가능했다.
만약 지금 신호라도 온다면... 그야말로 끝장이었다.
"아르케토 씨, 괜찮으신가요? 계속 안색이 안좋으시던데..."
아스테시아가 걱정스레 물었다. 아르케토는 고개를 저으며 잠시 컨디션이 안좋을 뿐이라고 했지만, 할 수만 있다면 화장실로 뛰쳐나가고 싶었다.
그리고 몸을 돌려, 대기실을 나가기 위해 오른쪽 발을 한 발짝 내딛었다.
그 순간, 그러니까 걷기 위해 무릎과 허벅지를 움직인 순간.
"아!"
그 상황은 그냥 '저절로' 혹은 '어쩔 수 없이'라고 밖에 말 할 수 없었다.
누구든지 그 상황엔 마찬가지 결말에 처해졌을 것이다.
그녀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다시말해서...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문자 그대로 저절로 '오줌'이 흘러나왔다.
국부에 가장 민감한 부위에 뜨거운 감각이 전해지자, 당황한 아르케토는 눈을 크게 뜬 채 고개를 숙였다.
당혹감에 두 눈이 떨렸다.
따뜻한 물이 가장 민감한 곳을 적신 후 두 허벅지 사이를 간지럽히며 흘러내려왔다.
아르케토는 본능적으로 두 허벅지를 밀착해 압박하고 허리를 숙여 터져내리는 오줌보를 막으려 했지만,
...누구든 한 번 터져버린 오줌보를 멈출 수는 없는 일이었다.
오줌보가 터진 직후 온몸을 비틀어 오줌을 한번 끊으려 했지만, 1초도 안되 오줌은 어떻게든 흘러 나왔다.
잠시뒤 조금 실례한 뒤 다시 아랫배에 힘을 줘 잠시라도 멈추는데 성공했지만 오줌은 5초도 안되서 이번엔 더욱 맹렬한 기세로 뿜어져나왔다.
1, 2초간 머리속이 하얘진, 이성 자체가 정지된 아르케토의 머리속에 처음으로 든 생각은 오줌이 이렇게 뜨거운 물이었나. 라는 감상이었다.
아르케토의 소변은 몇초 지나지 않아 온 하체를 고루 적셨다. 허벅지, 종아리를 타고 내려와 그대로 신발을 적시며 대기실 바닥에 투명한 웅덩이를 그려나갔다.
"앗...! 아르케토 언니가!"
파인콘을 시작으로 이변을 알아차린 사람들은 격렬한 수치심에 휩싸이는 아르케토를 그저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다.
그토록 참아왔건만, 결국 소변을 흘려버리자 왠지두 다리로 서있기 힘들어져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주저않았다.
무릎을 꿇자 안그래도 두꺼웠지만 더욱 두꺼워진 허벅지 사이로 물줄기가... 주인의 심정은 모른 채 그저 제 할일을 하면 그만이라는 듯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뜨거운 오줌 못지않은 뜨거운 혈액이 (그녀가 나중에 회고 하기론 정말 온 몸의 피 전부가) 얼굴에 치솟는것 같았다.
오줌을 흘려버린지 20초 가량 지났지만, 여전히 물줄기는 엄청난 속도로 나오고 있었다.
최악의 수치스러움을 느끼는 와중에 자신의 오줌이 이토록 엄청난 속도로 나올 수 도있다는걸 알고 그녀 스스로 사뭇 놀랐다.
모든걸 포기하고 그냥 고개를 푹 숙인채 받아들인 아르케토의 귀에는 물줄기가 대리석에 부딫히며 내는 부끄러운 소리와 사람들의 당황스러운 속삭임만이 들려왔다.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코에는 암모니아등이 섞인 약한 오줌 냄새가 들어오고 있었다.
암모니아 냄새를 맡자 점점 제정신이 들었다. 악몽이 아니라 말 그대로 현실이었다.
우연히 고개를 돌려 벽면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하늘하늘하고 짧은 치마를 입고 얼굴은 귀까지 사과처럼 새빨개진 채 무릎꿇은 채 허벅지랑 바닥을 오줌바다로 만들어 버린... 상상도 못해본 모습이었다.
아르케토는 모두들 앞에서 제대로 망신을 당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보며 입술을 꾹 깨물었다.
"어머어머~ 한번 와봤더니 좋은거 구경하게됐네~ 얘. 어때, 시원하니? 알려주렴~"
수치심과 당혹을 느껴 고개를 드니 W가 서있었다. 아미야가 야단치며 생글거리는 W의 등을 떠밀어 대기실 밖으로 내쫓아보냈다.
'...'
'창피해...창피해, 너무 창피해"
이런 망신과 창피는 당해본 적이 없었다.
결국 고개숙인 아르케토의 두 눈에서 깨끗한 눈물이 깨끗한 오줌 위로 톡 떨어졌다.
의외로 사람들은 아르케토의 굴욕적인 모습에 대해 아무것도 못본것처럼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 아르케토에게 위로의 말 한마디도, 아니 무슨 말도 건네지 않았다.
대신 최대한 빠르게 바닥을 치워주고 수건과 입을 바지(라곤 해도 고작 스패츠 한장 뿐이었다)를 놔뒀다.
그게 그들 나름의 배려였다.
그녀가 갈아입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오퍼레이터들은 그녀의 손을 잡고 남은 공연을 즐기러 갔다.
아이돌 상의에 하의는 짧은 스패츠 한장이라는 기겁할만한 패션이었지만 그런건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르케토는 나중에 숙소에서 혼자 실컷 울기로 하고 지금은 자신의 손을 잡아준 친구들의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어떻게든 방금 사고를 머리속에지 지워버리려 했다.
꼴리네
낼름
아깝게 그걸 그냥 치우네
크리스털라이즈 알게또 성우가 부른 곡이네 ㅋㅋ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