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편








아모니: 마지막으로 남은 몇몇 곳을 제외하면 카운티 힐록은 이제 저희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아모니: 저희의 예상대로, 주둔군은 저희가 뒤에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는 것을 전혀 짐작도 못했죠.

아모니: 방금 그들의 눈을 보셨습니까? 본디 사라졌어야 할 부대가 자신들 눈앞에 다시 나타나니 그들은 진짜로 무슨 유령을 보는 줄 알았겠지요.

아모니: 승리를 축하하며 환호하고 있을 때에 가장 심한 공격을 받으니, 빅토리아 병사들 중에서도 아직까지 전투 의지가 남은 자들은 거의 없습니──


아모니: 쯧, 하마터면 잊을 뻔했군요. 제 훌륭한 동기들이 아직도 교외에서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긴 합니다.

아모니: 정말 불쌍하네요. 이 지경까지 와서 발버둥쳐봤자 아무것도 바꿀 수 없을 텐데. 또한 저희가 딱히 손을 대지 않더라도 그들은 이미 빅토리아의 부패한 군대 자체에 지쳐버린 지 오랩니다.

아모니: 맨드레이크가 그들을 찾아갔습니다. 맨드레이크 그녀 혼자서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을 겁니다.

아모니: 모든 것이 저희의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딱 한 가지만 빼고요.

아모니: ……라프시니가 도망쳤습니다.


*걸어오는 소리*


???: 그리 말한다면, 나의 신하들이 실패한 게 아닌가.


아모니: 저 또한 놀랍지 않다고 말한다면 그건 거짓말이겠지요. 그들은 모두 머저리일지언정 결코 실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모니: 하지만── 저희도 더 이상 그들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아모니: 그들의 야심은 너무나도 빨리 부풀었고, 자신의 이익을 얻기 위해서 전쟁의 불똥을 튀기기에만 급급했습니다. 심지어 라프시니를 이용하여 당신 몰래 일을 하려고 했을 정도죠.

아모니: 결국엔 그들 스스로가 자신의 욕망의 불길에 휩싸인 것이니, 저희들도 수고할 필요 없이 끝나서 좋은 셈이 됐습니다.


???: 그러면, 너는?


아모니: ……컥, 쿨럭쿨럭……

아모니: 저요?

아모니: 당신은 저를 알고 계시잖습니까, 저는 단지… 종점을 보고 싶을 뿐입니다.

아모니: 저희가 처음 만났을 때, 저는 당신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아모니: 삶의 종착점이 죽음인 이상에야 질서가 아무리 재건돼도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은, 계속되는 무의미한 선택의 반복을 어떻게 견뎌낼까?


아모니: 당신은… 당신은 제게 손을 내밀었죠.

아모니: 당신은 제게 설령 죽었어야 할 영혼이라도 여전히 약동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아모니: 저는 그 이후로 이 (火)로 모든 것을 태워버린 다음에 이 대지(大地)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직접 눈으로 보고 싶을 뿐입니다.


???: 욕심도 많고, 성실하기도 하구나.


아모니: 핫… 저와 그 우둔한 이들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저는 언제 거짓말을 해야 할지 아는 것이죠.

아모니: 그래서 라프시니의 건은 어찌 처리하면 될까요?


???: 나의 여동생, 그녀는 누구를 선택했나?


아모니: 라프시니를 구한 사람의 신원은 불분명합니다만, 확실한 것은 그들은 시내에서 많은 사람들을 구했습니다.

아모니: 아마도… 의료 관련의 구호단체?

아모니: 솔직히 저도 꽤 궁금합니다. 어느 나라의 힘과도 상관없어 보이는 그들이 어째서 저희에게 맞서는지 모르겠거든요.


???: 호오, 꽤 흥미롭게 들리는 것 같군.


아모니: 그들을 추적할 자들을 소집할까요?


???: 네가 결정하도록 해라, 나의 참모여.

???: 물론, 언젠가, 나는 그들을 직접 만나보고 싶다.


*시간이 지난 후*


아모니: 명령을 전해라. 우리의 목표는 오직 빅토리아 병사들뿐이며, 만약 누군가가 주민에게 손찌검을 하려 한다면, 그는 더블린의 적이라고.


더블린 전사: 예, 아가씨.

더블린 전사: 하지만 모든 주민이 저희 편은 아닙니다만.


아모니: 우선 그들을 우리가 그들의 편이라고 믿게 만들어야 하지 않겠어?

아모니: 이렇게나 큰 상처를 입은 후에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더 엄격한 통제가 아니라, 도움이야.

아모니: 참, 구조자에게도 손을 대선 안 돼── 적어도 카운티 힐록에서는, 주민들 앞에서는 안 된다는 뜻이야.

아모니: 불은 이미 충분히 세차게 타올랐으니, 이젠 꺼질 때가 됐어. 그렇지 않으면, 끝에 이르러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우리도 무의미한 일을 한 게 되는 셈이잖아?

아모니: 곧 머지 않아 상처가 아물면, 누가 그들을 잔혹하게 다치게 만들었는지, 또 누가 그들을 지옥으로 끌어냈는지 그들은 기억할 거야.

아모니: 더블린의 전사는 빅토리아의 병사와는 다르다──

아모니: 그 생각은 흉터와 함께 죽은 뒤에 되살아나는 도시의 심장에 영원히 새겨지겠지.


더블린 전사: ……그럼 외부인들은요? 우리가 지금 그만둔다면 그들이 볼 수 있겠습니까?


아모니: 보고 싶은 사람은 진즉에 보고 남았어.


더블린 전사: 이 정도로 충분한 겁니까?


아모니: 물론이지. 너는 우리가 이 모든 짓을 무엇을 위해서 했다고 생각해?

아모니: 타라인의 화풀이를 도와주기 위해서? 그 말을 진짜 믿어? 너와 나 모두 타라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

아모니: 카운티 힐록을 점령하기 위해서? 우둔하고 잘난 체하는 어릿광대나 그런 생각을 하겠지. 빅토리아는 물론 흔들리겠지만, 어떤 대공의 군대든 이따위 이동도시 쯤은 손쉽게 잿더미로 만들 수 있어.

아모니: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오직 이 불이 더욱 잘 타오를 수 있도록 확보하는 것과, 온 빅토리아가 다 볼 수 있도록 하게 만드는 것뿐이야.

아모니: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어떤 사람은 이익을 보고, 어떤 사람은 원한을 풀었고, 누군가는 신앙을 찾았지── 이 정도면 모두 누이 좋고 매부 좋고 했다고 봐도 되는 거 아니겠어?

아모니: 마지막 남은 일을 하러 가자.

아모니: 할 일이 끝나면 우리도 자리를 떠나야 해. 변절자가 무대 위에서 뛰어다니는 꼴은 어릿광대보다 더 밉살스럽게 보일 테니.

아모니: 다음에 등장하기 전까지, 순순히 빅토리아가 조성한 무덤으로 돌아가는 것이야말로 유령부대가 해야 할 일이지── 그렇지 않나, 힐*?







시가지 전체가 함락되고, 교신이 두절되어, 각 소대와 연락할 수 없습……


적군이 기지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화력 차이가 너무 커서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보고……


사령부 들리나? 즉시 후퇴하라, 반복한다, 즉시 후퇴하라, 즉── 으아아악!!!



*두절음*


해밀턴 대령: ──


*달려오는 소리*


빅토리아 병사: 대령님! 저희도 이제 가야 합니다!

빅토리아 병사: 이곳도 곧 무너질 겁니다. 적은 이미 저흴 포위했──


해밀턴 대령: ……가? 어디로 간단 말이지?


빅토리아 병사: 일단 탈출해야 합니다! 저희는 카운티 힐록을 잃었습니다!


해밀턴 대령: 잃어? 당장 그 *빅토리아 욕설* 입 다물어라!

해밀턴 대령: 내가 있는 한, 이 도시는 결코 함락되지 않을 거다. 영원히 빅토리아의, 카운티 힐록이란, 말이다!


빅토리아 병사: 적들은 당신을 가만히 내버려두진 않을 겁니다, 대령님. 그들은 또한 빅토리아 병사들을 가만두지 않을 테죠…… 그냥 저희와 함께 철수하십시오!


해밀턴 대령: ……

해밀턴 대령: 네놈은 가라.


빅토리아 병사: 대령님──!


해밀턴 대령: 아직도 서서 뭘 하고 있지? 어서 도망가란 말이다, 꽁무니 빠지게, 이곳에서 고갤 숙인 채, 어서 도망쳐라! 그리고 다신 내게 그딴 모습을 보여주지 마라── 아니면, 네놈은 내 손에 죽고 싶은 건가!


빅토리아 병사: ……예, 그러면, 저희는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빅토리아 병사: 대… 대령님, 부디 몸조심하십시오!


*도망치는 소리*


해밀턴 대령: ……하.

해밀턴 대령: 몸조심하라? 전쟁터에서?


해밀턴 대령: 그런 건 군인이 챙겨야 할 일이 아니다.

해밀턴 대령: ──내 검은?

해밀턴 대령: 여기 있구나, 나의 오랜 친우여… 고속 군함을 떠난 이후로 네가 화약 내음을 맡은 지 얼마나 됐던가?







밖에서는 총성과 비명 소리가 점점 다가오더니, 이내 한순간의 고요에 잠겼다.


뒤이어 빽빽한 발걸음 소리가 굳게 닫힌 문 앞에서 함께 멈췄다.



어둠 속에서 대령은 자신의 의자에서 일어나 제복의 옷매무새를 단정하게 고치곤 그 문으로 걸어갔다.


그는 등을 곧게 펴곤 제식 군도를 뽑아 문밖을 향해 겨누었다.


불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빅토리아의 해밀턴, 세이버*와 함께, 참전한다!








위슬: 오보에, 나와 첼로는 이미 통신탑 아래에 도달했다!

위슬: 그쪽은 어떻나?


오보에: 대장, 이쪽은 이미 1번부터 7번 플랫폼까지 모든 폭약의 설치를 완료했습니다. 지금 적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위슬: 잘했다. 그럼 우선 1번부터 시작해라──


*무전음과 동시에 폭발음*







위슬: 좋아, 적이 끌려갔다! 각 인원은 기동에 주의하라!

위슬: 첼로, 탑에 올라!

위슬: 오보에, 2~3번도 폭파해라!


*설치된 폭발물이 동시에 터지는 소리*


*무전음*


위슬: ……오보에, 현재 다수의 적 캐스터가 그쪽 통로로 이동하고 있다. 조심해라!

위슬: 그 캐스터들의 공격 수단에 주의해라. 그놈들은 아주 강력한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음을 식별했다──


위슬: 적과 거리를 둬!

위슬: …

위슬: 아니, 즉시 철수해라! 오보에, 네 팀원들과 함께 그 통로에서 바로 떠나라!

위슬: 적 캐스터의 오리지늄 아츠의 작용 범위가 너무 커. 그놈들은 너희를 찾는 걸 포기하고, 화염구로 모든 플랫폼을 쓸어버릴려고 한다!


*통신음*


오보에: 알겠습니다, 대장. 그럼 누가 더 빠른지 보죠.


*불덩이가 굴러가는 소리*


*동시에 주위에 울러퍼지는 폭발음*







*화염에 그을린 주위*


위슬: ──

위슬: 오보에……!

위슬: 첼로, 오보에가 우리를 위해 시간을 벌어줬다. 너는 계속해서 위로 돌격해!

위슬: 제어판을 발견하면 즉각 나에게 보고해라!

위슬: 나는 탑 아래를 지키며 너를 화력 지원으로 엄호하겠다.

위슬: 5분이다. 약속하마, 5분 동안은 단 한 명의 적도 통신탑에 오르지 못하게 하겠어.

위슬: 포격, 준비──


*폭발음*


위슬: ……위쪽 상황은 어떻지, 첼로?


*탄과 탄을 주고 받으며 연신 튕기는 소리*


첼로: 아직 제어판까지 10m 정도 남았습니다… 크윽……


위슬: 탑 위에 또 적이 있는 건가?!


첼로: 석궁병이… 있습니다! 8시 방향입니다!


위슬: ……윽…… 적들의 수가 너무 많아!

위슬: 만약 내가 간다면, 탑 아래는 함락될 테지…

위슬: 조준 실패… 거리가 너무 멀어, 내 사정거리 이상인가!


첼로: 이렇게 많으면 어떻게 할 방법이…… 윽!


위슬: 안 돼, 이대로 가다간 제어판을 만지기도 전에 출혈로 죽게 될 거다!

위슬: 엄폐물을 찾아라!


첼로: 질질 끌어도… 안 됩니다! 대장님도, 분명… 다치셨잖습니까!


위슬: 나는 문제 없… 쿨럭……


첼로: 절 속이지 마십시오, 대장님. 벌써 6분이나 지났습니다. 대장님이 있는 탑 아래에는 적이 얼마나 있습니까? 20? 30? 아니면 더?


위슬: 난……


첼로: 대장님은 지금 말할 틈도 없지 않습니까?

첼로: 그리고 이제 겨우 7m 남았습니다, 바로 가겠습──


*발포음*


위슬: ……현재 상황은?


첼로: 아… 하아! 대장님, 전 괜찮습니다! 누군가 석궁병을 제압했습니다!


위슬: 뭐? 설마……


*창날을 휘두르는 소리*


백파이프: 대장님!!! 제가 갑니다──


위슬: 아… 하하…… 이 녀석……


백파이프: 조금만 버티세요! 조금만 더! 저는 우선 이 불을 지르는 놈들을 맡겠습니다!


위슬: 첼로, 백파이프가 적의 화력을 유인한 틈을 타서 움직여라, 빨리!


첼로: ……대장님, 제어판을 켰습니다! 하마터면… 터면……

첼로: 어……!


*무언가 날아가는 소리*


*동시에 그것이 착탄하는 소리*


위슬: 첼로?!


첼로: 바… 바위가…… 대장님… 조심하십시………


위슬: 무슨 일이야?!!


백파이프: ──대장님!


*달리는 소리*


*하늘 위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


*그대로 지면에 착탄하는 소리*



백파이프는 위슬에게 부딪히며 두 사람은 한쪽으로 그대로 굴러갔다.


거대한 돌기둥 하나가 재빠르게 통신탑의 위에서 떨어져, 위슬이 원래 있었던 위치에 깊은 구덩이를 만들었다.



백파이프: 멀쩡한 플랫폼에서 돌기둥이 도대체 어디서 나온 거지……?

백파이프: 어… 저 녀석은, 유령부대의 캐스터인가?!








맨드레이크: 이놈이 너희들 친구인가?


백파이프: 네가 첼로를 죽였어!!


맨드레이크: 나는 다른 사람이 허락 없이 내 물건을 만지는 걸 좋아하지 않거든.


백파이프: 네 물건이란 게 뭔데?! 오히려 유령부대가 카운티 힐록으로 침입한 거잖아!


위슬: ──


*식별하자마자 포를 가동해 사격하는 소리*


*동시에 무언가에 포탄이 튕겨나가며 떨어진 소리*


맨드레이크: 후… 하아! 인사 한 마디 없이 바로 발포한다고?

맨드레이크: 이게 너희들 빅토리아 군대의 예절이냐?


*재차 발포음*


맨드레이크: ……너! 너, 정신 나갔냐?! 네 공격이 나한테 전혀 안 먹히는 걸 뻔히 봤잖아?


위슬: ……자갈.


위슬: (모든 각도에 약점은 없다.)

위슬: (포화가 착탄하기 전에, 저 여자는 주변의 돌덩이를 움직여 막는 것 같군.)


백파이프: (저 녀석의 오리지늄 아츠입니까?)


위슬: (……첼로를 봐라.)


백파이프: (저 상처들은 모두 돌뿔 때문에 입은 건가요? 심지어 흉기라고 할만한 건 보이지도 않는데… 그렇단 뜻은 저놈은 돌덩이를 조종해서 방어할 수도, 돌덩이를 만들어서 공격할 수도 있단 겁니까?)

백파이프: (성가시네요.)


위슬: (저 여자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시험해봐라. 반드시 허점이 있을 거다.)


*순식간에 파고드는 소리와 막아내는 마찰음*


맨드레이크: 쯧, 난 지금 네가 무슨 스스로 자살이라도 하려는 건가, 의심스러울 지경이야.

맨드레이크: 내 전사들이 일찌감치 네가 가지고 있는 탄약을 거의 다 소모시켰잖아. 계속 이딴 식으로 몰아대면, 너는 곧 공격 능력을 잃고, 빈손으로 죽을 때까지 처량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어.

맨드레이크: 아모니, 그 자식은, 내가 가기 전까지만 해도, 너희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거듭 일깨워줬는데 말야.

맨드레이크: 하, 이게 빅토리아군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너희들 좀 봐, 아무런 대응책도 없이, 물러설 수도 없는 꼴이잖아. 이게 바로 로얄 가드 스쿨 우등생의 실력인가?

맨드레이크: 내가 보기엔 니들은 주둔군이랑 하등 다를 바 없어… 너무 약하잖아!


위슬: ……너는 빅토리아의 군인이 몹시 싫은 모양이군?


맨드레이크: 잘못 짚었어.

맨드레이크: 나는 어떤 병사도 싫어하지 않아. 누구의 지휘를 받든 모두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불쌍한 사람들이야.

맨드레이크: 내가 혐오하는 건 너희들 같은 족속들이지.

맨드레이크: 단지 좋은 출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우리를 짓밟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시던데──

맨드레이크: ……그런 너희들이 반대로 내 발밑에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는 것만큼, 아름다운 광경이 또 어디 있겠어?

맨드레이크: 가라, 꿰뚫어버려──!


*날아가는 돌뿔*


맨드레이크: 와, 아직까지도 내 공격을 막을 힘이 남았어?

맨드레이크: 루포, 넌 잘 버텼어. 날 보자마자 겁에 질린 네 귀족 친구들보단 훨씬 나아!

맨드레이크: 아직도 이해가 안 돼? 이제 너희들한테 남은 기회 따윈 없어!

맨드레이크: 카운티 힐록 전체가 우리 편이야. 너희들은 죽든지 우리한테 빨랑 투항하든지 해.

맨드레이크: 겸사겸사 말해주는데, 너랑 네 소대가 카운티 힐록에 들어선 이후로 단 한 번도 우리의 시야에서 벗어난 적은 없었어. 네 행동 하나하나를 나는 죄다 보고 있었단 말이지.


위슬: 허… 너희들은 주둔군 안에 스파이를 심었나?


맨드레이크: 너는 네 실패가 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아니면 스스로의 노력이 부족했다던가? 혹은 판단 실수를 해 좋은 기회를 놓쳐서?


맨드레이크: 전부 틀렸어! 운명은 여태까지 너희들 편이었던 적이 없었거든!

맨드레이크: 그 이유는 단 하나── 빅토리아가 너희들을 진즉에 버렸기 때문이걸랑!

맨드레이크: 아무것도 모르는 채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은 병사들보다 너희들이 더 불쌍해── 빅토리아를 위해 기꺼이 피투성이가 되도록 싸웠는데도 오히려 나라의 버림받은 졸개가 됐으니까!


위슬: 네가 한 말의 뜻은…… 단 한 사람의 스파이만이 아니라……

위슬: 군대 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 고위층까지… 너희들을 지원하고 있단 건가?

위슬: 그럼…… 너희들, 유령부대, 리더의……… 목표는 뭐지?

위슬: …

위슬: 빅토리아…… 의 왕관이냐?

위슬: 도대체 무슨 이… 유지?


맨드레이크: 입 닥쳐!

맨드레이크: 아슬란의 종복 주제에── 리더의 고귀함에 트집을 잡으려고 하는 거냐?


위슬: 하… 하하……


맨드레이크: 왜 웃고 자빠진 거야?!


위슬: 내가 널 비웃는 이유는, 네 말이 말 그대로 모순되니까, 다.

위슬: 한편으론 까마득한 곳에서 군림하는 귀족과 부자들에게 이를 악물며 격노하는 주제에, 다른 한편으론 소위 그 누구보다도 고귀한 “리더”를 숭배한다라──

위슬: 이보다 더 웃기는 농담이 또 있겠나?


맨드레이크: ……너 따위가 뭘 안다고!

맨드레이크: 리더… 리더의 고귀함은 혈통뿐만이 아니야! 그분은… 그분은 힘도 있고, 자상하시고……

맨드레이크: 핫, 알았다! 시간 끌면서 내 입으로 뭐라도 좀 더 캐내려고 한 거지?

맨드레이크: 너, 진심으로 이런 잔머리가 통할 거라고 생각했어?

맨드레이크: 그리고 설령 내가 너한테 말하면 안 될 말들을 했다고 쳐도 무슨 상관이겠어?

맨드레이크: 너희들은 이 통신탑에 오를 수 있다는 생각이랑은 작별하는 게 좋아──

맨드레이크: 내가 한 말을 들을 사람들은 이미 죽은 놈들이거나, 아니면, 곧 죽을 놈들일 테니까!


위슬: ……그러면 너는 좀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꼬맹아.


맨드레이크: 너……!

맨드레이크: 너는 정말로 대단하네. 네 무기에 대한 통제가 아주 정확해. 계속해서 포격의 방향을 조절하며 나의 오리지늄 아츠에 허점이 없는지 떠보려고 할 지경이니까.

맨드레이크: 안타까워라── 만약 네가 이렇게 심한 부상을 입지 않고, 탄약도 충분했다면, 어쩌면 날 정말로 다치게 할 수도 있었을 텐데.

맨드레이크: 됐어. 이제 잡담은 끝낼 시간이──


위슬: 지금이다!!!


*무언갈 무너뜨리는 소리*






맨드레이크: 뭐… 뭐야? 돌기둥이 갑자기 쓰러져서… 나한테 부딪혔다고…?


백파이프: 그렇게 오랫동안 헛소리나 하고 있으니까, 아주 팔이 얼얼해서 죽겠다야!


맨드레이크: 저 뷔브르가……!

맨드레이크: 그냥 마구잡이로 공격하는 줄 알았는데, 목표가 내가 아니라 탑 아래의 돌기둥일 줄은……

맨드레이크: 젠장… 젠장할! 네놈들이 어떻게 안 거냐?!


백파이프: 대장님, 적 캐스터의 주위에 있던 자갈들이 사라졌습니다!


위슬: ……그래.


백파이프: 역시 저희의 추측이 맞았군요. 비록 저 여자의 오리지늄 아츠는 매우 민첩하지만, 동시에 다른 오리지늄 아츠를 시전할 순 없습니다──

백파이프: 자갈을 방패 삼아 주위로 옮기든, 이 자갈을 방출해 공격하든, 아츠의 시전 간격에 있는 한, 반드시 허점이 생길 겁니다!


위슬: 지금 돌기둥이 자갈의 방패를 파괴한 틈을 타── 공격한다!




***






*: 해밀턴의 심복이자 더블린의 스파이


*세이버: 근대 유럽을 대표하는 기병용 도검


9-19는 토요일 중에 올릴 수 있을 거 같네 오래 끌어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