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이 어두워졌다.

그레이너티는 성공했을까? 소나는 이미 잠입에 성공한 걸까?

……

성공한다면, 우리는, 카시미어에서 무사히 살 수 있을까?


제이미: 스스로를 속이지 마.


에보나: ……!


제이미: 우리의 처지를 생각해봐.
제이미: 지하 경기장에서 야수와 맞붙고, 동료와 싸우며, 매 경기가 우리에게 남긴 상처는 가슴이 시릴 정도로 아팠지.
제이미: 주최 측은 더 많은 피와 더 많은 자극을 보려고 했어. 승부조각, 장외의 음모들.
제이미: 이 모든 것은 무엇 때문일까?
제이미: 또 카봐렐리에키의 밖에 있는 곳을 한번 보라고, 감염자가 다르게 갈 수 있는 곳이 있다고 생각해?

에보나: ……어디로 갈 것인가.


제이미: 우린 광석병에, 불치병에, 걸렸어. 우리는 조만간 죽을 거야. 우리의 죽음은 또 주위에 재난을 가져올 테지.
제이미: 우리는 불길하며 통제불능에 배척당하는 이류(异类)다.
제이미: 감정회가 과연 감염자에게 정규 기사단의 창설을 허용할 수 있을까?
제이미: 카시미어…… 아니, 이 땅에 감염자가 존속할 수 있는 공간이란 게 정말로 있긴 할까?
제이미: 있어도……
제이미: ……또 너와 무슨 상관이 있어?






아머레스 유니온 멤버A: 이 자식, 이젠 움직이지도 않는데…… 죽은 건가?

아머레스 유니온 멤버B: 진심으로, 감염자랑은 싸우고 싶지도 않아, 나도 감염되면 어떡하냐고……
아머레스 유니온 멤버B: 네가 가서 한번 확인해봐, 진짜 죽었으면, 그냥 바로 수습팀한테 넘기자.

*꿈틀*

에보나: ……크흡.
에보나: 누가, 죽었단, 거냐?

*외침*

에보나: ……덤벼라!
에보나: 빌어먹을…… 아머레스 유니온! 내가…… 너희들, 전부, 처죽여버리겠다!
에보나: 아주 끔찍하게…… 감염자…… 살인마들을!

아머레스 유니온 멤버A: ……아직도 움직일 힘이 남았다고?
아머레스 유니온 멤버A: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똑바로 서 있지도 못하면서 굳이 무리할 필요가 있나.

에보나: 덤벼… 덤비라고!
에보나: 아무도… 빠져나갈 수…… 큭!

*쓰러지는 소리*

아머레스 유니온 멤버B: ……그래도 기개가 있는 편이군, 편하게 보내줘.
아머레스 유니온 멤버B: 어차피 이대로라면 몇 분 후에 저 녀석은 과다출혈로 죽을 거야. 쯧쯧, 모니크의 기술도 참 능숙하시군.




……

만약, 내가 더 강했다면, 더 빨랐다면……

이 시대에서 도망치는 게……

가능했을까?

……

도망쳐?

아니!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움직이라고…… 젠장할…… 왜 이렇게 시야가 흐려진 건지……

눈을 떠……






아머레스 유니온 멤버: 안심해라, 곧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아머레스 유니온의 동작이 갑자기 멈추었다.


*걸어오는 소리*


발자국 소리.

무거운 발자국 소리. 이들 킬러들의 가벼움과는 달리 천근의 돌을 짊어진 듯한 소리.


아머레스 유니온 멤버: (모호한 대화)

에보나: (이 자식들이…… 뭐라고……)

아머레스 유니온 멤버: (모호한 대화)

에보나: (……? 쟤들이, 왜……)
에보나: 안 돼…… 가지마…… 서… 라고! 나는, 아직……

*걸어오는 소리*

???: ……그만하면 됐다, 기사.

???: 너는 아주 잘해줬어.





관광객A: 왜 이래? 왜 갑자기 이렇게 깜깜해졌지!?

관광객B: 무슨 일이 있었나요?

빅마우스 모브: 하!? 왜 거리에 있는 전기란 전기가 다 나간 거야!?? 세상에, 이거 얼마나 물어줘야 하는 거지???
빅마우스 모브: 이봐요, 그쪽에 있는 기사, 관광객들의 피난을 좀 도와주세요!






소나: 헉헉.

소나: ……우와, 밖, 완전 깜깜하잖아……

소나: 그레이너티 애들도 아주 기가 막히게 해줬네.


소나: 그런데……


*주위를 더듬으며 걷는 소나*

소나: ……
소나: ……연합회 건물에는 독립된 전원이 있으니…… 쯧, 시간이 별로 없어.
소나: 어! 누가 왔잖아!

*급하게 어딘가로 숨는 소나*

기업 직원A: 방금 정전은 왜 터진 거야?

기업 직원B: 밖을 봐! 도시 전체가──

기업 직원A: 설, 설마 동력구획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니겠지……? 대격리? 대격리가 또 재현된 건가?

*나타나는 두 그림자*

대변인 말키위츠: 당황하지 마세요.


기업 직원A: 아, 말키위츠 씨……

대변인 말키위츠: ……그나마 다행이라면 오늘 공교롭게도 대변인 회의가 있었습니다. 몇몇 이사들도 모두 지금 연합회 건물 안에서 무사하시지요.

대변인 맥키: 그렇죠. 지시에 따라, 민중을 피난시키고, 즉시 감정회 대표에게 연락해서 치안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대변인 맥키: ……각 도시 구획은 자체의 예비전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 구획의 책임자에게 적절히 처리하도록 합시다.

기업 직원: 예!

소나: ……이사회 회의……
소나: 아니, 전산실 입구를 찾는 게 급선무야──

기업 직원: 라주라이트님!

소나: ──

*걸어오는 소리*

로이: ……일이 결국 크게 번졌구나.

로이: 그래서 내가 진작에 얘기했잖아, 감염자를 대할 때는 즉시 결단을 내려서 일체 기회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로이: 다행히도 오늘 이사들이 날 불러서 망정이지, 만약 내가 없었다면, 기업주 여러분에게 무슨 사고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하려고?

대변인 맥키: ……추후에 이 사건들을 다시 복기할 것입니다.

로이: 문제없어. 하지만 지금 아머레스 유니온의 병력 대부분이랑…… 모니크가 감염자 토벌에 파견됐으니까, 당장 급하게 돌아오려면 시간이 좀 걸릴 거야……

소나: ……!?


대변인 맥키: ……알겠습니다. 그 사이에 당신은 기존의 임무를 잠시 내려놓고, 번거로우시겠지만 이사들의 안전을 보장해주길 바랍니다.

로이: 좋아. 근데 내 생각엔…… 누가 이사회에게 진짜로 손을 대는 놈들은 없지 않을까?







소나: ……토벌……
소나: 아냐…… 걔들은 괜찮을 거야…… 나는……
소나: 서둘러야 해.






저스티나: ……제발, 무사해줘, 에보나.

저스티나: 넌 어디에 있는 거야?

*달리는 소리*

셰브치크: 송곳니의 기사!


저스티나: ……플라스틱의 기사?
저스티나: 다른 사람들을 본 적이 있어? 아머레스 유니온이 우리 통신을 파괴했──

셰브치크: 그리 단순한 일이 아니다. 심지어 이곳은 도심이라고, 도심에서 우리의 통신이 차단됐다는 건 처음부터 우리의 통신 주파수 대역이 탈취됐다는 걸 말해주지.

셰브치크: 전력 마비도 회색 붓꼬리의 기사가 한 게 아니야. 그녀가 미처 돌격하기도 전에 동력구획이 먼저 습격을 받았어, 지금, 그 녀석은 급히 불꽃 꼬리의 기사를 데리러 갔다.

저스티나: ……뭐라고?


셰브치크: 아머레스 유니온은…… 계속해서 무슨 계획을 세우고 있어, 게다가 감염자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려고 하지──
셰브치크: 빨리 다른 사람을 찾아라, 우리의 입장이 위험해졌다!






저스티나: 에보나!



거만했던 감염자 기사가 피웅덩이 한가운데에 쓰러져 있다.

선혈이 그녀의 갑옷을 붉게 물들였다.

저스티나: 에보나! 일어나!


저스티나: ──


저스티나: 아, 아직 호흡이……


셰브치크: ……

저스티나: 셰브치크, 거들어──


셰브치크: ……잠깐, 이 근처에…… 다른 사람이 왔었나?

셰브치크: 아머레스 유니온에 토마호크를 사용하는 킬러는 없었다… 있다고 해도 이 흔적은……


셰브치크: 벽면에…… 피가 배어있다고?

셰브치크: 그 사람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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