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로부터 그라벨은 교관 혹은 동료에게 많은 것을 물어보았다. 같은 마을 출신은 없는지, 사냥꾼에게 당한 마을은 어떻게 되는지. 대개는 무시했고, 답을 해주었더라도 모두 죽었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가정들을 늘여놓았다. 마음속을 좀 먹는 걱정과 불안들. 그러나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그러한 감정들은 점점 퇴색되었다. 계속된 경기에서, 그라벨은 점점 기대를 접고, 닥친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후 많은 경기에서 그라벨은 승수를 거뒀다. 자라크 종족 특유의 민첩성 때문에, 적은 힘줄, 근육이 도려내져 종국엔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라벨이 상대의 숨통을 끊는 데 익숙해졌을 즈음에, 어느 날은 우르수스인, 빅토르와 대결하게 되었다. 듣기로는 그는 악랄한 자로, 패배자를 농락하는 일이 다반사라고 하였다.
삑- 익숙한 버저음이 울리고, 큰 도끼를 든 상대와 대치했다.
“호, 그 야한 몸으로 여기까지 올라온 건가? 오늘은 좀 각별한 날이 되겠는데?”
“닥쳐. 무슨 말을 하고 싶거든 네 무기로 말하라고.”
빅토르는 폭소하더니 말했다.
“그렇게 나온다는 거지? 좋아, 넌 오늘 두발로 걸어 나가지 못할 거다.”
그라벨은 빠르게 다가가 말없이 메서를 휘둘렀다. 빅토르는 가볍게 도끼 자루로 검날을 쳐냈다. 그라벨은 예상했다는 듯 연격을 준비했다. 다리로, 손목으로, 발목으로.
“어이구, 잔뜩 화가 나셨구만.”
빅토르는 도끼를 돌려가며, 급소를 향하는 검을 쳐냈다. 몇몇 개는 유효타를 입혔으나, 아주 경미한 생채기에 지나지 않았다. 그라벨이 손목을 긋기 위해 검을 찌르고 빼내려는데, 턱, 하면서 검날이 빠지지 않았다. 도끼의 뒷날로 검날을 잡아챈 것이었다. 검을 놓을 타이밍을 잡기도 전에, 빅토르의 바디 블로우가 들어오고, 그라벨은 크게 옆으로 넘어졌다. 빅토르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옆구리를 세게 걷어찼다.
“끅!”
그라벨은 비틀거리며 어떻게든 일어섰지만, 명치를 강하게 가격당하고 말았다. 애초에 실력이나 체급차이가 말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커흑! 윽……! 흐으으윽…!”
거세게 기침하면서 고통에 몸부림치는 그라벨. 빅토르는 이어 손을 짓밟아 검을 쥔 손을 고정시켰다.
그라벨이 고통에 차 검을 놓자, 빅토르는 검을 뺏어 바닥에 던져놓았다.
그라벨의 비명소리가 장내에 요동치고, 관객들은 미친 듯이 환호했다. 빅토르는 양 팔을 올리면서, 승리를 자축했다. 관객들의 죽이라는 목소리가 커졌다. 빅토르는 그라벨의 목을 조르면서 그라벨의 칼로 갑옷을 베어내기 시작했다.
그라벨은 희미해지는 정신으로 팔을 허우적댔지만, 역부족이었다. 빅토르는 손이 방해됐는지 그라벨의 칼로 왼손바닥을 관통해 바닥에 고정시켰다.
“아아악!!!”
그라벨의 몸이 떨리고 찢어져라 비명을 질렀지만 빅토르는 오히려 즐겁다는 듯 웃으면서 그라벨을 나체로 만드는 것을 계속했다. 상의를 찢어내고, 바지를 도려냈다. 관객들은 미친 듯이 환호하는 동시에, 자신들의 성노의 몸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빅토르는 자신의 커다란 물건을 꺼낸 후,
“아악!”
그라벨의 것에 밀어 넣었다.
“크흑… 끅…… 으으으윽………”
천천히 질내로 들어가자, 급작스러운 팽창에 질구가 찢어져나갔다.
결국 끝까지 들어가자,
“아아아악!!”
그라벨은 자지러지는 비명을 질렀다.
빅토르는 만족하며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이런…! 흐윽…… 개…! 아흑! 씨발…! 흐윽! 새끼…!”
“죽일거야으으으윽…! 아아악!! 죽일 거라고!!”
빅토르는 그라벨의 목을 조르기 시작하자, 그라벨은 남은 한 손으로 빅토르의 팔을 떼어내려 했다. 손톱으로라도 긁어서 팔을 떼낼 심산이었으나, 여전히 차도는 없었다.
“끅! 윽! 윽! 흑…! 으으으윽!!!”
“이거야, 이거라고!! 하하!! 더 저항해봐!! 이 암캐년아! 날 즐겁게 해, 날 즐겁게 하라고! 하하하하하!”
그러면서 빅토르는 거세게 물건을 박아 넣으면서 목을 조르는 팔에 더 세게 힘을 주었다. 그라벨이 힘이 빠지려는 기색이 보이자,
“이러면 재미가 없잖아!!”
하면서 그라벨의 뺨을 거세게 후려쳤다.
그라벨의 것은 처참히 찢어져 피가 울컥울컥 나오기 시작했고, 입술엔 핏물이 흘러나왔다. 빅토르가 팔에 힘을 빼자, 그제야 그라벨은 미친 듯이 기침을 하면서 숨을 헐떡였다. 빅토르가 손에 박힌 칼을 거칠게 빼내자 피가 흘러나왔다.
“흐윽……… 하악… 하악… 허억……… 흐읍….”
고통으로 얼굴이 눈물, 콧물, 핏물로 범벅이 된 그라벨.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와 그라벨은 고통조차 멀게 느껴지고, 몽롱했다. 관객석은 이미 관중과 성노의 성교로 난장판이 되어있었고, 아무도 그 둘에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니 결국 전적으로, 그라벨의 처우는 빅토르가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라벨은 도망가기 위해 출구 쪽으로 기어갔지만, 얼마가지 못하고 늘어져버렸다.
“일어나! 이 오나홀 같은 년아! 좆집이면 좆집답게 굴란 말이야, 씨발.”
빅토르는 바닥에 침을 탁 뱉고선 그라벨의 엉덩이를 잡고 잔뜩 성난 자신의 것을 다시금 밀어 넣었다. 피 때문인지 아주 부드럽게 들어갔다. 빅토르는 그라벨에 대한 배려 없이, 그저 자신의 욕망을 풀기 위해 그라벨의 정수리를 짓누르며 팡,팡, 소리가 날 만큼 세게 용두질을 했다.
“악!, 흐악!, 윽!”
빅토르의 것이 그라벨의 자궁구를 두드릴 때마다 그라벨은 고통에 찬 신음소리를 흘려댔다.
“윽!, 앗!, 끄윽…! 으으윽!”
“개…! 아윽! 좆 같은 새! 흐으으으으윽…! 아아아악!!”
이젠 빅토르는 그라벨의 반응 따위 신경쓰지 않았다.
빅토르는 그라벨의 반쯤 늘어진 몸을 들어서 박아대기 시작했다. 마치 생체 오나홀처럼, 허벅지 아래쪽을 잡고 상하 운동을 반복할 뿐이었다. 빅토르가 반동을 주어 허리를 튕길 때마다, 가슴이 출렁이면서, 그라벨은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쥬길거야…… 흐윽! 쥬길거라고…… 흐극!”
입술이 다 터져서 발음이 엉망진창으로 새어나왔다.
빅토르는 그런 그라벨이 자신의 것에 굴복당한 채로 귓가에 말하는 것에 오히려 흥분해서, 더 미친 듯이 박아대기 시작했다. 그라벨의 가슴이 빅토르의 것에 문질러지고, 갈 곳 잃은 팔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흐윽…! 하윽! 윽…! 하앙!! 학!, 흐윽……”
빅토르는 슬슬 사정감이 몰려오는 것을 느끼고, 자신의 것을 거칠게 밀어 넣으면서 사정했다.
그라벨은 긴 신음소리를 흘리더니 축 늘어졌다.
“흐으으으응………!”
“하아…… 하아………”
그라벨의 그곳에선 자궁을 꽉 채우고서 남은 정액들이 뚝,뚝,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빅토르가 손에 힘을 빼자 그라벨은 힘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빅토르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휴… 간만에 재미 좀 봤구만.”
그 순간, 관중석에서 소란이 일더니 한 남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아악!!”
“이런 씨발! 카시미어 짭새가 떴다! 모두 도망쳐!!”
빅토르 또한 검투계에 한발을 걸쳤기에, 급박한 상황이었다.
“이런 씨발! 문 열어!”
빅토르는 검투장 철창을 향해 소리쳤다.
그러나 아무런 기척도 보이지 않았다.
“이런 제기랄.”
빅토르는 도끼를 가져와 철창을 내려찍기 시작했다.
깡-! 깡-! 하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도끼질은 나름의 성과를 보였다. 한 사람이 지나갈 만큼의 통로를 마련한 것이었다.
푹!
“됐………어?”
빅토르는 자신의 흉부에 삐져나온 칼을 확인하고선 앞으로 쓰러졌다.
“허억…… 허억…… 말했잖아. 씹새끼야. 죽인다고….”
그라벨의 아래쪽은 여전히 징징거리고, 욱신거렸으나 아예 두발로 움직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암습은 자신의 재능이었고, 그라벨은 아직도 그것을 이용할 줄 알았다.
그라벨은 겁에 질려 도망가는 교관이며, 운영자를 보이는 대로 썰어 죽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다른 타겟을 찾던 그라벨은, 한가하게 무전기로 연락하고 있는 운영자처럼 보이는 남자를 발견했다.
남자의 목에 칼을 꽂으려던 그라벨은 어느새 손목이 잡혀있는 자신을 보게 되었다.
“퉷! 죽어!”
그라벨은 남자의 눈에 침을 뱉으면서, 다친 다른 손으로 칼을 찌르려 했다.
차캉!
“그만.”
언제 뽑았는지도 모를 소검이 자신의 메서를 막고 있었다. 남자는 그라벨을 유심히 바라보다 말했다.
“당신… 여기 검투사입니까?”
.
.
.
“그래서, 그 기사를 만나서 카시미어의 기사가 된 거야?”
“그렇지. 알고 보니 기사 측에서 검투장에 보낸 스파이였더라고. 내 솜씨를 보고 기사가 돼 볼 생각이 없냐고 하더라?”
“그렇구나… 근데 그냥 계속 기사를 했어도 됐는데, 왜 로도스로 온 거야?”
“박사가 있어서… 라고 말하긴 그렇고… 후후, 나는 지하 검투장을 덮친 이유가 정의 때문인 줄 알았는데, 상납금을 안 바쳤다고 소탕한 거였더라고.”
박사는 침묵했다. 카시미어가 그 정도로 썩어 돌아갈 줄이야.
“…….”
“그래서, 그냥 때려치고 소개 받아서 여기로 왔어. 어때, 간단하지?”
“그러네…… 너도 참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힘들었겠어.”
“이 시대 이런 세상에 어느 누가 파란만장하지 않은 삶을 살겠어, 박사.”
“그래…. 여전히 세상은 이 모양 이 꼴이지. 통운도 그렇고… 모두들 이해가 가지만…….”
그라벨은 박사의 손을 잡고 말했다.
“하지만 박사는 로도스를 위해 헌신하고 있잖아. 언젠가는 이 세상도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 거야.”
그라벨은 생각한다.
세상엔 꿈같은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법이다.
그러나 꿈이라고 해서 항상 악몽만 꾸는 것은 아니다.
“내게 평화를 가져다 준 것처럼….”
가끔은, 좋은 꿈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그라벨의 꿈 完
개껄리네 - dc App
고마워 자신이 없었는데 - dc App
이런 시발 순애인 줄 알았는데
결국 박사랑 순애했으니까 괜찮지않을까? - dc App
첫편에서 그라벨 본명판정이었으면 좋았을텐데 그거빼곤 맘에드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