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쉐라그를 떠난 것은 처음이지만, 밖을 내다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엔야] 쉐라간드가 지켜보기를.

[장로들] 쉐라간드가 지켜보기를.

[엔야] 경학 이외의 일로 장로분들이 오시는 수고를 끼쳐 대단히 죄송합니다.

[엔야] 이번에 카시미어 상업의 대표가 카란의 성녀를 만나자고 제안했습니다, 장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엄숙한 장로] 터무니없고 가소로운 생각입니다, 외부인이 어찌 감히 성녀님을 뵙겠습니까?

[엄숙한 장로] 하물며, 성산 역시 외부인이 발을 들일 수는 없습니다.

[엔야] 확실히, 세속적인 일들을 모두 만주원에 들인다면, 분명 여러분의 정신을 방해하겠죠.

[엔야] 그러나 쉐라그의 관리자로서, 제가 상대방의 요청을 거부한다면 외교상의 문제가 생기는 것을 피할 수 없을겁니다.

[엄숙한 장로] 외부인과의 사업을 상대하는 것은 여태껏 엔시오데스의 일이었습니다, 그가 성녀님과 대화를 나누려 하는 것은 본래 분수에 넘치는 행동입니다.

[엔야] 그렇게 말하는 것은 좋지 않을 겁니다. 카시미어에서는 상업 연합회의 권세가 만만치 않거든요.

[엔야] 또한, 카시미어에겐 발달한 상업과 막대한 자본이 있기에, 저는 그들이 이를 통해서 쉐라그에게 불리한 계약을 채결하도록 압박할 것이 걱정되네요.

[엔야]상업 연합회가 쉐라그에 대표를 파견한 것은, 다방면에서의 협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요.

[엔야] 더욱 중요한 것은, 그들이 성녀를 만나기를 요청한 의도가 분명 상업의 차원을 넘어선 것이라는 점이죠.

[엔야] 카란 무역과의 계약은 시작일 뿐일겁니다.

[엔야] 엔시오데스는 어디까지나 실버애쉬 가문의 지도자일 뿐, 그가 할 수 있는 약속과 보장은 저의 것보다 무게가 실릴 수는 없어요.

[자상한 장로] 성녀님이 직접 외부인을 만난다면...... 그 행위 자체만으로 충분한 무게를 지니게 되겠죠.

[엔야] 제 생각이 바로 그것입니다.

[엄숙한 장로] 그렇다면 성녀님은 외부인을 만주원에 들이기로 결정한 것입니까?

[엔야] 아니요, 성산은 결국 성산, 만주원 역시 쉐라그의 성지입니다, 저는 쉐라간드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싶지 않아요.

[엔야] 그렇기에, 저는 카시미어의 대표를 만나기 위해 산을 내려갈 것입니다.

[엄숙한 장로] 그런......

[엄숙한 장로] 외부인의 무례한 요청만을 이유로 산을 내려가는 것은 정말로 체면에 맞지 않는 일입니다.

[엄숙한 장로] 매일같이 독실하게 기도를 올리는 쉐라그의 사람도 성녀님을 한번 만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어찌 외부인이 감히 성녀님을 만날 수 있겠습니까?

[엔야] 음, 저 역시 상대방이 만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는 것을 느끼길 바랍니다, 그래서 저는 그에게 쉐라간드에게 바치는 예절의 절차를 따를 것을 요청할 생각입니다.

[엔야] 쉐라그의 민중들은...... 어쩌면 이번에는 성녀의 행적을 알지 못할수도 있지만, 앞으로는 결국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겠죠.

[엔야] 쉐라그와 외부의 간계가 날로 밀접해짐에 따라 분명 점점 더 많은 정치인들이 쉐라그를 찾아오겠죠, 저 역시 그에 맞는 책임을 질 필요가 있어요.

[엔야] 그리고 장로분들께도 판단을 부탁드릴게요. 엔시오데스의 사업을 계속 내버려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여러분들은 잘 알고 계실거예요.

[엔야] 공업 기술과의 교환으로, 카란 무역이 대외적으로 우리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은 계약들을 채결해온 것이 사실이죠.

[엔야] 저는 결코 엔시오데스를 문제삼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가 이러는 것은 어쩔 수 없어요. 그러나 저는 이러한 양상이 점차 쉐라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향하기를 희망합니다.

[엔야] 쉐라그의 사람들을 지켜주는 쉐라간드 역시 이를 위해서 뭔가를 하고싶을 거예요.

[엄숙한 장로] ......엔시오데스, 엔시오데스. 그가 아니라면 쉐라그도 이렇진 않았을텐데...... 하아.

[자상한 장로] 저런, 분명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생을 설산에서 보내진 않겠죠.

[자상한 장로] 우리야 이미 늙은이인데, 젊은이들이 좀더 편하게 살게해서 나쁠 것 있겠습니까?

[자상한 장로] 다만 성녀님, 이 여정은 매우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엔야] 괜찮습니다, 돌봐줄 시녀도 있고, 실버애쉬 가문의 전사들도 호위를 맡을테니 걱정은 없어요.

[엔야] 협상 테이블에서의 문제도 걱정할 것 없어요...... 분명 쉐라간드의 가호가 함께할 거니까요.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후—— 여기 진짜 춥네.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이렇게 숨쉴 때 입김 나오는 곳은 오랜만인데.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이렇게 추운 곳인줄 알았으면 눈 한번 보겠다고 쉐라그 외근 신청 안했지.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그냥 사람 데리러 온거라 다행이야, 인사부 오퍼레이터도 오후 4시까지 나타나지 않으면 더 기다릴 필요는 없다그랬고.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입사 지원부터 약속을 어기다니, 어떤 사람인걸까.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서류 좀 보자...... “프라마닉스” 이름은 차가운데 옷은 참 따듯해보이네.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아무튼, 가게에 가서 핫팩 파는지 물어봐야지.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주인장, 여기 핫팩 있어요?

[상점 주인] 아이고, 손님 왔네—— 핫팩이라고? 잘 못알아들었어.

[상점 주인] 멀리서 온 관광객이지? 따듯한 차 한잔 마실래?

[상점 주인] 여기 꽤 춥지, 안그래? 어떤 관광객은 여기가 심하게 춥다 그러는데, 또 다른 관관객은 별거 아니라 그러더라고.

[상점 주인] 차 한잔 따라줄테니 구경해봐.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어, 감사합니다......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휴, 여긴 본적도 없는 별게 다 있네.

[상점 주인] 여기, 차부터 마셔, 우리가 설원을 견디는건 모두 이거 덕분이야.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아, 네, 감사합니다.

[상점 주인] 그쪽은 어디서 왔어?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흠, 로도스 아일랜드....?

[상점 주인] 들어본 것 같긴 한데, 관광객들이 워낙 오가다보니 자세히는 기억이 안나네.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이 초상화는 뭔가 낯이 익은데......)

[상점 주인] 바깥에 그렇게 다양한 장소가 있다는데, 나도 돈 충분히 벌면 한번 나가봐야겠어.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사진을 꺼내서 본다.)

[상점 주인] 이제 막 쉐라그에 온거야, 아니면 이미 좀 돌아다녀 본거야? 여기 기념품은.......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실례지만 질문이 있어요, 혹시 여기 걸려있는 초상화, 쉐라그에는 이렇게 생긴 사람이 많나요?

[상점 주인] 이런, 이게 무슨 소리야? 이건 우리의 성녀님이셔, 성녀님 같은 사람이 어디 또 있겠어?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콜록, 콜록콜록......

[상점 주인] 옛날에는 성녀님의 초상화는 몇장 없어서, 각 가문의 저택 앞에 걸어두고 사람들이 직점 찾아가서 기도했지.

[상점 주인] 솔직히 말해서, 그 때는 초상화가 정말 성녀님과 닮긴 했는지 아무도 몰랐을걸. 우리같은 보통 사람은 1년중 성녀님을 볼 수 있는건 큰 의식때 뿐이니까.

[상점 주인] 그 때도 인산인해를 사이에 두고 멀리서 볼 수밖에 없었고 말이야.

[상점 주인] 성녀님의 종소리가 들리고, 쉐라곤드의 축복을 받은거로 만족 하는거지.

[상점 주인] 그런데 지금은 달라졌어, 쉐라그에 관광객이 들어오더니, 엔시오데스 나리는 많은 바깥 사람들이 성녀님에 대해 궁금해한다는 말을 들으시고 초상화, 자수, 그리고 조각상들을 많이 만들었거든.

[상점 주인] 분명 나리께서 원하시는 초상화는 정확하겠지, 무엇보다 나리께선 성녀님 본인을 자주 만나실 수 있을테니 말이야.

[상점 주인] 게다가 지금의 성녀님은 그의 친동생인데, 익숙하지 않을리 있겠어?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하, 이런 일도 생기다니......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만약에, 아주 만약에, 성녀님이 쉐라그를 떠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상점 주인] 뭐? 그런게 어떻게 가능하겠어? 성녀님은 평소엔 성산에서 내려가지 않으시는데.

[상점 주인] 산을 내려간다면 중요한 일이 있는거겠지.

[상점 주인] 아이고, 젊은이, 쉐라간드가 쉐라그를 지켜주고 있다고 했는데 못 믿겠는거지? 너처럼 밖에서 온 관광객은 다들 믿지를 않더라고.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어, 전혀 안믿는건 아닌데......

[상점 주인] 들어봐, 내가 장사를 계속할 수 있는건 성녀님이 쉐라간드의 기적을 불러와준 덕분이야.

[상점 주인] 내가 작년에 가게를 열었을 때, 그들이 싸우기 시작했거든.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그들이요?

[상점 주인] 허, 그 사이 나쁜 세 대가문 밖에 더 있겠어.

[상점 주인] 싸우기만 한게 아니라, 철로를 끊어버려서 관광객과 물건이 들어오지 못하게 됐지.

[상점 주인] 겨우 모은 조금의 밑천으로 겨우 시작한 장사를 못하게 됐는데, 내가 어떻게 살겠어.

[상점 주인] 나는 매일 쉐라간드에게 살 길을 달라고 기도했지.

[상점 주인] 결국 내 기도는 통했어. 성녀님이 산을 내려오고 쉐라간드가 기적을 일으키니, 그 자리의 모두가 경솔하게 행동할 수는 없었지.

[상점 주인] 아, 쉐라간드가 지켜보기를......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그러며 또 궁금해지는 것이 있는데, 성녀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그녀는, 어, 좋은 분이신가요?

[상점 주인] 하하, 잘 생각해봐.

[상점 주인] 성녀님은 쉐라간드에게 인도받는 자니까, 그녀도 역시 너그럽겠지.

[상점 주인] 쉐라간드가 너그러운 신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면, 내가 어찌 감히 무례한 질문에 답했겠어?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하하, 제가 실례를 범했네요......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감사합니다, 저는 망토 하나 골라서 갈게요.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성녀님 자수가 놓여있을 필요는 없어요, 평범한 문양도 괜찮아요.




[엔야] 당신과의 만남은 기쁘지만, 분위기를 깨는 말을 할 것에 사과드립니다.

[엔야] 성녀의 일일 묵상 시간이 다가오기에, 저는 이 일을 넘어갈 수 없습니다.

[카시미어 대표]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실례했죠, 일정대로 하시면 됩니다.

[카시미어 대표] 사실은, 쉐라그에 와서 카란의 성녀를 만날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했습니다......

[엔야] 카시미어와 쉐라그가 서로를 이해하려 하는 이상, 저는 당연히 나서기를 바랍니다.

[엔야] 제 생각에는, 카시미어 상업 연합회와 쉐라그의 카란 성녀와 소통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도전입니다.

[카시미어 대표] ......그 말의 뜻은 무엇인가요?

[엔야] 머지않아 감정회 역시 쉐라그와의 접촉을 시도하겠죠.

[카시미어 대표] ......많은 것을 알고 계시는군요.

[카시미어 대표] 그리고 이런 발전을 마음에 들어하시는 것 같습니다.

[엔야] 쉐라그의 대외 접촉 과정에서 필연적인 행보일 뿐입니다. 진심으로 말하자면, 저는 그저 감정회의 대표 역시 당신처럼 우호적이고 쌍방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기 바랄 뿐입니다.

[카시미어 대표] 과찬이십니다, 성녀님.

[카시미어 대표] 향후 상업연합회와 쉐라그 사이의 왕래는 성녀님의 지지를 받는 한 순탄할 것입니다.

[엔야] 쉐라간드가 여러분을 축복하시길.

(카시미어 대표 퇴장)

[엔야] 큰일이네, 벌써 오후 4시가 가까운데.....

[카란 무역 대리인] 성녀님, 이번 여정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카란 무역 대리인] 외래인이 경솔하게 만남을 요청했는데, 성녀님은 이를 나무라지 않고 이례적으로 산을 내려오시니, 정말 관대하십니다.

[카란 무역 대리인] 저희 카란 무역에서 잘 처리하지 못하던 문제를 직접 다뤄주시느라 수고하셨기에, 저희는 무척 송구스럽습니다.

[카란 무역 대리인] 이렇게 쉐라간드에게 무례한 상황은 앞으로는 반드시 피해야......

[엔야] 그럴 필요는 없어요, 성녀는 곧 쉐라간드가 선택한 사자, 외교에 나서는 것 역시 제 역할이죠.

[엔야] 쉐라간드는 너그럽고, 저는 그 뜻을 따라 산을 내려온 거예요.

[카란 무역 대리인] ......네, 쉐라간드의 축복에 감사합니다.

[카란 무역 대리인] 바깥에 버든비스트 행렬을 준비해뒀습니다, 실버애쉬가의 전사들이 만주원으로 모셔다 드릴테니......

[엔야] 그러실 것 없어요. 저는 아직 일정이 남았으니, 실버애쉬가 사람들에게 눈 속에서 오래 기다리는 수고를 시키지 마세요.

[카란 무역 대리인] 그...... 성녀님을 충분히 대접하지 못한 것을 엔시오데스 나리께서 책망하실까 걱정입니다.

[엔야] 엔시오데스...... 쉐라간드는 책망하지 않으니, 쉐라간드 사람 역시 책망 받아서는 안됩니다.

[엔야] 성녀의 일일 묵상 시간이 가까우니, 돌아가주세요.

[카란 무역 대리인] 예, 정말 죄송합니다.

[엔야] 쉐라간드가 당신을 축복하기를.

(카란 무역 대리인 퇴장)

[엔야] 휴...... 드디어 끝났다, 서둘러서 약속 장소로 가야되는데......

[엔야] 엔시오데스는 정말 싫어, 여기까지 와서도 내 계획을 방해하다니.

[엔야] 흥, 누가 또 나를 막으면 그때는 변명거리를 찾지 말고 얼려버려야지.

[엔야] 아무리 엔시오데스라도 내가 어디로 갈지는 생각도 못하고, 그냥 만주원에 가둬둘 생각 뿐일테니까.

[엔야] 진짜로 성녀가 수행할 시간이 되긴 했네.

[엔야] 하지만 나는 지금 엔야인걸.

[엔야] 아, 아니지, 나는 프라마닉스야.




[엄숙한 장로] “......이번에 산을 내려가서는, 카시미어의 대표를 만나는 것 외에도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엄숙한 장로] “앞으로 보름동안, 장로 여러분들 모두 만주원의 크고 작은 일들에 많은 신경 부탁드립니다.”

[엄숙한 장로] 이 편지는 정말 성녀 본인이 남긴 것입니까?

[자상한 장로] 우리는 몇 년간 성녀의 평어와 주석을 읽어왔으니, 그녀의 글씨를 못알아보진 않겠죠.

[자상한 장로] 보아하니 그녀는 이미 마음속으로 계산이 끝난 것 같군요.

[엄숙한 장로] 어찌 이런 일이, 어찌 이런 일이....!

[엄숙한 장로] 성녀가 산에서 내려갔을 뿐만 아니라 보름이나 머물렀음이 알려진다면, 만주원의 위엄은, 성녀의 위엄은 어찌 된단 말입니까?

[엄숙한 장로] 쉐라간드가 분명 우리에게 분노할 것입니다.

[자상한 장로] 성녀야말로 쉐라간드의 뜻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그녀가 쉐라곤드의 허락을 받았다고 하면, 믿을 수 밖에 없겠죠.

[자상한 장로] 이 보름 동안은 성녀님이 문을 닫고 수행중이니 누구도 만날 수 없다고 발표하는 방법밖에 없겠군요.

[자상한 장로] 그래도 엔야 그 아이는 항상 자기의 생각이 있었죠. 산에서 내려가 무엇을 하는가에는, 분명 그녀 자신의 도리가 있을 것입니다.

[자상한 장로] 그쪽이 보기에도, 지난 시간동안 우리가 언제 그녀의 말에 진심으로 설득되지 않은 적이 있습니까?

[엄숙한 장로] ......

[엄숙한 장로] 이쯤합시다, 방문자를 어떻게 상대할지는 저도 대충 생각 해보겠습니다.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스튜 가게에서 두 골목이면, 여기인가.....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5분만 더 있으면 4시인데 왜 아직 사람 그림자도 안보이는거지?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사진을 다시 확인하자...... 그런데 카란 성녀라면 잘못 알아보진 않겠지.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으, 설마 이런 인적 없는 골목에서 약속을 기다리다가 쓰러져서 끌려나오진 않겠지......

[???] 뒤 돌아보지 마세요.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으악, 항복할게요, 저는 그냥 관광객에, 돈도 없고, 집안과의 연락도 없으니, 저를 죽여도 얻을만한건......

[???] 쉿, 조용히. 당신은 누구죠?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어, 저는 그냥 관광객이라.....

[???] 소속은?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로도스 아일랜드라는 의약업체인데, 주로 광석병을 다루는 곳이고, 아마 이쪽으로는 별로 진출하지 않았을 거예요......

[???] 함부로 칼을 뽑지 마세요.

[프라마닉스] 성녀를 암살하려 하다간, 죄명을 감당할 수 없을테니까요.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콜록콜록...... 정말 죄송합니다 카란의 성녀님! 쉐라간드가 지켜보기를, 화내지 말아주세요!

[프라마닉스] 괜찮아요, 저는 협의에 따라 로도스 아일랜드를 도우러 왔습니다.

[프라마닉스] 그리고, 쉐라그 사람들이 입에 달고 사는 문구까지 알고 계시는군요?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휴, 깜짝놀랐습니다, 그 한 문구가 괜히 생각난게 아니에요.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정말로 손을 댈 뻔 했다는 점이 더 무섭네요.

[프라마닉스] 아, 그래도 생각해보세요, 당신도 제가 성녀라는 것을 아는데, 쉐라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지 않겠어요?

[프라마닉스] 만약 검은 옷으로 싸맨 사람이 로도스 아일랜드의 사람이 아니라, 다른 괴짜였다면 저는 들키겠죠.

[프라마닉스] 성녀가 뛰쳐나왔다는 소문이 퍼질만한 상황 아닐까요?

[프라마닉스] 그래서 뒤쪽에서 다가가서 신원을 확인할 수 밖에 없었어요.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제가 들은 성녀님은 이렇지 않았는데......

[프라마닉스] 네? 하지만 저는 프라마닉스인걸요, 성녀가 아니니까 다른게 정상 아닐까요?

[프라마닉스]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저를 성녀라고 부르면 입을 얼려버리겠어요.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하하, 알겠어요.....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정확히 4시 정각이네요, 조금만 늦었으면 먼저 떠날뻔 했어요.

[프라마닉스] 아, 막는 사람이 많아서요, 로도스 아일랜드에 원활히 도착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그러고보니, 성녀는 마음대로 산을 내려갈 수 없다고 들었어요.

[프라마닉스] 네, 하지만 외교 대표가 요청한다면 어쩔 수 없지 않겠어요?

[프라마닉스] 그래서 제가 얄(雅儿)한테 로도스 아일랜드에 가기 전에 우회해서, 쉐라그에 방문한 카시미어 상업연합회의 대표를 만나달라고 했어요.

[프라마닉스] 그녀의 입을 통해, 저는 제 생각을 전했죠.

[프라마닉스] 그래서 며칠 후, 만주원에는 성녀를 만나겠다는 상대방의 요청이 전해졌어요.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상대방이 하산에 협조하도록 만든건가요?

[프라마닉스] 물론 산에서 내려가기 위한 것 만은 아니죠.

[프라마닉스] 그런 계기가 없었다면, 바깥의 사람들은 쉐라그에 카란 무역 외에도 카란의 성녀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 겁니다. 성녀가 기꺼이 그들을 만날 것이라 상상도 못했을 거예요.

[프라마닉스] 하아, 만약 최종 발언권이 계속 엔시오데스에게 있다면, 쉐라그는 분명......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듣기로는 엔시오데스는 당신의——

[프라마닉스] ——말해두자면, 저는 아직 쉐라그를 떠나본 적이 없습니다.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이런, 내가 말이 너무 많았군.)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음, 저도 로도스 아일랜드에 오르기 전에는 빅토리아를 떠나본 적이 없어요.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다행히 로도스 아일랜드의 요리사들은 테라 전체에서 왔으니, 배고플 걱정은 없을거예요.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향수병은 어쩔 수 없지만요, 고향의 음식과는 결국 다르니까요.

[프라마닉스] 그렇다면, 그 후에 집에 간 적이 있나요?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그건 갑자기 어째서......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저는 감염자다보니까, 고향은 저를 환영하지 않아서 돌아가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네요.

[프라마닉스] 아, 죄송합니다.

[프라마닉스] 저는 밖에서 돌아오는 사람밖에 못봤으니 좀 궁금했을 뿐이에요.

[프라마닉스] 어떤 사람은 쉐라그를 떠나 몇 년을 지내고 돌아왔는데, 그가 돌아왔을 때 저는 그를 전혀 알아볼 수 없었어요.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아, 젊은 사람인가봐요, 눈 깜짝할 사이에 변하죠?

[프라마닉스] 맞아요, 하지만 그는 키가 커지고 어깨가 넓어졌을 뿐만 아니라...... 생각 역시 전과는 완전히 달라졌죠.

[프라마닉스] 이전에 쉐라그를 떠난 사람은 소수였기에, 쉐라그의 밖은 어떤 모습이고, 그가 본 것은 무엇인가, 계속 생각해왔어요.

[프라마닉스] 바깥은 나가보는 것은 사람을 바꾸는 것일까요.

[프라마닉스] 출발합시다,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얄을 만나는걸 더는 못기다리겠네요.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네, 그럽시다.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참, 성녀라는 말을 듣고보니, 제가 망토를 하나 사뒀어요.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후드를 쓰면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게 얼굴을 가릴 수 있을거예요.

[프라마닉스] 계획적이시네요.

[프라마닉스]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을 잠시 들어주시겠어요? 망토를 걸치는 동안에요.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네——《사황 전쟁의 간략한 역사》?

[프라마닉스] 아, 이 책은 박사님이 빌려준 책이에요.

[프라마닉스] 제 방에는 아직 박사님이 빌려준 책이 몇권 남아있어요, 이 책은 가는 길에 다 읽고 돌려주고, 나머지는 다음에 얘기할 생각이에요.

[프라마닉스] 말하자면 저는 지금까지 박사님과 만나본적 없는 셈인데...... 저한테 일을 재촉하는 사람이 아니면 좋겠네요, 무엇보다 저는 로도스 아일랜드에 휴가로 가는 것이니까요.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로도스 아일랜드는 오퍼레이터가 일하는 곳이지만......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콜록, 그래도 좋은 휴가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