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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슈의 산에는 잔도(판잣길)이 여럿 있고, 봉우리를 따라 연기가 둘러져 있다."

이 팻말은 뜬금없이 세워져 있는데 팻말은 새 것, 글씨도 새 것, 표어만이 낡았다.

산은 낡았고, 돌계단도 낡았고, 케이블카와 사람은 새롭다.

머리카락을 만져보았으나 머리 끝은 생각만큼 젖진 않았다.

뭐라 형언 할 수 없는 느낌은 마치 무언가를 강제로 깨닳게 하듯, 몸과 마음에 스며든다.

그 날의 선명했던 기억들이 빠르게 사라져가지만, 필요한 순간에, 그 것들은 다시 머릿속을 파고든다.

나는 위로 올라가기로 했다.

왜 올라가는지는 알 수 없다. 지금이라면 내 왼발과 오른발로 하늘을 밟을 수 있을 듯 하여 한 걸음씩 오르기로 했다.

마치 이에 호응이라도 하듯 잔도 모퉁이에 또 다른 팻말이 나타났다.

새 간판, 새 글씨, 마치 관광지의 표지판처럼 새겨져있다.

"주안장 봉"

(攥江峰, 촬강봉)


리: 주안장 봉..... 어디야 여기?

리: 여기——아무도 없습니까——

리: ......

메아리: 여기... 아무도 없습니까

리: ...... 에이, 이미 엎질러진 물, 진정하자.



리: (...... 저 멀리에 정자가 있는 것 같은데.)

리: (이상한데, 어디서 본 것 같은 기분이...)


제설하는 행인: 이 시간에 사람이 오는 건 드문데, 그 정자에 가시나요?


리: 아, 아뇨... 그냥 구경 중 입니다.

리: 여기는...


제설하는 행인: 주안장봉입니다.


리: 샹슈의 삼산십칠봉중에 하나인 거기요?


제설하는 행인: .....십팔봉이에요.

제설하는 행인: 저 정자로 가는 길은 엄청 험한데, 한가했는지는 몰라도 누군가가 저기에 정자를 세웠더라니까요.


리: .....누군가?


제설하는 행인: 어느 누가 저기에 정자를 짓고 싶어 하겠어요.


리: 여기서 눈을 치우고 계십니까?


제설하는 행인: 그렇죠.


리: 산꼭대기엔 사람이 없습니까?


제설하는 행인: 눈이 그칠 때 까지 아무도 안 왔어요.


리: 누군가 올까요?


제설하는 사람: 그런 건 신만이 아시겠죠, 그렇지 않나요?

제설하는 사람: 정자 안에 사람이 당신한테 손을 흔드는 거 같은데요?


리: ......사람이 있어요?


제설하는 사람: 발 밑에 신경쓰세요.

제설하는 사람: 눈이 와서 길이 미끄러우니까요.



미스 두: 다들 왔어?

거리청년: 예.
거리청년: 사부님은 저희를 끼워주시지 않으시고, 큰 주인님께선 매일 객잔일로 바쁘시죠, 할 일 없는 놈들은 모두 여기 있습니다.

허약한 견습생: 들을 필요도 없어... 정사장이, 일에서 빠지는겁니까?

거리청년: 아? 그 말 들었냐? 걔들 이번에 전부 요리사로 직업을 바꿨다는데, 무술은 배우고 있는거냐?
거리청년: 다른 물류회사들은 전부 호황인데, 큰 주인님께선 규칙을 어기고 물류회사랑 경쟁하는 걸 포기하고 직업을 바꿔 식당을 차리셨어, 내가 보기엔 노망이 나신 거라고.

허약한 견습생: 지금 정사장님 눈에는 외식업도 진지한 장시지만, 간판이 싱위 로지스틱스가 되는건 절대 인정 못 하실걸.....

거리청년: 넌 어떻게 생각해?

허약한 견습생: 내가 그런 걸 어떻게 알아.

미스 두: 정 영감이 요 몇 년 동안 얼마나 두려워했는지 알아. 호위꾼으로 오랜 세월 일하다 보니 나이가 들어서야 깨달은거겠지, 평생 남들한테 미움만 샀다고.
미스 두: 이대로 가다간, 호위국은 바뀌지도 못 하고 끝나고 말 거야.

거리청년: 그런데 이번 거래는 조정과 관련된 큰 장사죠? 일부러 망쳐도 되는 걸까요?

미스 두: 큰 사업이니까 이러는거지, 본녀도 당연히 정도라는 걸 안다.

멀리서 나는 소리: 도둑이다! 도둑 잡아라!!
멀리서 나는 소리: 도망가게 두지 마라!

거리청년: 어... 두 아가씨, 이것도 아가씨의 설계인가요?

미스 두: ...당연히 아니지! 빨리 가 봐!


닝: 친구분은 아직 주무시는 것 같아요.


량쉰: ...늦는군.


닝: 그냥 얘기 몇 마디 하는 것 치곤 너무 늦는 거 아닌가요?

닝: ....그럼 연극이라도 보러 가실래요?


량쉰: 다시 말씀드리지만, 닝양께선 우선 몸조리를 하시고, 될 수 있으시면 외출을 삼가십시오.

량쉰: 건강은 스스로 챙기셔야죠.


닝: 건강보다 중요한 일들은 항상 있는 법이죠, 그래서 제가 제 가문에서 나온겁니다.


량쉰: ...극장에 가는 게 말입니까?


닝: 으흠.


량쉰: 그러나 저는 공무가 남아있어 시간을 낼 수 없군요.


닝: 양 대인께선 지금 제가 게으르다 꾸짖으시는 건가요?


량쉰: 제가 어찌 감히.


멀리서 나는 목소리: 도둑이다! 도둑잡아라!!


량쉰: 음...... 도둑?


닝: 정말 신기하네요, 양 대인의 관사에 도둑이 들다니.


량쉰: 먼저 방에 들어가계시죠, 제가 가서 무슨 일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닝: ......


량쉰: 무슨 일인가?


오유선생: 아, 양 대인, 저도 막 도착한 참인데...


량쉰: ......당신은 리의 손님, 즉 저의 손님입니다. 여러분을 놀라게 해드려 정말 죄송할 따름입니다.


잡일꾼: 양, 양대인, 방금 일을 마치고 집에 가려는데, 벽에 사람 그림자가...


량쉰: 사람 그림자?


잡역부: 예, 예, 어떤 상자를 들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량쉰: .....!

량쉰: 리의 방으로! 서둘러요!



리: 그 눈 치우는 아가씨 말이 맞군, 길을 걷기가 정말 힘들어. 특히 이렇게 걸어올라오고 있는데 사람 그림자도 보이지 않아.

리: 저기요, 아직 거기 계십니까?


여기 있다.


리: ......여기가 도대체 어디입니까?


산의 끝자락, 말하자면, 산의 정상이지.


리: 제가 뭘 해 드리길 바라시는겁니까?


당신이 나를 오게 한 것이지.


리: 저요?

리: .....내가......


(리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리? 그렇군.

리? 나는..... 얘기하고 싶은 것이 있어 왔습니다.


한 판 할 테냐?


리? 아뇨..... 감흥이 없으니, 즐겁지 않습니다.


어이쿠, 이런 식으로 날 깔보다니.


그럼 술을 마시러 온 게냐?


리? 단지 보잘것 없는 선물을 가져왔을 뿐입니다.


수십년을 만나지 못 했으니, 선물은 가볍고 정은 무겁구나.


리: 수십년이, 눈 깜빡할 새 흘러갔습니다.


....이것은?


리? 빛과 그림자, 음과 양의 조화와 같은 흑백 한 쌍.

리? 하나를 고르십시오, 제가 다른 하나를 가져갈테니.


음.


리? 왜죠? 맘에 들지 않으십니까?


너는 다른 형제자매를 속일 수는 있어도 날 속일 순 없다.


너......


모든 것을 잃는 것이 두렵지 않느냐.


리? 두렵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리? 게다가, 그저 큰 힘에 의해 끝이 날 뿐——

(해석 안됨, 再说,只是大势所迫罢了——)


——


—— 리!


리 ——!


(리가 놀라며 정신을 차린다)


리: ——!

리: 음...... 방금 그건.... 꿈?


량쉰: 자네 괜찮나?


리: 난 아직 졸다가 사고가 날 나이는 아닌데... 무슨 일이야?


오유선생: 리 선생, 방금 누군가 도둑을 보았고 당신이 가지고 있던 것과 같은 상자를 안고서 담을 넘어 달아났다고 합니다.


량쉰: 상자가 없어졌나?


리: 네 술잔 말인가...... 괜찮아, 내가 가지고 있어.


량쉰: 너 어떻게......


리: 상자 안에 든 건 내가 방금 찬장에서 가져온 찻잔을 먹물로 칠해서 넣어뒀을 뿐이야.

리: 난 누군가가 이 물건을 눈독들이고 있는데 마음을 놓을만큼 얼간이는 아니야.


오유선생: 리 선생께선 정말 크루스 은인의 말 대로 절묘한 요령으로 빈 틈이 없으시군요.


량쉰: ......


리: 양 대인.

리: 낡은 골동품 하나를 훔치기 위해서 일개 지부를 도발하는데, 천하의 도둑놈들이 모두 이렇다면 근위국은 그냥 팬케이크 가게 앞에서만 기다려도 될 거야.

리: 이 물건 대체 뭐야?


량쉰: 말하지, 말해주겠네.

량쉰: 그리고 이건 자네에게 부탁할 두 번째 의뢰이기도 하지.

량쉰: 그 잔의 주인을 찾는걸세.


리: ...... 그렇군, 확실히 탐정이 필요한 일이긴 해.


리: 그런데 그 전에..... 우요우형제, 자네의 은인 크루스는 어디 계시나?


오유선생: 어.....어라? 설마 쫒아가셨나!?

오유선생: 제가 가보지요!




크루스: ......

크루스: (여기까지는 쫒아왔는데...... 이 야시장은 너무 시끄럽지 않아?)

크루스: (놓쳐버렸네.)

크루스: (어쨌든 방향을 잡고 찾아보자.)


크루스: 아, 죄송합니다.


미스 두: ——당신,낮에——


크루스: ......


미스 두: ......내가 "난 모르는 일이야." 라고 해도, 소용없어?


크루스: 난 아직 아무 말도 안 했어.

크루스: 내 입장에서 생각해 봐, 샹슈에 도착하자마자 누군가 내 동료를 습격했고, 또 도둑질을 하려고 했어. 이게 우연의 일치라고?

크루스: 하지만 네 변명 정도는 들어줄 수도 있겠지.


미스 두: 흥.

미스 두: 쓸데없는 소리!



리: 제가 이 쪽을 살펴보죠, 저 쪽을 봐 주십쇼.


오유선생: 좋소! 실례하지요, 리 형제!


리: 잠깐, 우요우형제.


오유선생: 무슨 일인지요?


리: 그... 발 옆에 그건 뭡니까?


오유형제: 음? 아무것도 없습니다만?


리: ......

리: 내 눈이 침침한건가, 아마 애완동물이겠지.

리: 나도 서두르자.




기묘한 물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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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4 했네, 제발 하드에 추가스토리 없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