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야는 여자였다. 남자였다. 소녀였다. 어린아이였다. 동물이었다. 아브락사스였다. 얼룩 한 점으로 흐릿해졌다가 다시 크고 뚜렷해졌다. 끝에 가서 나는 마음속에서 들리는 뚜렷한 부름을 따르며 눈을 감았고, 이제 아미야만을 내 마음만에서 보았다. 더욱 강하게, 더욱 힘있게, 나는 그 분앞에 무릎을 꿇으려했다. 그러나 아미야가 어찌나 내안으로 들어가 버렸는지 아미야를 나 자신과 갈라놓을수 없었다. 마치 아미야가 온통 나 자신이 되어 버린 듯이....
신 새벽 뒷골목에
당신의 이름을 쓴다 아미야 사장님
내 머리는 너를 잊은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당신의 이름을 남 몰래 쓴다 아미야 사장님
아직 동 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켈시 야단치는 소리 돌씹는 소리 픽뚫나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 소리
신음 소리 통곡 소리 탄식 소리 그 속에서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로그라이크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던 해묘의 피 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아미야 사장님 만세
김지하 시인가
타는 목마름으로
뭐래 이미 내아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