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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上편



0. 제목없는 세계


1. 탈룰라 아트리아스


2. 이노


3. 아미야와 운명의 노예


3.5 바깥 세계?




中편



4. 해묘의 체스판




下편



5. 유저의 체스판


6. 명일방주의 최종 결말








본래 2주 전 주말에 다 올렸어야 했을 분석글들이었지만, 


출장과 추석 연휴 집안 모임 등에 이리저리 끌려다닌 끝에 시간을 내서 겨우 작성하게 되었다.



상, 하 두 편으로 나뉘어 올릴 예정이었으나 9챕터를 포함한 내용을 보강하고 내용이 예상보다 길어짐으로써, 


분량을 다시 조절해 상, 중, 하로 나누게 된 점 유의 바람.





그리고 들어가기 앞서 이전글부터 이 글에서까지 등장할 개인적 욕망이라는 용어는 


모두를 위하려는 대의처럼 일반인들이 무언가 거창해보일 법한 것들을 제외하고서, 


누구나가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할법한 사적인 것들, 그 모두를 지칭하기 위해 쓴 표현이다.



각 인물들마다 가진 사적인 무언가에 다른 용어들을 써가며 설명하기엔 간결하지 못해 난잡해질 수 있으므로


한 가지로 통일해서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개인적 욕망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이니 이에 오해가 없기를 바람.




 


또한 되도록 상편과 그 상편 이전에 존재하는 분석글들까지 모두 읽기를 권장하는 바이며



이 글은 오직 개인적으로 분석한 것이므로 몇 가지 모순점이나 동의하지 못할 것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러니 이 글은 그저 글쓴이가 명일방주라는 작품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정도로만 받아들여 주었으면 한다.











4. 해묘의 체스판








해묘가 선보이는 명일방주의 서사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아이러니함의 결정체라 할 수 있겠다.




상편의 내용을 보면 서사의 기본 베이스에는 불합리할 만큼의 아이러니함이 깔려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단 이야기뿐만 아니라, 우르수스의 아이들에서의 절망적인 상황과 대조되는 희망찬 OST도, 


이번 2부에서 혼란스러운 상황에 직면한 빅토리아와 대조되는 디즈니스러운 희망찬 테마곡 등도 그렇고 


이러나저러나 해묘는 아이러니함을 지향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토대로 발상해보면 앞으로의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도 어느 정도 감이 잡힐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해묘가 바라보는 체스판 위에서는, 과연 어떤 식으로 체스말을 움직일지 생각해보도록 하자.








우선 해묘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서사인 아미야 서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미야 서사는 주제곡이니 만큼 당연히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가장 많은 핵심을 다루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전에 탈룰라는 아미야의 거울이라고 언급했었다.




많은 부분이 서로 닮았다고 말했었는데, 


탈룰라가 자신의 신념 혹은 개인적 욕망으로 카셰이를 살해하고 리유니온을 창설한 탓에 체르노보그에서의 대참사가 일어났음을 상기해보자.





이를 아미야에 대입해서 접근해보면, 


예언을 통해 아미야에게 일어날 미래의 참사가, 실은 아미야의 개인적 욕망에서 처음 시작된 것일 수도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아미야의 행동을 되집어보면......,












거의 첫 장면인 바로 이 부분이야말로 미래의 대참사를 초래한 시발점이다.




예전 분석글 프리스티스편의 최후반부에서 언급했었다.



3차 PV에 따르면 아미야의 공존과 화합을 추구하려는 마음은 방해석으로 묘사되며 


이 방해석에 불순물이 섞일 경우 붉은색으로 변할 수도 있게 된다고.











또한 그런 아미야의 마음에 불순물을 섞어 붉게 만든 존재가 카셰이일지도 모른다고.





모든 종족을 자신의 휘하에 부릴 수 있을 아미야는 잘만 이용하면 


그 누구보다도 우르수스의 번영을 위한 최고의 체스말이 될 잠재력이 있다.




이 상황에서 카셰이가 최종적으론 마왕의 능력을 가진 아미야를 이용해 자신의 개인적 욕망


그러니까 우르수스의 번영을 꿰하리란 생각을 가지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으며 


괜히 카셰이를 메인 스토리에 꽤 중요하게 등장시킨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탈룰라가 아미야의 거울로 설계된 만큼, 


아미야도 탈룰라와 동일하게 카셰이에 의해 파멸하는 구도가 되더라도 자연스러운 것은 덤.












우선 탈룰라는 1부 시점, 로도스 아일랜드의 생존을 위해 그 내부에 구금되었는데,


바꿔 말하면 이는 카셰이가 로도스 아일랜드 내부에 침입했다는 말이 된다.




탈룰라의 포획은 우르수스와 염국으로부터 로도스 아일랜드를 지키기 위해 켈시가 계획했던 것이지만,


카셰이가 최종적으로 아미야를 노리고 있다면 이는 오히려 최악의 악수가 되고마는 셈.




그렇기에 당장은 로도스 아일랜드의 전멸을 저지했지만, 


그 탓에 테라의 파멸로 이어질 초석이 되어버렸다는 점에서 이것 또한 아이러니하다.




이는 체스에서의 포크 전술, 즉 뭘 선택하더라도 무조건 체스말을 잃는 손해를 감수하도록 계획되어 있었으며, 


심지어 그 선택이 실제로는 최악의 수였지만 마치 최선의 수였던 것처럼 둔갑시켜 자충수를 유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로선 그야말로 보기좋게 당한 셈.







이를 성경과 연관지어서 어떻게든 해석해보자면, 


카셰이는 검은 뱀으로 묘사되며 말로써 현혹시킨다는 점에서 비슷한 존재로 에덴의 뱀을 연상케 한다.




에덴의 뱀은 아담과 이브에게 내려진 신의 말씀,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지시를 어기게 만들었는데,



이전에 언급했듯이 신의 입장인 프리스티스가 신의 은사인 마왕의 능력을 창조하고서


성경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사랑과, 그 사랑을 토대로 한 공존과 화합을 추구하는 마음을 후대 마왕들에게 전달하였다.




이는 당연히 신의 말씀에 해당하는 것이고 성경에서 신의 말씀을 어기게 만든 에덴의 뱀처럼, 


구도상 카셰이도 아미야에게 주어진 신의 말씀, 공존과 화합을 추구하는 마음을 어기게 만들 것이라는 결론이 내려진다.



성경을 가져오는 것은 끼워맞추기 식으로 보일 수 있는 해석이지만, 그래도 이는 한 번쯤 고려해볼만 하다.





이렇게 여러 조건들을 살펴보았을 때 


현재로선 아미야가 테라를 파멸시킬 가장 자연스러운 전개는 이것으로 보여진다고 생각한다.




즉, 우르수스를 번영시키고 싶다는 개인적 욕망을 가진 카셰이


아미야를 이용해 예언에서처럼 테라를 파멸로 몰아넣는 마왕으로 만들었다는 것.












또한 이번 9챕터에서 카셰이가 탈룰라 체내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식의 스포일러가 몇 줄 등장했었으나 


확인 결과, 그것을 확신할 수 있는 결정적인 내용은 어디에도 없었다.




엄밀히 말하면 스포일러를 쓴 게시자가 개인적으로 그렇게 해석했던 것뿐이며 그 여부가 확실하진 않기에,


관점에 따라선 카셰이의 의지는 아직 탈룰라에게 존재하지만, 그를 막을 수단이나 본체가 우르수스에 있다는 식으로도 해석이 가능했다.




어찌되었든 카셰이가 실제론 제약없이 신체를 마음대로 옮겨탈 수 있었다는 확실한 근거는 없는 셈이다.





설령 맞다고 해도 살해만이 조건이 아니었을 뿐


최소한 그 외의 방법으로 옮겨타는데에도 분명한 조건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 조건이 8챕터 이후 거진 1, 2년이라는 공백기간 사이에 발동되었으므로 결과만 보여준 지금으로썬 알 수 없다는 것이지만.








정리하자면,




아직 탈룰라의 체내에 존재할 시 언젠가는 카셰이가 아미야와 엮이게 될 것은 분명하고, 


결국 위에서 추측한 전개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는 딱히 길게 할 말이 없으니 패스.






그리고 만약 현재 체내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카셰이는 이미 아미야에게 옮겨갔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카셰이는 탈룰라를 거짓말로 현혹해 우르수스로 꿰어낼 계획을 만들고 자신은 아미야에게 옮겨갔다고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체스의 관점에서 상당히 타당한 전략이라 할 수 있는데, 


아미야가 퀸 포지션이고 카셰이가 이 체스말을 자신의 것으로 포섭했다면, 같은 퀸 포지션인 탈룰라가 근처에 있으면 매우 위협적이다.



에 대항할 수 있는 체스말은 오직 같은 나이트 뿐이기에 그중 최대전력인 탈룰라를 멀리 떨어뜨려 놓은 것.




즉, 현재 아미야에게 대항할 수 있는 체스말은 나이트인 첸 뿐이니 


카셰이 입장에선 이전보다 앞으로의 계획이 매우 수월해진 셈이다.













여기서 또 다시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는데, 



둘 모두 퀸 포지션에, 본래 아미야는 우리측이고 탈룰라는 상대측이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추측대로면 이후에는 이 둘이 가진 체스판에서의 진영거꾸로 반전되어 버리는데,



이 경우 8챕터에서의 그 구도,


탈룰라(카셰이) Vs 아미야, 첸이 반전되어 나중에는


아미야(카셰이) Vs 탈룰라, 첸이라는 구도가 완성되는 셈이다.




이는 제법 재미있는 설계라 생각하기에 개인적으로는 무척 보고 싶은 구도이기도 하다.






아무튼, 카셰이의 행보가 어느 쪽이든 그가 아미야를 타락시킨 결정적인 존재일 것이란 추측은 아직 유효하다.






그리고 카셰이의 행보가 어느 쪽이 되었든,


탈룰라에게 있어서 카셰이의 처치는 그저 남은 삶을 마지막으로 불태우기 위해 삼은 숙원 정도에 그치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만일 그것이 성공할 경우 본의 아니게 테라의 파멸을 저지하는 구원으로 이어진다.




재밌게도 이러한 탈룰라의 행보는 제 3자가 조금만 각색해서 바라본다면, 


그야말로 과거를 딛고 일어선 영웅적 서사시가 펼쳐지게 되며, 잘만 하면 후대엔 정말 영웅 대접을 받을 만한 일이기도 하다.




허나 실상은 그런 거창한 존재와는 달리 그저 카셰이와의 지긋지긋한 악연을 끝마치고 자신을 옥죄는 삶으로부터 해방되고 싶다는,


그런 개인적 욕망으로 움직인 것에 불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널 찾을 때까지, 이 세상이 모두 해방될 때까지, 난 계속 불타오를 거야."




게다가 위 사실과, 8챕터에서 탈룰라의 대사를 함께 살펴보면 서사적인 측면에서 제법 의미심장한데,


카셰이의 처치가 곧 닥쳐올 암울한 미래로부터의 구원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 대사는 상당히 의미가 깊다. 




저 대사가 탈룰라 본인이 정말로 몇 수를 내다보고 내뱉은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찌되었든 위 추측이 모두 맞다면 탈룰라가 나아가는 길은 결코 헛되지도, 잘못되지도 않았다는 게 증명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마왕의 예언과, 그 예언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한 해묘의 체스판을 따라 간다면, 




결국 탈룰라는 어떻게든 실패할 운명이다.
















여기까지 도달했다면 아미야가 박사를 구하기 위한 행동을 취한 것이 


어째서 대참사의 시발점이 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하필이면 아미야가 박사를 구한 그 날, 체르노보그를 습격한 리유니온과 충돌하였기 때문.






이것이 나비효과가 되어 7챕터에서 마왕의 존재가 공적으로 알려지게 되고, 이후 탈룰라를 로도스 아일랜드로 들이게 되고, 


그것이 당장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카셰이가 아미야를 눈여겨본 이상, 결국 미래의 대참사로 이어지는 초석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처음에 설명했듯, 이 행위가 아미야의 개인적 욕망에 기인한 것이라는 점에 있다.



본래라면 있을 리 없었지만, 아미야가 박사를 구출하는 것을 강하게 밀어붙였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으로 이어졌던 것.



즉, 아미야의 거울인 탈룰라가 그랬던 것처럼, 미래에 일어날 참사 또한 결국 아미야 본인의 개인적 욕망이 그 시발점이 된 것이다.




만약 켈시의 말을 따랐었다면, 아니 애초에 아미야가 개인적 욕망을 가지지 않은 완전한 노예에 불과했다면, 


이 지경까지 오지는 않았거나 최소한 대참사의 시점을 늦출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약 아미야가 이 사실을 알고 다시 그 날로 돌아가서, 


또 박사를 구할 기회가 그 순간밖에 없었다 하더라도, 그럼에도 분명히 박사를 구하려 했을 것이다.


심지어 끔찍한 미래가 오더라도 크게 개의치않아 할 수도 있고, 오히려 자신만의 욕망만큼은 충족했다는 사실에 내심 기뻐할 수도 있다.




이는 아미야 자신이 유일하게 가진, 


그런 동심과도 같은 순수한 욕망에 불과했었다는 점이 참으로 비극적이고, 한편으론 애틋하다.





그리고 그런 아미야 못지않게 탈룰라를 제외하고서 주제에 매우 가까운 인물이 한 명 더 존재한다.











"


...... 박사......


......이렇게나 너를 보내기 싫을 줄은 몰랐는데.


하지만 해야만 해. 이렇게 해야만 널 살릴 수 있어.


......아, 박사...... 이대로면 우린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을지도 몰라.


아니, 이렇게 끝낼 수는 없어.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거야.


박사. 난 우리의 인연이 시간과 공간을 넘어 영원할 거라 믿어.


저 바다가 끓어오르고, 대기가 사라지고, 달이 특이점 너머로 떨어지고, 태양이 맹렬하게 팽창해 자식들을 모두 집어삼켜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더


라도... 우린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어둠과 별빛이 이 문명의 끝을 장식할 때, 우린 분명 다시 만날 거야.


그날이 올 때까지 나는 너를 기다릴 거야. 무슨 일이 있더라도 기다릴게. 그러니 너도, 너도 꼭 나를 기다려줘.


박사. 나를 잊지 말아줘.



"





모든 이들이 본질적으론 개인적 욕망을 가지고 있단 것에 불과하단 것과, 이전에 설명했듯 프리스티스가 마왕의 능력의 초대 계승자이고, 


최후에 아미야가 테라를 파멸시킨다는 사실을 가정하고서 이 대사를 살펴보자.




지금보면 상당히 의미심장하고 더 나아가 소름끼치기까지 하는데


이 대사는 바꿔말하면 설령 테라가 파멸하게되더라도 박사와 만나고 싶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이것은 그녀의 개인적 욕망을 드러내는 굉장히 중요한 대사이자, 테라 전체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치는 최초의 시발점이 되었다.




훗날 일어날 테라의 파멸을 프리스티스가 정말 알고 있었는지는 몰라도 개인적 욕망이라는 작품의 핵심을 생각해보면, 


그녀가 자신 때문에 테라가 파멸하게 될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더라도 분명 그 행동에 변함은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단순히 만약으로 치부할 수준이 아니라 정말로 그녀가 미래를 알고 있었을 수도 있다.



프리스티스가 말한 시공을 초월한다는 말이 의미심장하고, 


실제로 7챕터의 패트리어트와 8챕터의 아미야를 통해 마왕의 능력이 시공을 초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생겨난데다,


성경에서 마왕의 능력과 굉장히 유사한 개념인 방언이 예언도 가능했다는 서술까지, 



본인이 추측한대로 그녀가 마왕의 능력을 가진 초대 계승자라면, 그 힘으로 정말 미래를 알 수 있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이렇게 될 경우, 대지를 파멸하게 될 어린 마왕이라는 옛 예언은 프리스티스를 통해 전해졌다는 결론까지 내려진다.





즉, 프리스티스는 정말로 테라가 파멸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았겠지만, 설령 파멸하더라도 그 와중에 박사만큼은 만나고 싶어했던, 


그런 순수한 개인적 욕망을 가진 지극히 평범한 여인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리고, 프리스티스편에서 언급했듯 


정말로 그녀가 아미야에 의해 시공을 초월하여 박사와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저 대사와 해묘가 설계한 체스판대로라면 그 시점이 테라의 파멸 이후가 될 것이며,


이 때문에 세계가 멸망하는 암울한 배경과 함께, 박사와의 만남 이후 파멸하는 세계에 조금은 씁쓸해 하면서도 


내심 박사와의 만남에 기뻐하는 프리스티스(아미야)의 모습을 동시에 보게 된다.



공교롭게도 프리스티스와 비슷한 개인적 욕망을 가진 아미야까지도 이에 동의할 것이란 것도. 





잔혹하고 암울하지만 동시에 아련하고 애틋한


그런 명암의 대비로 인해 여러모로 형연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이 느껴진다.







결론적으로 프리스티스는 관점에 따라,



테라를 구원하기 위해 공존과 화합을 추구하는 마음을 후대에 전하려한 비운의 성녀이자,


동시에 자신의 이기심으로 테라를 파멸로 몰아넣은 천인공노할 악마로 비쳐진다.



실상은 그저 동심과도 같은 순수한 욕망을 채우고 싶었던 평범한 로맨티스트에 불과한데도 말이다.





그렇기에 작품이 지닌 주제들과 아이러니함에서 느껴지는, 


그런 특유의 괴리감과 분위기를 잘 담아내어 결코 잊을 수 없는 캐릭터라 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의 분석들을 조합해서,


카셰이에 의해 아미야가 테라를 파멸시킬 것이란 사실이 해묘의 체스판에서 정해져 있다는 것은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를 통해 해묘는 작품의 모든 인물들을 절망에 빠뜨리기 위한 체스판을 설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지금까지 분석한 내용만으로 확실한 배드엔딩에 도달할 수 있는 조건은 대략 갖춰진 상황이다.





아미야는 굳이 말할 것도 없으니 제외하고서 탈룰라부터가 가장 두드러지는 희생자인데,


먼저 전편에서 탈룰라는 자신의 삶이 아미야에게 있어서 중요한 교훈이 되기를 바랄 것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아미야마저 운명에 굴복하여 자신과 완전히 동일한 행보를 걷고 만데다, 


심지어 자신이 카셰이를 아미야에게 전달하여 파멸의 씨앗을 뿌리는 매개체에 불과했다는 사실은 탈룰라를 또 다시 절망에 빠뜨리기에 충분하다.






니엔의 형제 자매들도 그러하다. 



테라를 파멸시킬 신의 등장을 두려워하며 서로 떨어져 지내던 그들이, 


이제는 희망을 품고 로도스 아일랜드에 전원이 모여들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신을 강림시켜, 테라를 파멸시키는 운명으로 이어지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조각은 하나로 모여야만 완성품이 된다.


그렇다면 모두가 하나로 모이는 순간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것이 아닌가?




이는 신의 조각들인 그들이 희망을 품고 한 곳에 모여들어 


오히려 신의 완전한 탄생을 초래하게 된다는 점에서 공존과 화합에 의구심을 만들어낸다.






거기에 스카디도 그러하다. 



해사로 변해가는 지금의 스카디는 로도스 아일랜드의 박사 일행이 실패한다면 꼼짝없이 끔찍한 운명을 받아들여야 하는 처지이다.



그런데 우린 이미 로도스 아일랜드가 실패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미야가 테라를 파멸시키리라는 것은 로도스 아일랜드의 실패나 다름없기에.




그리고 스카디 더 커럽팅 하트의 대원 기록에서 멸망한 테라에서 그녀가 박사를 노리며 동족으로 만드려는 모습은 


왠지 모르게 대국의 패배자인 우리들 유저를 비웃기 위해 해묘가 의도한 것 같다는 느낌마저 든다.






이는 주요 인물들 모두가 바라지 않았을 끔찍하고 허무한 결말임이 분명하다.




게다가 이러한 결말의 가장 끔찍한 점은 작품의 주제인 공존과 화합으로 일어날 부작용을 가장 극단적인 예시로 보여주고, 


이러한 사상을 아예 정면으로 부정한다는 것에 있다.





가히 작품의 모든 것을 부정하며, 가장 허무하고 충격적으로 마무리짓는, 최고이자 최악의 결말이 아닐 수 없다.








현재 해묘의 체스판에 따라 나아간다면 그 끝은 분명한 비극이며, 


해묘는 그 결말에 도달하기 위해 빠져나갈 구멍을 철저하게 배제하면서 체스말을 움직이고 있다.



누군가가 그 체스판을 뒤흔들지 않는 이상은 모두가 정해진 결말을 따라 나아갈 수밖에 없도록.





그렇다면 이 지옥과도 같은 운명에서 빠져나갈 구멍은 정녕 없는 것일까?













요약



1. 명일방주의 서사를 단 하나로 압축해서 표현하자면 아이러니함의 결정체이다.


2. 아미야도 탈룰라처럼, 자신의 신념 혹은 욕망에 의해 파멸하게 될 운명이다.


3. 아미야를 파멸시키고, 그녀를 마왕으로 타락시켜 테라를 지배하게 만드는 존재는 카셰이일 가능성이 높다.


4. 탈룰라가 탈출하여 카셰이를 처치하기 위해 우르수스로 향했지만, 이는 오히려 함정이며 그는 진작에 아미야의 체내에 존재할 수도 있다.


5. 위 사실이 맞다면 탈룰라가 나아가는 길은 결코 헛되지도 잘못되지도 않았지만, 예언에 따르면 탈룰라는 결국 실패할 운명이다.


6. 프리스티스는 테라를 구원하기 위해 공존과 화합을 추구하는 마음을 후대에 전한 비운의 성녀이지만,

동시에 자신의 이기심으로 테라를 파멸로 몰아넣은 천인공노할 악마로 해석될 수 있다.


7. 그러나 프리스티스를 작품의 핵심 주제와 함께 그 본질을 바라보자면, 

실상은 그저 박사와 만나고 싶다는, 그런 개인적 욕망을 가진 로맨티스트에 불과하다.









마지막 하편은 가능하다면 내일 올리겠지만, 출장 때문에 만약 안 되면 다음 주에 올리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