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렛은 목제 소드스피어를 손에 쥐고 방어구를 완전히 착용한채 정신을 집중하여 눈 앞의 남자와 대치한다.

그의 손에서 목검 한 자루가 약간의 적의도 없이 부드럽게 움직이지만, 마가렛은 자신의 긴장이 조금이라도 풀리면 목검이 소드스피어를 지나쳐 가볍게 그녀의 머리에 닿을 것을 안다.

소드스피어의 길이 우위를 살려 마가렛은 탐색을 계속한다. 평소와 같이 상대는 곧 그녀에게 허점을 내주고, 그녀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소드스피어를 찌른다.

“잘 했다, 마가렛.” 스니츠(斯尼茨) 니어는 일부러 버티지 않고 넘어졌고, 바닥에 누워 웃으며 딸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아버지......”

전투 기술을 익히기 시작한 이후로, 마가렛은 대전 중 아버지를 명중시킨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저, 해낸건가요?”

“그래, 네가 해냈어, 마가렛.”

“이제 나 좀 일으켜줄래?”

“아, 알겠어요, 죄송해요, 아버지.” 마가렛은 급히 소드스피어를 내려놓고, 양 손으로 아버지의 한 손을 잡고 온 힘을 다해 아버지를 바닥에서 끌어올렸다.

“우리 멋진 망아지, 이제 네 아버지도 네 상대가 안되는구나.”

마가렛의 어머니 이올란타(约兰塔)가 아직 포대기에 있는 마리아와 훈련장 입구에 나타났다.

“하하하, 한방 날리는 그 기세를 당신이 봤어야 되는데.”


“어머니, 무슨 일인가요?”

늦은 밤, 마가렛은 어머니가 깔끔한 차림으로 큰 가방 하나를 메고 먼 길을 떠나려는 듯 한 모습을 보았다.

“시간이 거의 다 됐어, 스니츠, 서둘러서 준비해.”

“알겠어, 5분만 줘.”

아버지는 훈련용 보호구를 벗고, 안쪽의 갑주를 드러냈다.

“아버지, 어머니, 어디로 가시는 건가요?”

“미안하구나, 우리는 말해줄 수 없어.”

“엄마 아빠가 특산품 사주려고 북방에 간다고 생각해줘.”

“두 분, 두 분은 오랫동안 나가계실 거예요?”

“그건......” 마가렛의 아버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그러니까, 우리가 마가렛한테 부탁 좀 해도 될까?”

“말 하세요, 어머니, 제가 할 수 있다면 반드시 할게요!”

“무엇보다......” 어머니는 몸을 숙이고, 푹 잠들어있는 마리아를 양 손으로 건넸다, “동생과 할아버지를 잘 돌봐주길 부탁할게.”

이 때의 마리아는 결코 무겁지 않았지만, 마가렛은 그녀를 안아주며 그녀가 자신의 팔에서 떨어질까봐 매우 조심스러웠다.

“앞으로 무예에 대해 알고싶은게 있으면 삼촌을 찾아가면 될거야, 네 아버지보다 훨씬 경험이 풍부하거든.”

“알겠어요, 아버지......”

……

“더 하실 말씀 있나요?”

“아마 다 했을거야.”

똑똑똑——

누군가 집 문을 두드렸다.

그 소리는 마가렛의 마음을 두드려 그녀를 두렵게 했다.

그녀의 부모는 떠나려 한다.

아버지는 소드스피어를 챙기고, 어머니는 크로스보우를 준비한다, 마가렛은 두 사람을 따라 현관 쪽으로 걸어갔다.

대문을 열자, 은빛 갑주의 출정기사 두 명이 문 앞에 서있었다.

마가렛의 눈에는 마치 사람을 잡아먹는 두 마리의 괴수와 같았다.

“스니츠님, 이올란타님, 저희는 두 분을 그랜드 나이트 영지 밖으로 모시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낮은 목소리로 응하고, 마가렛을 돌아보았다.

스니츠는 마가렛과 마리아를 꼭 껴안았다.

이올란타는 두 사람의 뺨에 진한 입맞춤을 남겼다.

그 후, 마가렛은 문 앞에 서서 점점 멀어지는 부모님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부모가 갑자기 돌아서서 그저 장난이었다고 알려주기를 줄곧 기대했다.

문 밖에서 부모님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던 삼촌이 두 사람을 다시 따듯한 집으로 데려올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녀는 심지어 윗층의 아픈 할아버지가 달려내려와 말을 듣지 않는 두 출정기사를 쫓아내기를 기대했다.

그녀의 기대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녀의 자랑, 그녀의 태양은 그랜드 나이트 영지의 경계에서 천천히 사라져, 더 이상 종적을 찾을 수 없다.

마가렛은 마음 속이 텅 빈 것 같았다.

그녀가 할 수 있던 유일한 것은 집 문을 닫고 품 안의 여동생을 꼭 안아주는 것 뿐이었다.

그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