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저녁 무렵이 되면, 항상 동네의 한 거리의 모퉁이를 돈다. 여기는 사람이 별로 없고 조용해서, 모퉁이를 도는 곳에 위치한 가게의 입구에는 식탁과 솔이 펼쳐져있다. 태양빛은 솔 밑을 비추지는 못하지만, 울퉁불퉁한 바닥 타일들의 틈 사이사이 까지 그 빛과 따스함을 보낸다.

일을 마치고 훈련도 없을 때에 배우는, 남의 눈을 피해, 요즘 이곳에 즐겨 온다. 그는 무대 아래에서는 조용한 사람으로, 화과 맛이 나는 차를 즐겨 마신다. 찻잔을 들고 황금빛이 내리쬐는 텅 빈 거리를 바라본 배우는, 선명하게 돋아나 목을 따갑게 하는 결정을 가리기 위해 옷깃을 여민다.

그는 그를 지적할 때 외에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극단장을 떠올렸다. 얼마 전 그의 말을. 그는 완전히 합류하는 그날이 기다려진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다리는 한 시가 아깝다. 그만의 무대가 될 것 같다.

배우들은 가끔 자신들이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다는 걱정을 한다. 그러나, 빅토리아의 옅은 안개처럼 옅은 걱정 속에서도, 그는 자신이 기쁨을 주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연극은 절대로 일반적인 연극이 아닌, 유랑극단이 이전에 공연한 것과도 다르고, 과거의 무대와도 다르다.

이것은 그의 연극이고, 그의 생애이며, 그의 운명인….


"야옹"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길모퉁이에서 나타났다. 이런 아름다운 생물은 일부 사람들 앞에 마치 어느 전설처럼, 때로는 자신의 기분에 따라 사람 앞에 나타나기도 하는데, 마치 지금 이 거리에 검은 고양이가 나타난 것과 같다.

배우의 사고는 정지했다. 이상한 광기가 눈에서 사그라들고, 표정은 느긋해지며, 그에게 가볍게 다가오는 검은 고양이를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요즘 그는 늘 어느 작은 마을에 길 모퉁이에 와서는 배회하고는 한다. 인적이 드물고 조용하며, 차 맛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검은 고양이 한 마리를 찾아다니며 황금빛 석양을 태연하게 밟고, 한가로이 거닐고 있다.


"야옹 야옹"


검은 고양이의 꼬리가 우아하게 흔들리며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배우는 검은 고양이를 향해 손을 내밀려고 노력했고, 상대방은 그를 흘겨보며 귀를 떨었지만, 거절하지는 않았다. 검은 고양이의 부드러운 털을 조심스레 쓰다듬으며, 고양이 몸에 남아있는 석양의 기운이 그의 손끝을 적셨다.

다른 감정들 대신 웃음이 눈가에 번지고, 배우는 이미 속으로 이 특별한 친구의 이름을 지어 놓았지만, 아직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그는 물어보기로 결심했다.


"함께 해도 될까요?"




첫냥줍 달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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