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소리] 지하 아레나로부터 빠져나와 2차 예선전에 진출을...... 또다른 범상치 않은 도전자인 감염자 기사, 야생 갈기의 기사 에보나 크루코프스카는......

[소나] ......“야생 갈기”?

[그레이너티] 왜그래, 소나.

[TV 소리] ......하지만, 휴게실에서 다른 기사에게 부당한 시비를 걸고 폭력을 휘둘러......

[TV 소리] ......출전 정지 처분의 가능성이......

[그레이너티] ......또 나오네, 감염자 기사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

[그레이너티] “부당한 시비” 라니, 하, 그게 뭐겠어? 그렇게 혼란스러운 장소에서는 패자가 승자에게 소리칠 뿐일거야.

[그레이너티] 대회에 참가하는 감염자 기사에게 그들은 항상 듣기 싫게 비난해대지.

[소나] 너도 방금 경기 영상 봤지. 이 쿠란타의 실력은...... 꽤 훌륭해.

[그레이너티] 기술은 겉멋만 들은 귀족들이랑은 확실히 다른데, 그렇다고 최강급의 기사라고 할 수는 없겠어.

[소나] 흠......

[그레이너티] ......그녀를 영입하고 싶은거야?

[소나] 그녀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어...... 기사단에 그녀를 아는 사람이 있거든.

[소나] 우리한테 필요한 사람 중에, “기운 넘치고 힘이 뛰어난 행동대장”이 있다고 네가 말한 적 있잖아.

[소나] ......나는 내 운을 시험해보고 싶어. 지금 참가한 프리랜서 기사들은 모두 대리인이 모집하니까, 감염자 기사단의 초대는 그녀의 관심을 끌 수 있을거야.

[소나] 내 예감으로는, 그녀가 바로 우리가 찾는 사람이야.

[그레이너티] 그녀의 실력에 관심이 있는거야, 아니면 그녀가 우리와 뜻이 맞을 것 같은거야?

[소나] 그런건 가서 말해보면 알겠지.

[그레이너티] 우선 만나서 대화해볼 기회가 있어야해. 너도 뉴스에서 말하는 것을 들었겠지만, 상업연합회가 출전 정지 처분을 고려하고 있으니까 그리 쉽게 풀리지 않을거야.

[그레이너티] 아직 예선은 초반이니까 이제 막 올라온 감염자 프리랜서 기사를 도와줄 사람은 없겠지.

[소나] ......만약에, 마침 우리가 도와줄 수 있다면?

[그레이너티] 잘 생각해봐, 소나. 이건 위험한 도박이야, 그녀가 이미 끝까지 자신만을 위하기로 결정했다면 반드시 우리의 적이 되겠지.

[그레이너티] 그래도...... 네가 꼭 대화를 해봐야겠으면, 이건 최선을 다해볼 가치가 있는 일이야. 지금의 파인트리 기사단에게는 동료를 늘릴 수 있는 기회 하나하나가 중요하니까.

[소나] 우리는 시도해봐야지. 대화가 원만하게 진행되면...... 내 생각에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그녀도 분명 감염자를 위해서 뭔가를 하고 싶을거야.




며칠 후


[에보나] ......쳇, 진실을 들어주려는 연합회 사람이 한명도 없네. 처음부터 공정하게 판결할 생각이 없었으면서, 왜 그렇게 무게잡고 말을 많이 하는거야?

[에보나] 쓰읍...... 아파 죽겠네, 경호원들의 힘은 확실히 그 삼류 귀족 쓰레기들보다 셌어. 내가 보기엔 그 경호원들을 경기장에 보낸는 편이 관중들도 더 좋아하겠는데 ......

[???] 나왔다, 그녀가 나왔다!

[에보나] 어?

[신문 기자] 야생 갈기의 기사씨, 상업연합회의 건물에서 나온 것은 판결이 나왔다는 뜻인가요?

[신문 기자] 휴게실에서의 싸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것은 일종의 도발인가요?

[신문 기자] 감염자 기사로서 다른 기사와 같은 휴게실을 사용하는 것은 규정상 상대에게 불공평하지 않나요?

[에보나] ......귀찮아 죽겠네! 너네는 누구야!

[신문 기자] 야생 갈기의 기사씨, 질문에 답해주세요! 그리고, 어떤 방식을 통해서 기업연합회의 처벌을 가볍게 만들었는지......

[에보나] ......아아, 이 사람들은 다 뭔데!




[그레이너티] 어, 나왔다.

[에보나] 하, 하...... 응?

[에보나] 너...... 여기서 나를 기다린거야?

[그레이너티] 정문이 소란스울건 뻔하니까, 여긴 너의 몇 없는 선택지지. 아니면...... 억지로 길을 뚫을 수도 있겠지만.

[그레이너티] 지금 네가 카메라에서 멀어질수록 좋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다행이야. 내 소개를 하자면......

[에보나] 됐어, 네가 누군지 알아, 대포 쓰는 녀석하고, 칼 쓰는 녀석도 있었지. 너네 두 자라크 2인조 실력 괜찮더라.

[그레이너티] ......칭찬 고마워.

[에보나] 회색 붓꼬리 라고 하던가? 여긴 왜 온거야, 나랑 싸우려고, 아니면 나랑 농담이라도 하려고?

[그레이너티] 우리는 네가 직면할 번거로운 상황을 예상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너에게 도움을 조금 줄 수 있어.

[에보나] 오, 예를 들면?

[그레이너티] 네가 마주치기 싫어할 그 기자들, 그리고...... 몇몇 속뜻을 숨기고 있는 대리인들의 초청을 우리가 막아줄 수 있지.

[에보나] 너희가 누군데?

[소나] 그건 내가 설명할게.

[소나] 야생 갈기의 기사, 네가 우리에 대해서 알고 있다면 상황은 훨씬 간단해 질거야.

[소나] 우리는 감염자 기사 한명한명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있어, 그래서, 네가 처한 상황을 TV에서 봤을 때, 우리도 방법을 생각해 봤는데......

[에보나] 그렇게 돌려가며 말하지 마, 복잡한 말은 듣기도 싫고 알아듣지도 못하니까. 그래서 너네 둘은 뭐하러 나를 찾아온건데?

[소나] ......직접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파인트리 기사단의 책임자야. 막약 네가 우리와 같은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에게 합류하면 좋겠어.

[에보나] 파인트리 기사단? 처음 듣는데.

[소나] 우리는 새로 창립된 기사단이고, 감염자 기사들이 주요 인원이야......

[에보나] ......감염자?

[소나] 그래.

[에보나] 힘들게 살아남은 감염자 기사들을 모아서 더 많이 벌어보려고? 하, 꿈도 크네.

[소나] 아니! 우리는 감염자 기사들을 이용해서 돈을 벌려는 기사단과는 전혀 달라. 우리 기사단의 창립 목표는 감염자간의 상호 협력을 촉진시키는 것이야.

[에보나] 어떻게 서로 돕는데?

[소나] 우선......감염자 기사들이 기사 스포츠에서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야.

[소나] 다른 기사단에 가입한 감염자 기사가 어떤 대우를 받을지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지, 높은 보수 뒤에는 함정이 숨어있고, 판돈은 바로 목숨이야.

[에보나] 하, 감염자의 경기장에서 지금까지 목숨을 걸지 않은 날이 있었어?

[에보나] 만약 귀족 기사가 진다면, 적어도 꼬리를 말고 집에 박혀있을 기회는 있겠지......

[에보나] 그런데 감염자는? 명성을 위해서는 그 끔찍한 지하 아레나에서 기사의 이름을 쟁취해야돼.

[에보나] 아니면 언제까지 살 수 있을지는 돈을 낸 사람들에게 달려있는 채로 살아있던가. 그들은 그냥 피를 보는 걸 좋아할 뿐이니까.

[에보나] 중상을 입는 것으로는 부족해서, 그 미친 녀석들이 정말로 보고 싶어하는 건——

[그레이너티] ......야생 갈기, 여기서 할만한 말이 아니야.

[에보나] 쳇, 나도 알아.

[에보나] 이렇게 말을 해도 소용 없고, 그보다, 지금 나한테 제일 필요한건 무기를 수리할 곳을 찾는거야. 부숴진 모자창(骑枪)을 들고 다니는건 마음이 편치 않거든.

[소나] 어, 아직 적당한 무기 정비사를 초청하지는 못했지만, 전문가한테 의뢰하는건 가능할지도......

[에보나] 그 말은, 가입 후에 기본 복지를 좀 받을 수 있다는거지?

[소나] 맞아, 급여는...... 다른 기사단 정도로 어떻게든 맞출게. 그래도, 우리의 목표는 원래......

[에보나] 그러면 가입할게.

[소나] 응?

[에보나] 말했잖아, 가입하겠다고. 너네 감염자 기사단이 어떤 곳일지는 모르겠어도, 다른 기사단보다는 나을것같아.

[에보나] 감염자가 아닌 기사들이 사람을 보는 눈빛은 역겹기 짝이 없거든. 나는 그런 녀석들과 한패가 될 생각은 없어.

[에보나] 기사가 되기 전에는 살아남는 것이 가장 중요했고, 모든 것은 배를 채우기 위해서였지. 뭐 그 후로도...... 별 차이는 없지만.

[에보나] 나는 배불리 먹기 위해서 그런 부당한 일을 당하고싶지 않거든. 내 배를 채울 수 있고, 그 역겨운 귀족 기사놈들도 없다면, 나도 너희와 함께하겠어.

[그레이너티] 그렇다면, 네가 원하는 보수는......?

[에보나] 흠......

[에보나] (손가락을 내민다)

[그레이너티] 셋?

[에보나] 3일치 밥값과 무기 수리비. 3일 뒤에 시합이 있으니까, 그 때 상금을 받으면 돈을 갚고 정식으로 계산하자.

[에보나] 나오느라 상업연합회한테 보석금을 내야됐는데, 내 계좌에 얼마가 있는지 아는것처럼 벌금 액수가 정확하더라——

[소나] ......연합회라면 알 수도 있겠지.

[에보나] 그래서 내가 지금 돈이 없고 배가 고프거든. 문제 없는 조건이지?

[소나] 전혀 문제 없어. 내가 잠깐 돈을 빌려줄테니까, 급한 일이 해결되면 기사단에 우리를 찾아와줘.

[에보나] 그래. 주소를 알려줘, 내일 너네 장소를 빌려서 내 입에 한방 먹인 녀석의 갑옷을 뚫을 연습을 해야겠어——

[소나] 좋아, 내가 상대를 해줄게.

[에보나] 그러면 됐네, 또 보자. 너네가 한 말에 책임을 안진다면, 내가 찾아가서 결판을 낼거야!




[소나] ......왜그래? 나를 그렇게 쳐다보고.

[그레이너티] 너 정말...... 그냥 그렇게 돈을 주고, 합류시키고, 보낸거야? 어떻게 자기가 상업연합회의 건물에서 나올 수 있었는지 이해도 못한 것 같던데.

[소나] 하하, 전투광에게는 무기를 고치는게 제일 중요할수 밖에! 그런 곳에 며칠 갇혀있었으니까 당장은 진지한 이야기는 하고싶지 않을거야.

[소나] 게다가 우리는 지금 설명할 시간도 없이 지나가는 길에 몇마디 나눴을 뿐이잖아. 다음으로 더 중요한 일 도 남았고......

[그레이너티] 이 일이 금방 끝나서 내일 시간에 맞춰서 그녀랑 정식으로 대화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건 아니지?

[소나] 우리는 서두를 수 밖에 없어. 그래도 혹시, 그들이 오늘 밤에 공동체의 감염자들을 그냥 둔다면......

[그레이너티] 헛된 생각이야.

[소나] ......나도 알아. 그래서 이게 우리가 해야할 일이지. 야생 갈기의 일은 내가 내중에 처리할게.

[그레이너티] ......됐어. 그래도 소나, 네 직감이 맞았어, 야생 갈기는 확실히 재밌는 녀석이야.

[소나] 오? 왜 그렇게 생각해?

[그레이너티] 그녀의 생각은 내 옛날과...... 비슷한 점이 있어. 솔직히 좀 단순하긴 했지만.....쓸데없는 생각은 없었지.

[소나] 푸하하, 너희가 서로 대화하면 아주 잘맞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