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 ……다운로드 완료.


소나: 이게…… 0호 구역의 계획서…… 아머레스 유니온의 내부 자료도 있어.

소나: ……
소나: ……이렇게 간단하게 손에 들어오다니, 진짜 적응 안 되네.
소나: 일단 이 괴상한 곳에서 나가야지── 앗, 내 꼬리──






기업 직원: 멍하니 있지 마! 빨리 국민원 쪽에 연락해!
기업 직원: 그리고 너, 너희 부서에서 파이어블레이드 경기장 대피를 책임져야 하지 않았나? 움직여!

카시미어 기사: 저희는 대변인 아가씨를 데리러 왔습니다. 그분은 아직 2층에 계십니까?


소나: (완전 개판이네…… 딱 좋아.)

소나: (무사히 떠날 수 있으면 좋겠는데……)


로이: ……설마.


소나: (!)


로이: 누가 감히 혼란을 틈타서 연합회 건물에 잠입하겠어?

소나: (들켰나──!?)

소나: 우아……!

*떨어지는 소리*

*문이 열리는 소리*






소나: 아파라…… 여긴 어디지…… 아까 문 옆에 기댔었나, 신경도 못 썼네……
소나: 완전 까맣잖아, 음, 회의실인가……
소나: 나갈 길을 찾아야──






소나는 자신이 무언가에게 열심히 투쟁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머레스 유니온에, 상업연합회에, 감염자 관련 일체의 부조리에, 운명에, 대항한다고.

그러나 그녀는 사실 자신의 행동의 필요성에 의심을 품은 적이 없었다.

다만, 이 순간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린 한기가 잠시 그녀를 동요하게 만들었다.

그녀가 동요한 것은 확실히 이번이 처음이었다.

마치 한여름에 태산과도 같은 얼음 조각품을 보는 것만 같았다.


소나: ……


벨이 울린다.

아무도 없는 실내에 울러퍼졌다.


*착신음*

소나: ……여보세요?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 ……불꽃 꼬리의 기사, 소나.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 이 모든 걸 해내느라 수고했다.

소나: ……어……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 너는 지금,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 지금, “라주라이트” 로이가 네가 있는 회의실 문밖에 있다.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 거래는 매우 간단하다. 네 손에는 지금 두 개의 정보 저장 장치가 있지.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 아머레스 유니온의 몫을 넘겨라. 0호 구역의 정보는 네가 가져가도 좋다.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 그건 너희들이 감정회에게 합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권리와 교환하기에도 충분하겠지.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 나는 너에게 다른 선택이 없다고 생각한다만.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 이미 전부 파악하고 있을 텐데, 불꽃 꼬리의 기사. 나는 감염자를 겨냥한 것도 아니거니와, 너를 겨냥한 것도 아니다.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 기사도, 상인도, 감염자도, 모두 시야가 좁다.

소나: ……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 사회의 적이 되지 마라, 감염자.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 서버는 이미 우리에게 파괴되었다. 네가 가지고 있는 칩이 마지막 복사본이다.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 선택해라.

소나: …………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 혹은, 네가 지금 이 수화기를 부숴버릴 작정이라면.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 그럼 그렇게 해라. 이게 운명에 반항하는 네 답이라고 생각한다면──

*두절음*

소나: ……와, 저 사람이 알아맞춘 걸까? 대단하네.
소나: 그럼, 지금, 라주라이트가 문밖에 있으니까아,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소나: ……
소나: ……여기 몇 층이지?

*창문이 깨지는 소리*

*거칠게 유리가 튀기는 소리*






소나: 이거── 좀── 높은데에!?




그레이너티: 소나!


소나: 회색 붓꼬리이이! 받아줘어어어!!

그레이너티: ──넌 또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야? 왜 이렇게 높── 와아──!

*아츠를 쓰는 소리*

*몸이 부딪히는 소리*


소나: 아파, 아팟, 아파라…… 그나마 아츠로 충격을 완화했는데도……


그레이너티: ……


소나: 왜, 왜 그렇게 날 쳐다보는 거야? 알았어, 앞으로는 멋대로 안 할 테니까…… 내 꼬리 좀 놔주라……


그레이너티: ……아니, 그냥…… 네가 괜찮으면, 다 잘 됐지.


그레이너티: 우리가 미처 동력구획을 기습하기도 전에 먼저 선수를 친 사람들이 있어. 우릴 이용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고.


소나: ……괜찮아. 최소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손에 넣었어.
소나: 봐!


그레이너티: 이게 바로…… 이 작은 데이터 칩이…… 우리의 행방을 결정할 수 있는 건가?


소나: 이젠 그게 가능하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어.


*걸어오는 소리*


로이: ……이야, 이거 한 몇십 m는 되겠지?

로이: 여전히 아주 팔팔하네, 감염자, 아프지는 않았어?

그레이너티: ……! 너의 그 옷차림새는……


로이: 날 알아?


소나: 아머레스 유니온의 고위층은 일반 기사에게 있어서 줄곧 수수께끼였지…… 하지만.

소나: “라주라이트” 로이, 10여 년 동안 유일하게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은 라주라이트 킬러, 네가 출현해서 생긴 많은 소문들로 하여금 모두가 널 알게 만들었어.

로이: 정말? 하하, 유명해진 건 기쁘지만 킬러로서 너무 유명한 건 좋은 게 아닌데. 결국, 아머레스 유니온은 기사와는 달리 유명세를 돈으로 바꿀 수도 없으니까.


로이: 칩을 내놓고 살아서 떠나. 아니면 내가 너희를 죽인 다음에 칩을 가져갈까?

로이: 개인적으로 나는 돈이 되지 않는 싸움은 별로 좋아하지도 않거든.


그레이너티: ……소나, 너 괜찮아?


소나: 으휴, 괜찮지. 하지만 이건 아주 힘든 싸움이 되겠는걸.


그레이너티: 살아남으면 돼.

소나: 헤, 우리가 서로 등을 맞대고 싸워본 적이 얼마나 오래됐더라? 글룸핀서랑 싸울 땐가?


로이: ……아무리 그래도 날 글룸핀서랑 동일시하진 마시지.







대머리 마틴: 비상등을 준비해놔서 다행이군…… 이게 쓸모가 있는 날이 정말로 올 줄이야.


나이 든 기사: 무슨 일이야? 또 한 번 더 대격리가 찾아온 건가?


*문이 열리는 소리*


나이 든 장인: 진짜로 밖에 있는 전기란 전기가 죄다 다 나갔어! 이야, 이게 뭔 농담도 아니고, 특별 토너먼트 기간이잖아!


대머리 마틴: 전력은 곧 회복될 거야…… 하지만, 도대체 누가, 이 불야성의 빛을 잃게 한 건지……





무에나: ……


무에나: ……황당하군. 정말 어이가 없어.




***




"그 기사단" 출현까지 2편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