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도시의 그림자는 너무 길기에, 그녀는 과거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걸음을 재촉해야 한다.
[지마] 안나, 정오까지 얼마나 남았어?
[이스티나] ......
[지마] 안나!
[이스티나] 소냐, 보는 바와 같이 저는 지금 옷을 갈아입고 있어요. 시계는 당신 등 뒤에 있으니까 직접 확인하세요.
[지마] 벌써 11시 40분이 넘었잖아!
[이스티나] 말해줘서 고마워요.
[지마] 너도 내가 말해줘서 안거지!
[이스티나] 제가 말했잖아요, 옷을 차려입는건 아주 번거로워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요. 배고프면 먼저 식당에 가서 점심 먹어도 돼요, 저는 잠시 후에 따로 갈게요.
[지마] 미식 축제에 굳이 그렇게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있어?
[지마] 네가 부스 책임자라서 보기좋게 입고 싶은건 알겠거든. 그런데 이렇게 오래 걸릴건 없잖아? 벌써 30분째라고.
[이스티나] 30분이 긴가요?
[지마] 짧은거야?
[이스티나] 우리 부스의 테마에 맞추려면 시간을 좀 쓰는건 당연하죠.
[지마] 테마는 다른것도 아니고 “우르수스풍 디저트”였지.
[지마] 내가 보기엔, 너도 어차피 우르수스 출신이니까 로도스 아일랜드 유니폼을 입고 있어도 주제에 잘 맞잖아, 왜 그렇게 끝이 없어.
[이스티나] 소냐, 못참겠으면 여기서 시간 낭비하고 있을 필요는 없어요.
[지마] 흥, 알겠어, 나는 밥 먹으러 간다.
[이스티나] 저를 혼자 두고싶지 않아서 같이 있어주려고 여기서 책 읽고 있던거 알고 있어요.
[지마] !
[이스티나] 자신을 무리시킬 필요는 없어요, 소냐.
[지마] ......
[지마] 나 간다. 밥 가져다줄까?
[이스티나] 괜찮아요, 이따가 따로 식당에 가면 돼요.
[지마] 나 왔어——
[지마] ......
[지마] 안나, 왜 아직도 옷 갈아입고 있어.
[이스티나] 거의 다 됐어요. 별 일 없으면 10분 정도면 돼요. 이제 머리띠 결정만 남았어요.
[지마] 그것 참 빠—— 르—— 네——
[이스티나] 소냐.
[지마] 다 했어?
[이스티나] 이 머리띠를 봐주세요, 전체적으론 잘 어울리지만 너무 수수해요.
[지마] ......하고싶은 말이 뭐야?
[이스티나] 이 머리띠를 좀 수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침 상자에 낡은 옷에서 뗀 레이스가 있으니, 머리띠에 붙이는 것도 좋겠죠.
[지마] 이쪽 보지 마, 나는 재봉 같은건 전혀 못해.
[이스티나] 그러면 제가 직접 하죠.
[지마] 너도 못하잖아,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마.
[이스티나] 크, 크흠.
[이스티나] 실제로 해본적은 없어도 관련된 책은 몇 권 읽어봐서 기본적인 방법은 알아요. 레이스는 많이 있으니까 먼저 수건 같은 것에 한번 꿰매보죠.
[지마] 그러면 얼마나 걸리는데?
[이스티나] ...... 한 시간 정도?
[지마] 안나!
[지마] 잊은건 아니지, 오후에 베이킹 재료도 옮겨야 된다!
[지마] 힘 쓰는건 나랑 로잘린드가 해도, 구체적으로 뭐를 얼마나 옮길지는 적어도 너같은 담당자가 결정해야돼!
[지마] 우리가 참가하는건 “미식 축제”인데 음식이 제일 중요하지 않겠어? 복장 같은건 시간 있으면 준비하고 아니면 마는거지, 안그래?
[이스티나] 소냐, 오후에 뭐를 옮길지 걱정되면 이걸 받으세요.
[지마] 응?
[지마] 이 쪽지는 뭔데?
[이스티나] 재료 리스트에요, 제가 어제 밤을 새면서 썼죠. 만들 디저트랑 그 재료가 적혀있으니까, 수고해주세요.
[지마] ......
[이스티나] 그리고, 당신 말처럼 치장이 음식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맞지만, 그게 겉모습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에요.
[지마] ......
[이스티나] 만약 나탈리야가 쿠키를 구웠다고 생각해보세요, 맛은 괜찮은데 모양은 엉망이에요, 라다가 구운 것이랑 비교해서 어느 쪽을 고를건가요?
[지마] 이런.
[지마] ......역시 너한텐 못당하겠어.
[지마] 네 말이 맞다고 하자, 나는 로잘린드 찾으러 간다.
[이스티나] 안녕히 가세요. 저도 이따가 도와줄게요.
[이스티나] 휴...... 문제 없네요, 드디어 머리띠에 레이스를 꿰맸어요.
[이스티나] (라다가 숨겨둔 간식을 먹어서 미안하네요...... 내일 두 개 사서 갚도록 하죠.)
[이스티나] 벌써 2시 인가요......
[이스티나] 소냐와 로잘린드 쪽은 어떤지 가봐야 겠어요.
[이스티나] 나탈리야?
[로사] 좋은 오후야, 안나—— 급해 보이는데 어디 가는 길이야?
[이스티나] 좋은 오후에요, 혹시 로잘린드를 봤나요?
[로사] 로잘린드?
[이스티나] 네, 오늘 오후에 소냐랑 같이 밀가루와 재료들을 나르기로 약속했는데, 아직도 찾을 수가 없어서요.
[로사] 내 생각에는 훈련실에 있을 것 같아.
[이스티나] 그녀를 만났나요?
[로사] 직접 본건 아니지만 훈련실 앞에 꿀 없는 벌꿀맛 음료가 두 병 있었어, 내가 알기론 이걸 마시는 사람은 로잘린드랑 비헌터 외에는 없거든.
[이스티나] 고마워요, 나탈리야. 오후에 수업이 있지 않았나요?
[로사] 급할 것 없어, 아직 시간이 여유롭거든.
[로사] 그렇지, 부스 신청할 때 안나가 원했던게, 주변 부스에 음료가 없고 입구에 가까우면 좋겠다는거 맞지?
[이스티나] 네, 사실 최대한 부스를 넓히고 싶었는데, 이건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었죠.
[이스티나] 참가자가 많다면 부스 자리가 아마 충분하지 않을테니까요.
[로사] 그래. 그러면 수업 끝나고 클로저양과 자리를 의논하러 갈게.
[이스티나] 수고를 끼치네요.
[로사] 괜찮아.
[로사] 그런데 안나가 독서 이외의 일에 이렇게 열심인건 처음 보는 것 같아.
[이스티나] 그건 칭찬인가요?
[로사] 그런 셈인가?
[이스티나] 고마워요.
[로사] 힘내, 안나.
[이스티나] 고마워요, 나탈리야 당신도요.
[로사] ——물론 훈련실에서 로잘린드 잡아오는 쪽에도 힘 내고.
[로사] 내 생각엔 그쪽 일이 더 전망이 어두울 것 같거든.
[굼] 이스티나 언니, 다음으로 오븐에 구울건 뭐야?
[이스티나] 치즈파이에요. 이미 팬 위에 올려뒀으니 마지막 오븐에서 과일 커스터드가 나오면 바로 구울 수 있을 겁니다.
[굼] 도와줘서 고마워 이스티나 언니!
[이스티나] 천만에요, 마땅히 할 일이죠.
[굼] 굼은 정말 기뻐!
[굼] 이스티나 언니는 하루 종일 부스 준비하느라 바빴고, 오후에는 레토 언니도 잡아오고, 그리고 아까는 온실에 가서 적당한 산도의 신선한 베리도......
[굼] 굼은 이스티나 언니가 피곤할 것 같아.
[이스티나] 글쎄요, 확실히 쉽지는 않죠.
[굼] 그러니까, 이스티나 언니는 숙소에 가서 책 읽고 있어도 돼! 굼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어!
[이스티나] 저도 굼이 할 수 있다고 믿어요.
[이스티나] 그래도 이런 일은 굼 혼자보다는 둘이 하는 것이 효율적이죠.
[굼] 굼은 이스티나 언니가 대단한 것 같아.
[이스티나] 어째서죠?
[굼] 굼은 축제에서 맛있는 간식을 만들어서 모두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거든.
[굼] 그런데 이스티나 언니는 굼한테 음식만으로는 부족하단걸 알려줬어, 완벽한 미식 축제 부스를 위해서는 테마, 디자인, 조합도 중요하다는 걸......
[굼] 이런걸 생각만 한것도 대단한데, 이스티나 언니는 이런 일들을 직접 맡고 심지어 지마 언니랑 굼을 도와줄 시간까지 내니까......
[굼] 전에는 몰랐는데 이스티나 언니 대단해!
[이스티나] 절 부끄럽게 하네요, 라다——
[이스티나] 미안해요, 상대를 코드네임으로 부르는 것에 더 익숙해져야 할텐데.
[굼] 괜찮아, 이스티나 언니는 굼을 아무렇게나 불러도 돼!
[이스티나] 고마워요, 굼.
[이스티나] (라다한테 이렇게 칭찬을 받는건...... 좀 부끄럽네요.)
[이스티나] (특히 점심때는 간식도 몰래 먹었는데......)
[이스티나] 그렇죠, 굼, 고백할 말이 있어요.
[굼] 왜 그래, 이스티나 언니?
[이스티나] 점심때 옷을 맞추느라 식당에 가지 않아서, 당신이 숙소 캐비닛에 넣어둔 간식을 다 먹어버렸어요.
[굼] 응? 굼은 거기 간식을 둔 기억이 없는데.
[이스티나] 그런데 거기엔 호박맛 쿠키 하나가 있었어요. 당신이 호박맛을 좋아한다고 기억해요.
[굼] 호박맛...... 어디보자......
[굼] 이스티나 언니......
[이스티나] 으—— 굼, 갑자기 왜 그렇게 진지한 표정을......
[굼] 이스티나 언니, 그 쿠키 먹을 때 쓴 맛 안났어?
[이스티나] 저는...... 커피랑 같이 먹었어요.
[굼] 그건 태워버린 호박 쿠키인데, 굼이 오늘 아침에 식당에서 구운거야.
[이스티나] !
[굼] 버리기엔 아까워서 굼이 일단 캐비닛에 넣어뒀거든, 쓸 방법을 찾을지도 모르니까.
[굼] 먹어도 문제는 없지만, 그래도......
[이스티나] 굼, 더 말할 것 없어요, 이해했어요......
[굼] 이스티나 언니, 돌아가서 쉬어! 여기는 굼한테 맡기고, 다 구워지면 굼이 모두한테 와서 맛보라고 알려줄게!
[이스티나] 우르수스 민족 요소가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은데......
[이스티나] 다른걸 추가하는 것이 좋을까요, 예를 들면...... 추리 같은?
[이스티나] ......
[이스티나] 의복 만으로는 추리를 담아낼 수가 없겠죠.
[이스티나] 디저트로는—— 으, 절대 안돼요, 진짜 사건을 일으키려는 것도 아니고요.
[이스티나] 아니면 추리 요소를 장식으로만 사용할까요?
[이스티나] 이것도 뭔가 별로인데......
[이스티나] 그렇죠!
이스티나가 책장에서 책더미를 꺼낸다.
[이스티나] 이 책들으로 뭔가를 설계할 수 있을 거예요.
[이스티나] 《용의자 일리치의 죽음》, 이건 쓸모 없겠어요.
[이스티나] 음...... 내 생각에는, 이 책들이라면——
[이스티나] 이런 아이디어라면 가능하겠어요.
[이스티나] 나머지 책들은 밑에 깔아둘 수 있겠죠.
[이스티나] 상징물 몇 개가 더 필요한데...... 체스판 같은거? 찾아보죠......
[이스티나] 어서오세요, 소냐.
[지마] 이번엔 또 뭐가 그렇게 바쁜건데......
[이스티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어서 미식 축제 당일의 부스 배치를 고치고 있습니다.
[지마] 부스 배치라고......
[지마] (작은 목소리)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픈데.
[이스티나] 다 들립니다.
[지마] 응? 《용의자 일리치의 죽음》? 이 책 내가 빌린 적 있는 거잖아.
[이스티나] 제가 추천해준 거죠.
[지마] 기억안나.
[이스티나] 그러면, 책에서 나온 트릭은 기억하나요?
[지마] 아니.
[이스티나] 범인의 이름은요?
[지마] 생각안나.
[이스티나] ......도대체 뭘 읽은건가요.
[지마] 나는 소설을 읽은 다음에는 기억 안하거든.
[지마] 줄거리를 뭐하러 기억해, 나는 작가가 될 것도 아닌데.
[이스티나] 됐어요, 당신에게 비현실적인 기대를 한 제가 잘못이죠.
[지마] (휘파람)
[이스티나]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번 부스 배치에는 퍼즐이 있는데, 퍼즐의 출처는 이 책들입니다.
[지마] 《10명의 두린》 《거대한 네 짐승》 《맥주 살인사건》...... 본적 있는 것도 같고 없는 것도 같고......
[이스티나] 다 펼쳐봐도 전혀 기억 못하는 것 같네요.
[이스티나] 방금 전까지는 당신이 퍼즐을 풀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지금보니 안되겠어요.
[지마] 나도 관심 없었어.
[이스티나] 퍼즐이 너무 사소한가요?
[지마] 그냥 내가 관심 없다고. 오후에 물건 옮긴것만 해도 피곤해 죽겠으니까 자기 몸에 더 부담주긴 싫어.
[이스티나] 이렇게 하죠, 만약 당신이 미식 축제에서 퍼즐을 푼다면, 제가 수업 숙제를 한번 대신 해주겠어요.
[이스티나] 하이파티아 선생님의 수업을 벌써 몇 번씩이나 빼먹으셨죠?
[지마] 그거 좋네!
[이스티나] 반대로 풀지 못하신다면......
[지마] 그러면?
[이스티나] 벌칙이 있어야죠. 내용은 아직 생각 안해봤어요.
[지마] 흥, 그깟 벌칙이 뭐가 무섭겠어.
[지마] 그러면 나는 내 방에 돌아간다.
[이스티나] 돌아간다고요?
[지마] 안그러면? 지금 피곤해서 죽겠으니까 이제 자러 가야지.
[이스티나] 적어도 책 한권이라도 들고가서 퍼즐을 풀 준비를 할 줄 알았는데요.
[지마] 어차피 그땐 풀 수 있을테니까 지금은 자는게 더 중요해.
[이스티나] 그러면, 행운을 빕니다, 소냐.
[지마] 고마워——
지마가 자신의 침실로 몇걸음 가다가, 다시 이스티나에게 돌아온다.
[지마] 잠깐, 안나, 오전부터 묻고싶던게 있어.
[이스티나] 뭔가요?
[지마] 네가 지금까지 뭘 이렇게 열심히 하는걸 본 적이 없거든, 라다보다 열심히 말이야.
[지마] 왜 그래?
[이스티나] 어떤 것 같아요?
[지마] 음...... 라다를 기쁘게 해주려고?
[이스티나] 라다가 기뻐하면 물론 좋겠죠, 하지만 틀렸어요, 그건 주요한 이유가 아니에요.
[지마] 디저트로 한번 벌어보려고?
[이스티나] 소냐, 잊었나요, 미식 축제에선 돈을 받지 않아요.
[지마] 그럼 이유가 뭔데?
[이스티나] 저는 그저 전력을 다한다는 것을 경험해보고 싶을 뿐이에요.
[지마] 전력을 다한다고??
[지마] 너 머리가 어떻게 된거냐? 옛날에 그랬던 것들로는 부족해?
[이스티나] 달라요, 소냐, 들어보세요.
[이스티나] 그때는......
[이스티나] 그때 모두가 전력을 다한 것은, 조금이라도 태만하면 견뎌낼 수 없어서였어요.
[이스티나] 하지만 이번엔 달라요.
[이스티나] 이번에 전력을 다하는건 그저 중요치 않은 기쁜 일을 위해서예요. 우리가 기쁜 일 때문에 바쁜게 얼마만이죠?
[이스티나] 생각해봐요, 미식 축제의 핵심은 즐거운 축제 분위기고, 주제는 먹는 것이에요, 이보다 가볍고 즐거운 것은 없겠죠.
[지마] 그래서?
[이스티나] 예전에는 어쩔 수 없었어요. 이번에는, 가볍고 즐거운 일에 최선을 다하는건...... 해본 적 없어요. 해보고 싶어요.
[이스티나] 미식 축제의 날에는, 아마 즐거울 거예요.
지마가 어깨를 으쓱한다.
[지마] 내가 보기엔 넌 이미 기뻐 보이는데.
[이스티나] 그런가요?
[지마] 그래.
[이스티나] ......음.
[지마] 네가 왜 그렇게 기쁜지 난 모르겠지만 말이야.
[지마] 즐겁길 바란다.
[카디건] 우와, 미식 축제에 부스가 너무 많아서 다 못먹어볼 것 같아......
[스튜어드] 카디, 진정하고 여유를 가져, 미식 축제는 하루 종일 하잖아.
[라바] 왜 이런 날에도 따라오는건데?!
[히비스커스] 이런 날일수록 특히 라바가 건강하게 먹는지 신경써줘야지——
[아드나키엘] 이 독특한 단맛은——
[아드나키엘] 이 단 음식에 대해 알려줘요! 과일 커스터드라고 하는거 맞죠?
[아드나키엘] 그리고 이쪽의 베리 케이크도! 구체적인 재료 비율도 있으면 더 좋고요!
[로사] 영광이야......
[케오베] 맛있는거다! 냄새가 났어!
[케오베] 와! 사람도 잔뜩, 맛있는 것도 잔뜩!
[케오베] 저 과자는 곰돌이가 구운건가, 맛있는 냄새야!
[벌컨] 잠깐, 기다려, 너무 빨리 뛰지 마!
[사일런스] 아까 베리 케이크 어땠어? 굼이 방금 한 판 가져왔는데 나는 반응도 하기 전에 사람들이 다 가져갔거든.
[프틸롭시스] 대단히 맛있습니다.
[사일런스] 이프리트는 어때?
[이프리트] ......매운 맛이 부족해......
[이프리트] 그런데 그 밝은 머리카락, 옷은 꽤 볼만하더라.
[캐터펄트] 잘 봐, 포푸카——
[포푸카] 디저트를 던지고 뛰어올라서 입으로 받았어—— 대단하다!
[캐터펄트] 배우고싶어? 내가 가르쳐 줄——
[캐터펄트] 으윽!
[오키드] 포푸카한테 위험한거 보여주지 마!
[메이어] 보리 맛이 특이하단건 알고 있었는데, 이정도로 특이할 줄은 상상도 못했어......
[메이어] 어, 저기 퍼즐 푸는건가?
[메이어] 한번 가봐야지
[아미야] 박사님이 보기에는 이스티나씨의 퍼즐이 어떤 것 같나요?
[(이스티나가 잘 했네.)]
[(퍼즐이 복잡하진 않지만 정교하구나.)]
[(미식 축제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아미야] 박사님, 왜 그러세요, 왜 말이 없으세요?
[(음식 씹는 소리)]
[아미야] 박사님, 조금 진정하세요, 이미 많이 드셨어요.
[스팟] 미식 축제가 끝났나......
[스팟] 미드나이트한테 불러달라 했더니 그녀석은 소리도 없이 빠져나가고 말이야.
[스팟]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밤 새서 만화 안봤을텐데.
[스팟] 응? 저기 여자애들 부스도 다 안치우고 뭔 일 있나?
[스팟] 무슨 말 하는지 잘 안들리는데—— 아, 계단 뒤쪽 빙수 부스로 가서 이제 보이지도 않네.
[마젤란] 응, 통조림 많이 남았어! 여기!
[지마] (숨을 깊게 들이쉰다)
[지마] 우오오오오오오오오!!!
[스팟] 이게 그 소문으로 들은 우르수스의 포효인가......
[스팟] 감탄이 나오네.
우리의 부스는 미식 축제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우리 부스를 찾는 오퍼레이터가 끊이지 않았어요. 시식하러 온 사람, 수수께끼를 풀러 온 사람, 그리고 단순히 제 옷에 끌려서 온 사람까지......
라다는 어쩔 수 없이 오븐을 몇 번 더 써야했고, 예비 재료까지 다 써버렸습니다.
소냐와 로잘린드는 부엌과 부스 사이를 오갔어요.
나탈리야는 입 안이 마를 정도로 손님들에게 디저트 소개를 했죠.
하루동안 가장 여유롭던건 퍼즐 풀이를 담당한 저였어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유무 자가 진단 장치” 앞에서 이스티나가 카메라를 향해 말했다.
[이스티나] 어느정도 예감은 들었지만, 소냐가 퍼즐을 풀지 못한건 의외였어요. 퍼즐의 답은 뻔했거든요.
[이스티나] 로잘린드의 제안이었는데, 벌칙으로 소냐에게 마젤란씨의 부스에서 시그니처 통조림맛 빙수 한 그릇을 먹게 하기로 모두가 동의했죠.
[이스티나] 마젤란씨의 빙수는, 다른 맛은 다 맛있어요.
[이스티나] 하지만 시그니처 통조림맛 빙수는——
[이스티나] 뭐라고 할까요, 소냐가 빙수를 입에 넣을 때의 모습은......
[이스티나] 후...... 저는 형언할 수 없네요.
[이스티나] 오늘은 정말 즐거웠어요.
[이스티나] 사람들 사이에서 웃는 얼굴들을 보고, 저와는 관계 없는 즐거운 잡담을 듣고......
[이스티나] 평소의 저였다면, 이런 일들을 피하지는 않아도 즐거워할 수는 없었겠죠.
[이스티나] 하지만 이 활동에 온 힘을 쏟은 후로는, 모든 소란스러운 것들이 의미가 있었고 노력의 보상이 됐어요.
[이스티나] 힘든 준비 과정도 지금 생각하면 전혀 귀찮은게 아니에요.
[이스티나] 정말로, 중요치 않은 일에 전력을 다하다니 정말 기쁘네요.
[이스티나] 예전에 체르노보그의 몇몇 학교에서도 비슷한 공동 행사를 개최했어요.
[이스티나] 그 때의 저는 그런건 책 읽는 것보다 재미 없다고 생각했죠.
[이스티나] 그래서 저는 머리를 좀 써서 이런저런 준비 작업들을 교묘하게 피했고, 축제 당일에도 집에 틀어박혀서 하루종일 책을 읽었어요.
[이스티나] 사실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죠.
[이스티나] 만약 모든게 평소와 같다면, 그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스티나] 이런 행사는 매년 있잖아요?
[이스티나] 졸업한 뒤에도 동문으로서 참가할 수 있고, 일반 시민으로서 참관할 수 있는데...... 왜 이런 일에 신경써야 할까요?
[이스티나] ......
[이스티나] 저는 생각해본 적도 없어요, 정말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죠.
[이스티나] 설마 정말로, 더 이상은...... 없을 줄은요.
[이스티나] 더 이상은 없을 줄은......
[이스티나] ......
이스티나가 고개를 세차게 흔든다.
[이스티나] 그래서 오늘의 미식 축제는 정성을 다해서 준비했어요, 일종의...... 기념이라고 할까요?
[이스티나] 제 노력이 가치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죠.
[이스티나]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는 행사에서 이번처럼 즐거운 일은 그 동안 한 번도 겪어본 적 없었어요.
[이스티나] 다음에도 이런 축제가 있다면......
[이스티나] 오늘만큼 즐거울 수 있을거라 단언할 수는 없겠죠.
[이스티나] 그래도 저는 꼭 다시 해보겠어요.
[이스티나]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지마] 안나, 나 왔어——
[이스티나] 들어오세요, 소냐.
[이스티나] 정말 즐거운 하루 아니었나요?
[지마] 물론이지!
[지마] 즐겁긴 했는데, 방금 보니까 음식이 좀 남았더라고, 그래서 자치단 애들하고 나눠먹게 하나 남겨달라 했어.
[이스티나] 비트 수프까지 나탈리야가 다 마셨잖아요? 더 남은게 있나요?
[지마] 당연히 마젤란의 통조림이지!
[이스티나] !!!
[이스티나] 저는 자러 갈게요, 잘 자요, 소냐, 좋은 꿈 꿔요——
[지마] 뛰지 마, 너 혼자만 안먹어봤어——
어떻게 패러독스 이름이 가자가자
フトスト
돔황채
슬프면서 웃기네, 다시는 축제를 못하게될줄이야...
야야 어딜 자꾸 가자고.. 아! 밀지 마라!
왜 눈물날거같냐
어어 밀지마라
후토스토
비트 스프 러시아 소울 푸드인 보르자인가
로사랑 보빌때 같이 가버리자고 하는 내용인거지? 제목부터야하노 - dc App
진짜 안쓰럽네 이스티나
공식 괴식취급ㅋㅋㅋㅋㅋㅋ
미쳐버린 시그니쳐 빙수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