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무관을 나섰을 때, 이미 구오성에는 며칠 밤동안 내리 비가 내리고 있어, 오동잎이 땅에 떨어져 흙 밑의 비린내를 촘촘히 묻었다.
그는 무관의 문 안쪽에서 대문을 걸어 잠그고, 예비용 무기꽂이함에서 구리 막대를 뽑아 담을 넘어 마당을 나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구오성 근처 읍내에 선글라스를 낀 점쟁이 하나가 더 나타났다.
맑은 날에 그는 사거리에 노점을 폈다. 비가 오는 날에는 행인이 적어, 그는 우산을 쓰고는 읍외 강가로 가 낚시를 했는데, 우산 한 자루 아래에 비를 피하니, 그 우산뼈가 무거워 쉬이 날아가지 않았다.
누군가는 운명을 아는 듯한 그의 삶을 부러워했고, 누군가는 그를 사기꾼으로 고소하고는, 정말로 그게 신묘하다면 자기 운명 정도야 알 수 있지 않냐고 물었다.
"글쎄요, 모르겠네요" 그는 모든 질문에 생글생글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우산은 비를 막을 수 있을 뿐, 날아오는 화살과 표창과 같은 암기를 막을 순 없다. 우산 표면이 긁히면, 그는 가방을 꾸리고는 다른 도시를 찾아 우산을 수리해야 했다.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지자, 그는 점점 갈 곳이 없어졌다. 그는 그의 운명의 끝이 그 무관임을 알고 있기에, 그리 멀리갈 필요가 없지만, 그렇기에 그는 어찌 가야하는 지를 모른다.
우산 아래 한 치의 땅은, 사람 하나 발 디딜 공간만 있을 뿐, 결코 튼튼한 처마가 아니다.
바로 그때, 그는 한 무리의 괴짜들을 만났다. 나중에 그는, 그들로부터 대염에서 관용어로 쓰이는 "인명재천" 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것들은 대원이 직접 알려준 것들이다.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우산을 접어 어느 한 켠에 둔 채로, 의자에 편히 앉아 작은 재앙들이 빠르게 흘러가는 것들을 본다.
현창*을 통해, 오리지늄 비 너머의 태양이 보였다.
"비가 끝나면 날이 개고, 눈부신 빛이 아래로 쏟아지지. 흠, 박사, 선글라스 하나 어떤가?"
*현창(舷窓, 뱃전 현 舷, 창문 창 窓) - 배의 측면에 낸 창문
- dc official App
올
로도스 만나기 직전 스토리인가
이렇게 분위기 잡아놓고 바로 다음에 글룸핀서한테 차 뒤집혀서 쩔쩔맸다고 생각하니까 좀 웃긴데
나 치마 아래로 봤음 ㅋ - dc App