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 05:00am / 안개 / 가시거리 200 m
엔시오디스의 아침은 언제나 빠르다. 몰락한 가문을 다시 일으켜 세울때의 습관이 몸에 배어있기 때문이다.
물방울 냄새가 가득한 고요한 오늘 새벽, 엔시오디스는 평소와 같이 조용하게 눈을 떴다. 이제는 익숙해진 무거운 머리를 일으키며 조용히 화장실로 가 세안을 마친다.
거울에 비친 모습은 축 늘어진 귀를 가진 작은 은발의 카우투스. 처음 카우투스가 됐을때는 꼬리가 짦아 균형도 잡지 못했건만, 몇주만에 익숙해진 본인의 모습에 실소가 나온다. 192 cm에 달하던 커다린 키도, 평생에 걸쳐 연마한 근육질의 몸도, 고생했던 과거를 떠올리게 만드는 몸의 상처들도, 과거 엔시오디스라고 불리울 흔적은 남김없이 사라졌음에도 벌써 익숙해 진것인가.
딸깍. 화장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엔시오디스는 상념의 늪에서 빠져나와 뒤돌아 본다. 고개를 들면 보이는 것은 엔야의 무표정한 얼굴. 이젠 익숙해진 또다른 일과의 시작을 알리는 얼굴이다. 엔야가 이런것을 요구하는건 필시 우리관계가 틀어져버린 그날의 업보겠지.
엔시오디스는 엔야앞에 무릎을 꿇고 엔야의 치마를 들춘다. 그 속에서 나타난 것은 신내림을 받은 이후 변해버린 신체부위. 이제는 작아져버린 본인의 것과는 달리 크고 우람한 모습에 작은 굴종감을 느낀다. 이런 관계가 돼 버린지도 벌써 며칠째이다. 엔야와 말다툼을 하다 힘으로 제압당해 버렸었지. 비틀려버린 관계가 낳은 왜곡된 속죄와 봉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엔시오디스는 우선 엔야의 하물에 입술을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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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새끼가
성녀님의 쥬지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