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롭게 학창시절을 마치고

나 신틀레야는 인생의 길을 선택하고 있다.

카시미어에서는, 학업을 마친 학생들에게 다양한 인생의 선택지가 있다.

대기업들이 매년 진행하는 모집에 참가하면, 카시미어 전체의 우수한 인재들과 경쟁하며, 피곤하며 먹고 살 정도로 버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

또는 군대에 들어가서 1년의 지옥훈련을 거치고 국경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할 수도 있다.

, 물론 감정회를 위해 일하는 것도 유망하지만, 나는 그런 일에는 전혀 관심 없다.

그렇다면......

[기사 스카우터] 신틀레야양, 우리 회사의 기사 오디션에 참가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로즈 미디어 그룹이 명함을 내밀자, 나는 약간 의아한 표정으로 인사를 주고받았다.

기사.

카시미어에서 기사가 되고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수백 수천명의 인파 속에서 팬들의 찬사와 수익을 누리는 것을 누가 원하지 않을까?

비록 기사들에 대한 스캔들이 수시로 일어나고, 어떤 기사들은 한순간에 잊혀지기도 하지만, 그게 나와는 무슨 상관이겠어?

나는 활 실력이 좋고, 외모도 나쁘지 않으며, 무엇보다 나는 회사의 지시를 따를 것이다.

기사가 될 수만 있다면, 상대를 꺾는 것은 못하더라도 군월 기사단처럼 노래하고 춤추다가, 젊을 때 많이 벌어두고 일찍 은퇴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일지도 모르겠어.




결국 그 해의 로즈 미디어 그룹 기사 오디션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꿈에 그리던 계약을 따냈다.

우승자는 금발 머리에 온 몸에서 태양의 기운이 느껴지는 남자였다......

그는 정말 뭐랄까...... 쿠란타에 대한 카시미어 사람들의 생각에도 부합하고 출신도 좋으니, 아마 로즈 미디어 그룹은 이미 그를 우승자로 정해뒀을 것이다.

만약 정해둔 것이 아니라도, 대형 오디션에서 그를 꺾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적어도 시청자 투표에서는 절대 이길 수 없다.

뭐 어때, 불평할 것도 없어.

앞으로 갈 길은 멀었고, 어쩌면 내가 더 먼저 기사 칭호를 받을지도 모르니까.




[매니저] 걱정 말아요, 신틀레야양, 이번에는 정말로 기사 칭호를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매니저] 제가 본부에서 확인해보니까, 계약한 프리랜서 기사들 중 당신이 가장 우선순위가 높아요.

[매니저] 조만간 경기 수가 줄을 수도 있지만, 대신 미디어에 더 많이 출연할 수 있게 할게요.

[매니저] 몇 개월만 더 기다리면, 당신은 칭호를 받고 로즈가 밀어주는 차기 기사가 되는 거예요!

[신틀레야] , , 고마워요.

내가 이런 약속을 듣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어느 원대한 미래, 빛나는 스타, 로즈 미디어의 전폭적 지원.

그는 그가 담당하는 프리랜서 기사보다도 그 환상에 빠져있는 듯 하다.

, 이 매니저는 성격이 좋고 근면해서 늘 나를 위해 뛰어다니고 있지.

그런데, 솔직히

나는 기사가 되는 일이 조금 지겨워졌다.

아직 기사 칭호를 받지는 못했지만, 정식 기사의 삶에서 겪을 수 있는 문제들은 진작에 여러번 겪어봤다.

경기장에서 판매할 물병에 이름을 쓰는 것은 기본이고, 가짜 경기의 티가 나지 않게 경기하는 것이 힘든 것을 빼면, 나머지는 괜찮다.

적어도 아직 남에게 들켜서 기사 자격을 박탈당하지는 않았다.

근거 없는 스캔들에 대처하고 임의로 변동된 경기 일정을 강요받는 것은 정말로 피곤하다.

내가 이번 프리랜서 기사들 중 에이스라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불러다녀야 하는건가?

기사란 무엇이지?

상품인가? 상품은 적어도 구매하고나면 먼지가 앉을 수 있어.

그런데 나는?

......

최근 좋은 소식이 있다면, 내 기사 칭호 신청이 감정회에게 공시됐다는 것이다.

하아...... 기나긴 프리랜서 기사 생활도 드디어 끝나간다.

조금만 있으면, 나는 기사 칭호와 자신의 엠블렘을 받고 거리 곳곳의 광고판에 나오겠지.

지금까지 이 단계에서 막힌 사람은 없었으니까......

눈 앞의 이번 시합을 끝내면, 칭호를 받고 정식 기사가 되는 것을 기다릴 수 있을거야.

비록 이번 경기에서 프리랜서 기사 신틀레야의 승패는 이미 결정돼 있지만——

지는 것으로.

......




오늘 그 쿠란타는 어떻게 된거지?

나는 체력이 다 떨어진척 하면서 심판한테 기권 신호를 보냈는데, 그는 왜 계속 공격한거야?

승자의 권리 라는 건가? 자신이 승리할 수 있음을 알면서도 새를 쫓듯이 나를 쫓으며 모욕을 주려는건가?

만약...... 만약 다친척 하는 것을 관중들한테 숨길 필요가 없었다면, 나는——

......

어쩌면 기사로서 경기에 나가는 것은 굴욕을 겪는 것이라는 아버지의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어.

굴욕을 겪고싶지 않은 사람은 규칙 안에서 워해머로 모든 것을 부숴버리거나, 아니면——

한 편의 신문기사와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지거나.




오늘은 로즈 미디어 그룹과 계약한 프리랜서 기사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날이다.

그룹은 한 경기장을 통째로 빌렸고, 심지어 최근 화제가 되는 정식 기사들도 초청됐다.


그런데 리허설 시작 전, 불청객이 찾아왔다.

그들은 모든 기사를 한명씩 구석으로 데려가서 탐문수사를 했다.

그들의 성난 호통에, 기사들은 아머레스 유니온의 심기를 건드릴까봐 시든 화초처럼 자세를 낮춘다.

성격이 나쁜 기사 몇 명도 평소처럼 설치지 않고, 눈높이를 낮추며 아머레스 유니온의 조사에 협조한다.

이것이...... 나이트 슬레이어다.

몇 기사들의 심리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 다급하게 내뱉은 몇 가지 놀라운 소식을 들은 뒤, 아머레스 유니온은 한 기사를 데리고 간다.

오늘의 이벤트는 4시간 지연된 후 녹화가 재개된다.

그 연행된 기사에 대해서는? 나는 모른다, 나는 다시는 그에 대한 정보를 듣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