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방주의 스토리 전개 방식


- 아방가르드나 그런건가 때문에 잘 주목받지 않는 부분이지만 기본적으로 완전한 선악은 없다는 상당히 왕도적인 내용

- 완전한 악으로 묘사되던 탈룰라 : 4, 5, 6지에서 정신지배 떡밥을 지속적으로 제공 -> 8지에서 지나치게 곧은 이상으로 인해 역으로 코셰이에게 당한 것을 보여줌

- 완전한 선으로 묘사되는 아미야도 기억 소거 떡밥을 고려했을 때 스토리상 입체적인 부분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음


- 다만 초반부 스토리가 베타테스트를 거치면서 여러 차례 수정이 되어서인지 상당히 난잡함

- 5, 6지와는 달리 7, 8지는 흑야의 회고록이라는 서브 이벤트를 통해 마왕이 앞으로의 스토리 전개 중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점을 확립

- 2부 내용도 표면상 빅토리아의 왕위계승을 두고 진행될 것이지만 후반부에는 마왕 떡밥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봄



첸은 무엇을 담당하는가


- 첸은 현재까지 나온 스토리 주역 중 가장 입체적인 인물


- 초반부 스토리를 1~4지로 정의한다면, 첸은 정의라는 단어로 표현 가능

- 초반부의 첸은 정의를 집행하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행동 : 감염자 격리수용에 대한 원리원칙주의, 정의는 반드시 집행되어야 한다는 논리

- 첸 입장에서 로도스를 불신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 -> 정의와 명령을 맹목적으로 우선시하는 입장에서 그것을 바꾸려고 하는 로도스는 자칫 자신이 받은 임무를 흔들 수 있는 변수

- 첸의 신뢰도 정보에서도 정의의 집행이나 주어진 임무의 완수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 "용문을 수호하는 일"이 최우선 가치



첸이 스토리에서 가지게 되는 모순


- 스토리에 선악이 없다는 것과 초반부 스토리에서 보여준 정의 집행을 더하면 윤리적 딜레마의 모순이 발생함

- 정의를 집행하는 것은 좋은데, 선악을 구분할 수 없다면 무엇이 정의인지 알 수 없기 때문 -> 여기서부터 첸이 가지고 있던 기존의 신념이 흔들리게 됨


- 5지에서 임무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고 신뢰하지 못한 로도스가 정작 자신이 위기에 처했을 때에는 잘못을 덮어주면서까지 도와주는 모습

- 6지에서 위언아의 감염자 학살을 보면서 자신이 최우선 가치로 삼았던 "용문을 지키는 일"이 이런 수단으로 실현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

- 신뢰도 정보에서도 첸은 용문을 수호하는 일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지만, 그만큼 용문을 싫어하고 있음. 위언아에 대한 감정도 마찬가지


- 이렇게 첸의 신념이 흔들리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장치가 "적소"

- 적소는 사용자의 마음이 흔들리면 발동할 수 없는 명확한 발동조건이 걸려있는 강력한 무기 -> 신념이 흔들리던 첸은 5지에서 적소를 뽑지 못함

- 반면 7지에서는 적소를 뽑음(위언아의 감염자 학살이 부당하다는 분노가 있었기 때문 -> 하지만 위언아에 대한 마음이 정리되지 않아 끝까지 뽑는 것은 어려움)


- 이러한 점을 고려한다면 8지에서 아미야가 적소를 사용하는 것에 집착하는 이유가 설명이 됨 : 적소는 신념에 의해 뽑을 수 있는 것인데 그동안 신념이 올곧다고 생각한 자신은 잘 뽑지 못하는 검을 단 수 분만에 만들어내고 그 검술을 완전히 재현하는 아미야를 보면 정체성이 심각하게 흔들릴 수 있음. 상황이 웃겨서 그렇지 생리질이라고 폄하할 정도는 아님


- 정리하자면 8지 종료 직후 첸이 가지고 있는 모순은 다음과 같다고 해석할 수 있음

1. 완전한 선악을 규정할 수 없다면 자기가 생각했던 "정의를 집행하는 일"이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인지,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2. 용문과 위언아를 싫어하면서도 자기가 나고 자란 용문을 지키고자 하는 상반된 마음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앞으로 첸의 서사는 어떻게 진행될까


- 첸의 서사는 앞서 언급한 저 두 가지의 모순을 해결하면서 성장하는 캐릭터를 보여주는 방향이 될 가능성이 높음

-주목받진 않았지만 비욘드 히어의 첸이 1번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빌드업 : 감염자를 발견하고 로도스에 들어오게 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자신이 용문을 수호하기 위해 감염자를 격리하고 배척해야 하는 대상으로만 바라보던 문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함


- 도솔레스 메인 스토리의 첸은 1번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빌드업

- 도솔레스는 용문의 레플리카임 : 급격한 경제적 성장, 용문/도솔레스를 사랑하는 위언아와 칸델라, 수단을 가리지 않는 성격(위언아보다 칸델라가 더 심한 측면은 있음), 선악에 대한 구분을 두지 않는다는 점 등 위언아가 "나와 칸델라는 다르다"고 해도 두 사람은 상당히 닮은 구석이 있음

- 이 과정에서 첸은 린우이샤와 함께 도솔레스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선악과 정의 집행에 대한 고찰을 하게 됨 -> 나름의 결론에 미약하게나마 도달


- 반면 수첸 패러독스의 첸은 2번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빌드업

- 패러독스에 나온 관광객은 도솔레스를 증오하면서도 이 도시에서 살아가며 삶을 즐기는 존재

- 첸은 패러독스에서 이 관광객에게 자신을 투영하면서 용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음. 위언아와 후미즈키 간 대화가 간접적으로 보여주기도 했지만 첸은 언젠가 다시 용문으로 돌아갈 존재이므로 용문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는 것은 앞으로도 중요한 일


- 다만 1, 2번 모두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님

- 선악을 가리지 않는(어찌보면 신경쓰지 않는) 린우이샤가 지적했듯 첸과 딜레마는 아직 해결된 것이 아니며, 첸은 자기 나름의 답을 아직 찾지 못한 상황

- 그러므로 추후 메인스토리에 첸이 등장한다면 다시 한 번 흔들릴 수 있는 윤리적 딜레마 상황에 첸을 몰아넣을 것임 -> 윤리적 딜레마는 뭘 선택해도 욕먹는 상황이므로 첸은 당연히 욕을 먹을 것임




각 잡고 쓰려다가 그냥 요약만 해봄

반박시 너의 말이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