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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슬: 콜록콜록……


백파이프: 대장님, 괜찮으십니까?


위슬: 난 괜찮다. 오히려 이번에 네가 앞으로 무작정 뛰어들지 않아서 다행이군.


백파이프: 저보다 대장님의 반응이 더 빠르셨잖습니까. 그리고 또 적어도 대장님의 방패 뒤에 있는 공간만큼은 큰 피해 없이 무사합니다.


위슬: …모두를 보호할 순 없었어.


백파이프: 연기가 거의 다 걷힌 것 같습니다. 대령님도 가벼운 부상 정도로 그치시고 지금 다른 문으로 병사들과 함께 철수하고 계십니다.


위슬: 월리엄스 씨는……


백파이프: 으, 아무래도 폭탄에 너무 가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백파이프: 안타깝네요. 누구나 칼날 앞에서 다른 사람을 대신해 나아갈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그분은 비록 시인이었지만, 우수한 전사에 뒤지지 않는 용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위슬: …

위슬: 그의 죽음이 무의미하지 않기를 바라지.

위슬: 아직 적이 쳐들어오지 않은 틈을 타, 백파이프, 생존자를 소개(疏開)*한다.


위슬: 백파이프…?



백파이프는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순간이나마 도시에서 싸우는 소리가 모두 멎은 듯했다.


한 줄기의 거대한 에너지가 칠흑과도 같이 깊은 그림자 속에서 폭발하듯 나아갔다.


불은 실제로 타오르지 않고, 조각상부터 시청까지의 모든 생물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었다.


이어서 한 무리의 전사들이 소리 없이 어둠과 잿더미 속에서 스며 나왔다.







백파이프: ……

백파이프: ………

백파이프: 저는 여태까지 저런… 불꽃은…… 본 적도 없습니다.

백파이프: 선두에 선 캐스터, 그녀는, 도대체 뭐하는 사람입니까?


위슬: 백파이프! 빨리 떨어져라!!


*솟아오르는 화염*


위슬: 넌 창문에 너무 가까이 서 있었어. 방금 전과도 같은 에너지로 온다면, 차탄은 벽을 뚫어버릴 거다.


백파이프: 예, 대장님.

백파이프: 하지만, 저는 그저…


야심만만한 남작: 도와… 줘… 빨리… 도와줘……

야심만만한 남작: 내 다리, 다리가… 너무 아파아아아!!


위슬: 생존자의 구조가 최우선이다. 먼저 퇴각한다.









더블린 전사: 누구냐? 아직까지 이 근방에 살아남은 빅토리아 병사가 있다고?!


*곧바로 창을 들어내어 전사를 꿰뚫는 소리*


*힘없이 지면에 쓰러지는 소리*


백파이프: 사방에 다 적입니다!


위슬: ……이 행군 속도로 볼 때, 유령부대는 일찍이 카운티 힐록에 침투해 있었던 것 같군.


백파이프: 11구역에서 17구역까지 함락하는 속도가 너무 빨랐어… 설마…… 이게 대령이 이 구역을 수색해야만 했었던 이유였나?!


위슬: ……

위슬: 우리는 남쪽에 있는 10구역까지 철수한다. 카운티 힐록 주둔군이 그 위치에서 유령부대와 교전하고 있어.


야심만만한 남작: 전, 전장으로 가지 말고… 일… 일단, 날, 안전한 곳으로 데려다주게……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걸 그 간부들에게 들키면 안 돼……


백파이프: 그름 뭐 집으로 보내줄까?! 지금 니만 보면, 어? 닌 그냥 깜빵에 처박아야 돼!


야심만만한 남작: 살살… 으으윽… 아프단……

야심만만한 남작: 내… 내가, 너희들에게, 돈을… 주지…… 심지어 너희들에게… 한 구역까지 줄 수 있다…… 너희들이, 날, 데려다……


백파이프: …대장님, 제 방식대로 이 새끼 입 좀 다물게 해도 되겠습니까?!


위슬: 그가 아직 깨어있는 동안 뭐 하나라도 더 캐내라.

위슬: 방금 전에 앞장섰던 그 캐스터는 누구지?


야심만만한 남작: …그녀는…… 리더……


백파이프: 유령부대의 리더라고?!

백파이프: 그 여자는… 도대체 어떤 신분인데?


야심만만한 남작: 나는, 모른다……


백파이프: 너거들은 싹다 한패 아녔나? 넌 니가 아무것도 모르는 양반을 집안까지 데리고 가나?!


야심만만한 남작: 그녀는… 공작의 손님이다……


위슬: ……공작? 무슨 공작?!


야심만만한 남작: 나는 말할 수 없……


*화살이 날아오는 소리*


*몸에 박히는 소리*


야심만만한 남작: 윽──


*쓰러지는 소리*


백파이프: 죽… 죽었다고?!

백파이프: 유령부대가 손을 쓴 건가…?


더블린 전사: ──


*달려나가며 창을 찔러내 꿰뚫는 소리*


*그에 따라 쓰러지는 소리*


백파이프: 저놈들은 같은 편 아닙니까? 왜 유령부대가 자기편을 골라서 쏜 거죠?!


위슬: ……일단 여길 떠난다.







더블린 전사: 너, 거기 서라.


: ……


더블린 전사: 넌 뭐지? 여기 숨어서 뭘 하고 있었던 거냐?


: 저는, 그게… 그냥 약을 배달하고 있었는데…… 여러분끼리 싸울 줄은 누가 알았겠어요?


더블린 전사: 약 배달? 누구에게? 빅토리아 병사한테?


: 저, 저는… 하하하…… 이건 로도스 아일랜드의 약, 인데요. 원래부터 감염자한테 제공하는 거라, 그리고 또 저희는, 딱히 환자의 신분에 개의치 않아서……


더블린 전사: 거동이 수상하군.


*무언가로 머리를 후려치는 소리*


*지면에 쓰러지는 소리*


: 으아아…!


Outcast: 괜찮단다, 윌.


: Outcast 여사님! 진, 진짜로, 간발의 차였습니다!


Outcast: 아무렴. 윌, 오후에 연락 받았지? 로도스 아일랜드는 현 시간부로 카운티 힐록에서의 일상 업무를 모두 긴급 중지했단다.


: 받, 받긴 받았는데, 하지만……


Outcast: ──남은 약을 전부 주고 싶었니?


Outcast: 정말 착한 아이구나. 우선 내게 약을 주렴, 나머진 내가 대신하마.


: Outcast 여사님, 바깥은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가요? 눈 깜짝할 사이에 곳곳에서 다들 싸우고 있었습니다!


Outcast: 수백 년간 쌓인 원한은 사람들에게 이용당해 모든 것을 파괴하려는 불씨가 됐단다.


Outcast: 그리고, 이건 고작해야 서막에 불과할 테지.

Outcast: 어서 돌아가려무나. 내가 이곳에 있는 이상에야, 내가 최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 로도스 아일랜드 사람들이란다. 단 한 명도 빠짐 없이 말이야.


: 예, 여사님… ……맞다, 방금 17구역 근처에서, 제인 아가씨를 만났는데…… 아… 아가씨는… 자주 사무소에 오십니다, 그, 그리고, 저희는 제인 아가씨를 반쯤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로 대했습니다!

: 아가씨는 빅토리아의 병사입니다. 저 폭도들이 저지르는 짓을 보면, 그놈들은 결코 아가씨를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Outcast: 그렇구나.


Outcast: 그럼, 방금 내가 한 말을 수정하마── 로도스 아일랜드 사람들, 설령 그게 반쪽이란들 빠질 순 없어.







백파이프: 대장님, 옮길 수 있는 사람은 전부 옮겼습니다.


위슬: 아주 잘했다. 다친 곳은 없나?


백파이프: 없습니다. 오히려 오늘 밤동안 계속 싸운 이후로 조금 안심했습니다. 그 선두에 섰던 캐스터와 몇몇 다른 강자들 외에 나머지 대다수의 전사들은 일반인입니다.

백파이프: 그들은 훈련은 좀 받았지만, 규율이 좋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만약 서로 사람 수가 비등하고, 정면에서 맞닥뜨린다면, 우리 소대의 적수가 되진 않을 겁니다.


위슬: 너는 전제를 두고 말했잖나. 게다가 그들의 주요한 상대는 주둔군이다.


백파이프: 대장님 말씀이 옳습니다. 주둔군이 그들과 교전한다면 전투에서 우위를 점할 순 없으니까요.


위슬: 그리고 또 발견한 것은 없나?


백파이프: 그들의 무기와 장비의 질이 모두 훌륭합니다. 이전에 제가 막 몇 명의 관리와 귀족을 구출하러 파견됐을 때, 어떤 놈이 절 사각에서 습격했습니다. 물론 제가 그놈을 기절시킨 다음에, 그놈이 손에 쥐고 있던 이걸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위슬: 빅토리아군 제식 크로스보우?


백파이프: 2년 전 모델이지만, 개조가 된 것 같습니다. 이 두 개의 코일과 아래쪽 레일을 봐주십시오.


위슬: 대장갑탄 가속 장치**인가.


백파이프: 저는 그다지 크로스보우를 잘 다루지 못합니다. 하지만, 대장님, 전 군대에서나 학교에서 이걸 본 적이 없습니다. 이건 우리 빅토리아군의 기술이 맞습니까?


위슬: 그다지 닮지 않았군.

위슬: 백파이프, 내가 뭔갈 놓치고 있는 건가? ……우린 오리지늄 제품 탈취 사건을 조사하러 왔다, 그렇지?


백파이프: 예. 유령부대가 우리 정규군에 맞서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무기가 필요하단 것은 의심할 여지도 없습니다.


위슬: 그렇지만, 우리 손에 있는 이 크로스보우는 많은 정보를 암시하고 있다.

위슬: 첫째, 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암암리에 계획했다는 것. 그리고 둘째, 우리로부터 빼앗아간 물자 외에도 오랫동안 유령부대의 행동을 후원해온 세력이 있었다는 것.

위슬: 즉, 이번에, 이곳에서, 그들은 결코 새로운 장비를 들고 황급히 출전할 생각이 없었단 거다.


백파이프: 아하! 근데, 그렇게 되면 저희가 최근에 잃어버린 무기는 어디로 간 걸까요?


위슬: 너도 문제점을 발견했나── 마침내 유령부대가 나타났지만, 카운티 힐록으로 사라졌던 오리지늄 제품은 지금까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위슬: 부디 트라이앵글 쪽에서 새로운 실마리를 찾았으면 좋겠군.


*무전음*


트라이앵글: (조용히) 접니다, 대장님.


위슬: 지금 너희 팀은 괜찮나?


트라이앵글: 현재 팀 상황은 스네어드럼이 경상, 나머지는 행동 가능합니다만. 다들 피곤하고 굶주린 상태라 그다지 컨디션이 좋진 않습니다.


위슬: 너희들도 어제 전투에 참가했나?


트라이앵글: 예. 어제 저녁 무렵부터 갑작스레 대규모의 적 병력들이 출몰했습니다. 아무래도 그놈들은 비닐하우스와 관개 시스템에 매복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위슬: 보아하니 그곳이 유령부대가 이전에 잠복했던 곳인 것 같군. 농지에 익숙하지 않은 주둔군으로는 그들과의 숨바꼭질에서 우위를 점하긴 어려웠겠지.


트라이앵글: 저희는 그중의 소규모 일파와 조우했습니다만. 제 판단 아래에, 적이 너무 많았기에, 팀원들을 데리고 날이 밝을 때까지 숨어 있었습니다.


위슬: 잘했다. 시내로 돌아올 수 있겠나?


트라이앵글: 하하, 대장님. 조금 곤란할 것 같습니다. 그들 중의 반은 이미 시내로 진입했고, 나머지 반은 여전히 도처에 배회하고 있습니다.


위슬: ……


트라이앵글: 대장님. 저희 팀 모두의 의견은 저희가 받은 최초의 임무를 반드시 계속 수행해야만 한다는 것으로 일치하고 있습니다.

트라이앵글: 또한 운송차량 한 대를 발견했습니다. 대장님의 짐작대로, 확실히 누군가 농산물 운송 루트를 이용하여, 이 오리지늄 제품들을 어딘가로 운반하고 있었습니다.

트라이앵글: 매번 많은 편은 아니지만, 오늘은 이것들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슬: 오늘 이것들? 너희들 지금 어디야?!


트라이앵글: 저희는 지금 운송차량에 숨어 있습니다.

트라이앵글: 대장님, 슬슬 저놈들이 눈치를 챌 수도 있으니, 더 이상은 길게 말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다음에 연락할 때엔, 어떤 자식이 도둑놈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위슬: 트라이앵글, 그건 너무 위험하다!


트라이앵글: 하하하… 대장도, 백파이프도, 조심하십시오.

트라이앵글: 트라이앵글, 통신 끝.


*두절음*


위슬: ……

위슬: 백파이프. 첼로에게 알려라, 우리는 곧 병영으로 돌아간다.







……3호에서 9호 도시 구획까지 함락됐습니……

……시청, 신문사, 마리아 병원은 동시에 적의 공격을 받았다……

……폴레이 남작의 부인이 긴급히 통신을 보내왔습니다. 그녀의 남편이 새벽녘부터 연락이 끊겨서, 주둔군에 구원의 손길을 요청했……



위슬: 대령님! 전해드려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해밀턴 대령: 들여보내라.


*문이 열리는 소리*


해밀턴 대령: 자네가 쓸데없는 말을 하는 게 아니길 바라지, 스카만드로스. 자네도 볼 수 있듯이 우리의 적들이 너무 날뛰고 있기에 나는 더 이상 자네와 논쟁할 겨를이 없다.


위슬: 대령님, 적은 농업용 토지에 숨어 있습니다.


해밀턴 대령: 뭐라고?


위슬: 유령부대는 이전부터 그곳에 숨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지금 시내에 있는 자들이 전부가 아니라, 더 많은 적들이 있습니다.


해밀턴 대령: ……


해밀턴 대령: 그럴 줄 알았다.


위슬: 저는 대령님이 즉시 농업용 토지에 사람을 파견해서 민간인을 대피시킬 것을 건의하며, 신속히 중앙 도시 구획과 농업용 토지의 긴급 분리를 실시하여, 더 많은 적들이 도시로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것을 요청합니다!


해밀턴 대령: 중위, 나는 자네가 나에게 어떻게 하라고 가르쳐주지 않아도 되네.


위슬: 대령님! 주둔군 병력과 저희 돌격대만으로는 도시 안으로 침투하는 적군과의 교전에서 결코 신속한 승리를 가져올 수 없습니다. 저희는 적이 다시는 지원군을 불러올 수 없도록 확실히 해야 합──


해밀턴 대령: 자네는 가게.


위슬: 대령님?!


해밀턴 대령: 어떻게 하면 카운티 힐록을 지킬 수 있을까, 하는 것은 나의 일이다.


위슬: 빅토리아의 국토 안보 수호라는 가장 중요한 임무에서 우리는 함께 서 있어야 합니다!


해밀턴 대령: 힐, 손님을 배웅해주게.


*밀려나가는 위슬*


해밀턴 대령: 자네도 들었나, 힐? 농업용 토지, 하, 그놈들이 농업용 토지에 숨었다니! 나도 진작에 생각했어야 했다. 이 도시에서 또 누가 유령을 위해 문을 열어줬겠나?!!


부관 힐: 예, 대령님. 타라인들이 그들을 돕고 있습니다.


해밀턴 대령: 포병대대는 준비가 완료됐나?


부관 힐: 예정대로, 마지막 원료는 정오쯤에 후송될 겁니다.


해밀턴 대령: 좋아. 자네가 그들로 하여금 개조에 박차를 가하도록 지시해라. 생각만 해도 구역질 나는 그것들이 내 도시 위에서 뛰어다니고 있단 생각을 하니, 1초도 더 기다리고 싶지 않군.

해밀턴 대령: 참, 그리고, 스카만드로스와 그녀의 부하들, 런디니움에서 온 늑대는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고 있다. 자네도 다 들었겠지? 중위는 시 외곽에 다른 인원을 배치했다.

해밀턴 대령: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그 누구도 우리의 계획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명령해라.


부관 힐: 예, 대령님.


해밀턴 대령: 또한, 스카만드로스도 일이 전부 끝나기 전까지 자유롭게 행동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


부관 힐: 이해했습니다.


해밀턴 대령: ……중위의 그런 말을 들었을 때, 오히려 나는 떠올릴 수 있었다.


해밀턴 대령: 왜 우리가 어젯밤에 버튼의 저택에서 취한 작전이 적들에게 미리 알려졌는가?!


해밀턴 대령: 스카만드로스는… 아니, 확실히 아니다. 그 여자는 다른 귀족들처럼 순진하고 연약하지만, 제국에 대한 충성만큼은 보장돼 있다.


부관 힐: ……


해밀턴 대령: 쯧… 결국 버러지 새끼들은 버러지 새끼인 모양이군. 그 비열한 천성은 고치기 어려워.

해밀턴 대령: 이 마지막 몇 시간 동안, 끝내둬야 할 일이 하나 더 생긴 것 같다.




***






*소개: 공습이나 화재 따위에 대비하여 한곳에 집중되어 있는 주민이나 시설물을 분산함.


**대장갑탄 가속 장치: 전열화학포, 뇌관 및 장약의 연소를 전기에너지를 통하여 제어하는 방식의 화포, 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